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워드는 자신의 계보도를 따라 가던 중 우연히 자신의 선조 중 한 사람인 조지프 커웬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에 관한 독특한 이야기와 소문들이 전설처럼 전해지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감추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찰스 워드는 신비에 싸인 조지프 커웬에게 매료되고 그의 인생을 추적해 가기 시작한다.
세월이 지나도 나이가 거의 들지 않았으며, 밤이면 묘지를 헤매던 조지프 커웬. 그의 집엔 비밀스런 상인들의 출입이 잦았고, 밤새도록 그의 창문에선 이상한 빛이 새어나왔으며, 그의 농장에 있는 실험실은 기묘한 형상의 플라스크와 도가니, 증류기, 가열로 등으로 가득 차 있었고, 밤이면 비명 소리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찰스 워드는 오래된 편지들과 일기, 신문 기사 등을 통해 조지프 커웬의 구체적인 인물상에 접근해 가고, 어느 날 무너져 가는 옛 건물의 벽 속에서 조지프 커웬이 남긴 고문서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로부터 찰스 워드의 연구는 마법과 마술, 신비술, 악마 연구 등으로 차츰 바뀌게 되는데…….

“만일 문학이 하나의 세계라면, 환상과 공포는 검은 강줄기로 나뉘어져 나란히 자리 잡은 쌍둥이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공포의 도시는 다소 위험스럽겠지만, 환상의 도시는 홀로 돌아다닐 수도 있으리라. 그리고, 공포와 환상이 두 도시라면, 러브크래프트는 첫 번째 도시의 외곽에서 두 번째 도시의 끝까지 이어지는 아주 길다란 도로인 셈이다. 처음에는 오솔길로 시작되었지만, 이젠 왕복 12차선의 고속도로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러브크래프트 현상이다.”
- 닐 게이먼(미국의 공포.환상 소설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