주지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얼굴을 벌겋게 물들인 채 서 있을 뿐이었다. 그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애쓰는 듯했다. 하지만 갑자기 소리내어 웃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게 킬킬거렸지만, 점점 소리가 커지더니 나중에는 배꼽을 잡고 웃었다. 트래비스와 제임스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 두 사람 모두 주지사의 이상한 반응이 이해되지 않는 얼굴이었다. 마침내 가까스로 웃음을 멈춘 주지사는 두 남자를 돌아보았다.
'자네들.'
그는 너무 웃어서 스며나온 눈물을 닦았다.
'새크래맨토 시티까지 내 조카를 데려와줘서 고맙네. 만나본 지 꽤 오래 되었거든.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할 얘기가 무척 많군.'
그가 다시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무슨 말씀인지... 조카라니요?'
트래비스가 빠르게 번져오는 분노를 애써 참으며 물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그는 여자를 노려보았다.
--- p.254-255
"고마워요"
그녀는 시선을 내리며 그를 살짝 곁눈질했다. 그녀는 자신을 잡아끄는 그의 마력을 느끼며, 이 순간부터 여행이 고문처럼 느껴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친구와 함께 왔더군"
그는 눈을 장난스레 빛내며 덫을 놓았다.
"마크가 작은아버지를 대신해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동행하기로 했어요. 작은아버지는 발레조에 잠시 내려 볼일을 볼 예정이거든요. 마크가 호텔까지 날 데려다줄 거예요."
"두 사람이 맘껏 즐길 수 있겠군?"
그가 빈정거렸다.
"당신 작은아버지가 찬성했다는 게 뜻밖이긴 하지만, 뭐 덴튼 집안은 이 지역에서 꽤 영향력이 있는 편이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 당신을 얼른 치워버리려고 작은아버지께서 서두르는 모양이오."
"작은아버지는 날 위해 좋은 혼처를 찾고 계신 거예요. 물론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말예요"
그녀는 당당하게 고개를 쳐들었다.
---p. 285
"고마워요"
그녀는 시선을 내리며 그를 살짝 곁눈질했다. 그녀는 자신을 잡아끄는 그의 마력을 느끼며, 이 순간부터 여행이 고문처럼 느껴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친구와 함께 왔더군"
그는 눈을 장난스레 빛내며 덫을 놓았다.
"마크가 작은아버지를 대신해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동행하기로 했어요. 작은아버지는 발레조에 잠시 내려 볼일을 볼 예정이거든요. 마크가 호텔까지 날 데려다줄 거예요."
"두 사람이 맘껏 즐길 수 있겠군?"
그가 빈정거렸다.
"당신 작은아버지가 찬성했다는 게 뜻밖이긴 하지만, 뭐 덴튼 집안은 이 지역에서 꽤 영향력이 있는 편이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 당신을 얼른 치워버리려고 작은아버지께서 서두르는 모양이오."
"작은아버지는 날 위해 좋은 혼처를 찾고 계신 거예요. 물론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말예요"
그녀는 당당하게 고개를 쳐들었다.
---p. 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