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초화 호텔에서의 식사

우리는 거금을 들여 두바이에서 가장 유명한 버즈 알 아랍 호텔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사실, 호텔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예전에는 입장료 100달러를 내면 호텔 구경이 가능했다고 한다(물론 숙박은 아니다). 그런데 지금은 투숙객이나 식사를 예약한 사람이 아니면 입장이 불가능하다. 점심에는 100달러를 내고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를 즐길 수 있다. (…) 우리도 입구에서 미리 예약한 증빙서류를 보여주고 나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예약을 확인하면 승용차는 그대로 무사통과이지만 승합차로 이동하는 우리 일행은 모두 내려야 했다. 걸어서 다리를 건너가든지, 골프카트처럼 생긴 전동차로 이동하든지 선택할 수 있다. 시원한 밤이라면 걸어가는 편을 권하고 싶다. 육지와 인공섬을 연결하는 호텔진입 도로 자체부터 구경거리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버즈 알 아랍 호텔과 그 주변의 호텔들을 구경할 수 있다. 아랍 민속의 바람탑 모양 마디나트 주메이라, 파도모양의 주메이라 비치 호텔의 전경이 볼만하다. (…)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거대한 분수대와 수족관이 있는데 분수대의 물줄기는 마치 물고기들이 뛰어노는 것 같다. 수족관은 열대어들의 때문에 어지럼증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앙의‘S’자형 빨간색 벤치다. 약간 튀는듯 하지만 거대한 수족관과 계단식 분수와 어우러져 인상적이다. 위를 올려다보면 더욱 어지럽다. 꼭대기까지 탁 트인 구조에 울룩불룩 튀어나온 객실층의 모습 때문이다.
첫째 날 - ‘버즈 알 아랍 호텔에 들어가는 방법’ 중에서

친절한 베두인의 문화

이슬람 지역에서는 손님이 방문했을 때, 정성을 다하여 극진히 대접하는 것을 무슬림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신분을 불문하고 아랍인들은 차별을 두지 않는 예의와 존경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이것은 아랍 유목민의 전통에서 유래된 것이다. 유목민들의 손님에 대한 환대는 숭고한 덕목으로서 극진한 환대를 베푸는 것이 자신의 품격과 위신과 명예를 높인다고 생각한다.
(…) 오늘날에도 아랍인들의 집이나 가게 앞에는 물이 가득 든 항아리와 컵을 놓아 두어 목마른 사람들로 하여금 마시게 하는데, 이는 이러한 손님접대 문화와 관계가 있다. 도시에서는 여름에 상점이나 호텔을 방문할 때, 커피나 찬 음료수를 대접받는다.
베두인의 환대의 역사는 구약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주장도 있는데,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보상을 베풀어 주신 것은 그의 지극한 환대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환대로 인해 아브라함은 100살의 나이에 아들인 이삭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비록 관광 상품이긴 하지만, 베두인식 텐트에 방문하여 그러한 접대 문화를 살짝 엿볼 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낙타를 타고 사막 위를 터벅터벅 걸어가는 것은 색다른 기분이다. 이어 텐트촌으로 들어가면 가로 세로 25m 정도의 무대가 있고, 그 주변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탁이 무대 주변을 감싸고 있다.
넷째 날 - ‘중동에서 존경받는 베두인’ 중에서

