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때 아이가 받는 심리적 스트레스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나다. 나는 이때 아이가 느끼는 스트레스가 가히 ‘쇼크’ 수준이라고 본다. 왜 아니겠는가.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참아야 하고, 하기 싫은 글씨 쓰기와 책상 줄 맞추기를 매일 일정하게 해야 하고, 수업 시간 내내 꼼짝 않고 앉아 있어야 하는 일이 겨우 여덟 살인 아이들에게 어떻게 쉬울 수 있겠는가.
--- p.18~19
누가 나에게 “초등학생에게 꼭 가르쳐야 할 한 가지는 무엇일까?”를 묻는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세상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기’라고 말할 것이다. 그 세상은 친구, 가족, 선생님은 물론 공부도 아우른 세상이다.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면서 ‘아, 세상은 참 재미있고 좋은 곳이구나’를 느낀 아이와 ‘아,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들고 재미없지’를 느낀 아이는 인생 자체가 달라진다. 세상을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힘든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자신이 할 일을 개척해 나간다.
--- p.48
“최소한 초등학교 3학년까지 아이들 공부 잘하게 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이의 정서를 안정시켜 적극적인 태도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즉 성격이 좋은 아이로 만드는 게 먼저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가서 ‘저절로’ 아이 성격이 좋아지리라고 믿지 마세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비딱한 아이들은 고학년, 중학교 올라가서 틀림없이 공부하는 것도 힘들어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아이 성격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없는 겁니다.”
--- p.77
초등학교 때 1등 한다고 그것을 자꾸 부추기면 안 된다. 오히려 그 뒤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른 면이 너무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닌지, 경쟁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있는 건 아닌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과연 내 아이가 지식을 아는 것만큼이나 사회성, 공감 능력 등 정서도 잘 발달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지적 능력과 정서의 균형 잡힌 발달, 그것이 초등학생들을 평가하는 가장 큰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 p.41~43
아이에게 런 하우 투 런을 가르쳐야만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인간의 뇌는 어떻게 단련시키느냐에 따라 엄청난 발전을 보일 수도 있고, 그냥 그대로 쇠퇴해 버릴 수도 있다. 이때 런 하우 투 런은 뇌를 가장 효율적으로 단련시킴으로써 엄청난 지식을 제대로 흡수하도록 돕는다. 그런 의미에서 런 하우 투 런은 뇌가 가장 좋아하는 학습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