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에 대한 주변국의 영유권 소유욕심은 일찍부터 있었다. 일본은 1938년에 이미 해저전선 중계시설과 등대시설을 설치할 생각으로 직경 15m, 수면 위로 35m에 달하는 거대한 콘크리트 인공구조물을 설치할 계획도 세웠었다. 하지만 태평양 전쟁의 발발로 무산되고 말았으니 한국으로서는 다행스런 일이라고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이어도가 실재(實在)한다는 주장이 처음 대두된 것은 1951년이었다. 여러 차례 탐사를 통해 이어도의 존재를 확인하였고 1987년 해운항만청에서 설치한 이어도 등부표는 최초의 구조물이 되었다.
2003년에는 과학기지가 완공되어 최첨단 과학설비를 갖추고 주변해역의 해양 및 기상예보, 어장예보, 지구환경문제 및 해상교통안전, 연안재해방지와 기후변화예측에 필요한 자료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게 되었다.
---p.4~5
“도대체 왜 중국군이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무력으로 침탈하였는지….”
“아무래도 작년부터 이어진 일련의 사태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중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어도를 가지고 영유권 다툼을 벌여왔으며 작년부터 노골적으로 분쟁지역화 시키려고 했습니다.”
허각 해군사령관의 말에 김인법 합동군사령관은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중국은 작년에 중국어선단이 이어도는 물론 마라도 근해까지 진출하여 조업행위를 하다가 우리 어업지도선의 단속에 불응했고 결국 해양경찰에 어선 십 여척이 나포되는 사태를 초래하였던 것이다. 중국은 그 때 이어도 영유권을 강하게 주장했고 중국어선단의 석방을 요구하였다.
사태가 시끄러워지자 한국은 소액의 벌금만 부과하고 모두 석방하고 말았었다. 올 해초에는 중국어선단을 단속하던 해양경찰대원 2명이 중상을 입고 제주대학병원으로 이송되어 응급수술을 받았고 중국어선단의 단속은 이제 힘에 겨운 일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p.11~12
이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비행갑판 국기게양대에는 붉은색 중국국기가 나부끼고 있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국기가 휘날리고 있었는데 위덕무 소좌가 이끄는 중국해군특전대가 과학기지를 접수하고 오성홍기를 게양하였던 것이다.
위덕무 소좌는 정해진 쑤엔자오(蘇岩礁) 회복작전 시나리오대로 기지를 접수한 이튿날 기지운영에 필수적인 전기, 발전, 시설전문가 세 명만을 남기고 헬기를 이용해서 모두 본국으로 보내버렸다. 그래놓고도 한국측에는 17명의 기지대원들을 억류하고 있으니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는 엄포를 해놓은 상태였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는 위덕무 소좌가 이끄는 해군특전대원 21명과 황정기 전기기사를 비롯한 총 세명의 한국인이 남아 있었다.
---p.26
중국해군의 잠수함은 소음이 커서 별 위협이 되지 못한다고 여겨졌었는데, 1990년대 비밀리에 공격원잠의 건조에 들어가서 약7,000톤급의 최신예 잠수함을 건조했던 것이다. 총6개의 어뢰발사관을 가지고 있었고 4구는 잠수함의 상체에, 2구는 하체에 위치하고 있어 상하로 공격하는 것이 가능했다. 또한 대지 순항미사일도 탑재하고 있었으나 한국과 전면전 상황까지 가지 않고 쑤엔자오(蘇岩礁)를 회복하는데 작전의 목적이 있었으므로 효용가치는 적은 편이었다.
407함이 조용히 지켜보는 가운데 장보고함은 이제 22:00경 스노클 준비를 하였다. 물 밖으로 스노클을 내보내고 디젤발전기를 구동해서 축전기를 충전시키기 위함이었다. 디젤잠수함이 가장 위험할 때는 스노클 순간이었다. 장보고함도 주기적으로 스노클을 해야 했다. 오후에 적함을 피하느라 기동을 하였기 때문에 산소가 거의 바닥나 있었다. 산소가 없으면 디젤발전기를 가동할 수 없었다. 축전지에 전기를 충전시키려면 산소가 필수적으로 필요했다.
----p.76
공중전에서는 적기를 먼저 보고 공격해 들어가야 승산이 높았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KA-31 EW헬기는 10,000피트 상공에 있던 J-15 전투기 2기를 25,000피트 상공까지 유도하였다. 적기가 솟아오르자 F-15K 편대1호기도 이를 감지하였다. 하지만 정확한 추적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적기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KA-31 EW헬기는 접근하는 한국공군기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서 25,000피트 상공까지 상승한 J-15전투기 2기를 공격지점으로 유도하고 있었다. J-15 전투기 3호기와 4호기는 나토코드명 알라모 AAM(공대공미사일)의 발사준비를 완료하였다.
“알라모 발사.”
F-15K가 적기를 발견하고 추적모드로 돌입할 때 J-15 제4호기에서 알라모 AAM이 발사되었다. 이번 전쟁을 위해 중국해군은 상당한 준비를 해왔는데 그 중에서도 AAM을 최신형으로 갖추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금 발사된 알라모 AAM은 R-27ER AA-10 알라모-C로써 최대 사정거리가 130km에 달하는 가공할 성능을 가진 세미엑티브 유도미사일이었다. J-15 전투기 4호기는 약간의 시간을 두고서 강력한 레이더파를 내보내고 있던 F-15K를 향해 두 번째 알라모 AAM을 발사하였다. 알라모 AAM은 전투기에서 분리되자마자 엄청난 속도로 조종사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p.118~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