<b>상상이 현실로 나타나는 도시, 두바이 그곳에 가다 </b><br/><br/>수많은 매스컴 기사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등장하는 믿기 힘들 정도로 호화스러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는 사진들. 언젠가부터 두바이는 우리에게 익숙한 나라가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호화스러운 호텔로 소개된 ‘버즈 알 아랍과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의 하루 숙박비는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더라’, ‘세계지도 모양으로 엄청난 넓이의 인공섬을 만들어서는 그 해당하는 나라에 팔아먹는다더라’는 등. 온라인에서의 ‘카더라’ 통신뿐만 아니라 공중파 TV광고에서도 그 이름을 듣는 일은 전혀 낯선 일이 아니다. <br/>두바이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벤트들은 모두 관광객을 끌기 위한 홍보전략이라는데, 그렇다면 두바이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br/><br/>이 책은 두바이에 대한 미래사의 세 번째 책이다. <br/>세계를 유혹하는 두바이, 과연 두바이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br/>이러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세 명의 저자가 직접 두바이를 보고 온 뒤에, <br/>《상상 보러 두바이 가다》가 만들어졌다. <br/><br/><b>두바이를 조명한 여행에세이 </b><br/><br/>“두바이는 우리에게 두 가지의 모습으로 비춰졌다. 그 둘은 서로 다소 모순적이랄 수 있다.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와 7성급 호텔, 인공섬 프로젝트로 상징되는 두바이의 발전상과 동시에, 끝없이 펼쳐진 사막과 천천히 거니는 낙타떼, 그리고 야자수 우거진 오아시스 등 원시적이고도 이국적인 정취였기 때문이다. 전자가 미래를 가는 현재의 두바이라면, 후자는 바로 과거를 이어온 두바이의 모습이랄 수 있다.” <br/>-본문 중에서 <br/><br/>저자들은 두바이는 과거와 현재가 혼재하는 이중적인 모습이라 말한다. 삼성이 만들고 있는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의 모습, 초호화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 기적처럼 바다 위에 만들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팜 아일랜드 프로젝트로 대표되는 두바이의 경제발전으로 만들어진 최첨단 미래 도시의 모습. 그리고 사막을 여행하는 낙타와 눈이 아찔하도록 아름다운 벨리 댄스, 이슬람인들의 사원인 모스크, 온갖 물건들을 사고파는 재래시장과 같은 이슬람 문화권의 모습. <br/>이 책에서는 두바이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저자들이 실제로 두바이를 여행하며 기록한 두바이에서 느낀 단상들이 아직 두바이에 가지 않은 독자들에게 두바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미지로 심어줄 것이다. 또한 두바이 여행을 떠날 독자들이 이 책을 들고 여행할 수 있도록 많은 여행 정보들과 두바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도를 함께 실었다. <br/><br/><b>21세기 아라비안 나이트 속으로 가다 </b><br/><br/>“우리는 두바이의 대표적인 거대 쇼핑몰 이븐 바투타로 향했다. 거대 쇼핑몰 가운데 가장 예술적이고 화려한 곳이 바로 이 이븐 바투타 쇼핑몰이다. 세계적인 탐험가였던 ‘이븐 바투타’의 여행 경로를 따라 6개의 큰 쇼핑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모로코·이집트·튀니지·인도·이란·중국풍으로 꾸며져 있어 쇼핑몰만 구경해도 시간가는 줄 모른다. 각 구역마다 지역적 특색을 살려 조성했다. 중국관에는 중국의 성(城)을, 페르시아관에는 거대한 모스크를, 인도관에는 모형 코끼리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 크기와 화려함이 극에 달한다. 전체를 제대로 보려면 하루 종일 구경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중간중간 각종 이벤트와 문화공연이 벌어진다고 한다. 소위 쇼핑족들에게는 살거리와 볼거리가 복합적으로 제공되는 가장 이상적인 곳일 것이다.” <br/>-본문 중에서 <br/><br/>두바이는 이벤트의 도시라고 불릴만큼 세계가 주목하는 온갖 이벤트와 독특한 조형미를 뽐내는 건축물로 가득 찬 상상력의 도시이다. 그것은 지도자인 셰이크 모하메드의 문학적이고 엔터테인먼트적인 소양, 놀라운 상상력이 이루어 놓은 산물이다. ‘석유 없이도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시도 중 하나는 바로 관광, 쇼핑이다. 두바이는 단연 중동에서 쇼핑의 메카라고 불릴 만하다. <br/>이 책에서는 이러한 상상력과 산업을 접목시킨 여러 관광 명소와 쇼핑몰, 호텔과 숙박업소를 찾아볼 수 있으며 단순한 소개를 넘어 두바이가 지니고 있는 꿈과 상상력을 배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