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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중고도서

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 역사를 관통하고 지식의 근원을 통찰하는 궁극의 수수께끼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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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6월 1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816g | 153*224*35mm
ISBN13 9788950949136
ISBN10 895094913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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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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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는 어디로부터 비롯되었을까? 그 순수한 존재의 본질은 현재 진행 중인 궁극의 창조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이 질문에 대해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무신론자들로부터 보통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대답 중 한 가지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무신론자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만일 우리가 그런‘창조 능력creative force’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 창조 능력의 존재를 설명하기 위해 또 다른 창조 능력이 있음을 가정할 준비를 해야 하고, 그 창조 능력 뒤에 또 다른 창조 능력이 숨어 있는 식으로 끝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이다. 다시 말해, 일종의 무한 후퇴 안에서 맴돌기만 할 뿐 제대로 된 해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무신론자들이 할 수 있는 두 번째 대답은 만일 이 세상에 그런 궁극의 창조 능력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 능력이 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단정할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창조주First Cause’는 왜 그렇게 무한히 지혜롭고 선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우리의 속마음과 성생활 같은 것에 그렇게 끊임없이 관심을 쏟고 말이다. 심지어 창조주에게는 인간과 비슷한 정신이나 마음까지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은 또 무슨 이유일까?--- 「수수께끼와의 만남」

나는 웨이터가 가져다준 독한 술을 홀짝거리며 카페 안을 살펴보았다. 그 시간의 카페는 사르트르가 묘사한‘존재의 충만함fullness of being’과는 거리가 멀었다. 뒤를 돌아보니 어느 테이블 앞에 유명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앉아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말총머리, 검은색 안경, 그리고 높다란 하얀색 셔츠 옷깃으로 무장하고 특유의 쉰 목소리로 아름다운 여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가 입술에 바른 것은 검은색 립스틱인가? 그들을 제외하고 카페 안은 거의 텅 비어 있었다. 무의 존재.--- 「무한 또는 유한?」

빌렌킨과 이야기를 나눈 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어쩌면 여기까지가 과학이 해낼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과학은 이 세상 안에서 사건과 사물들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설명해주는 법칙을 보여줄 수 있으며 왜 이 세상이 존재해야 하는지도 설명할 수 있었다. 어쩌면 왜 세상은 무가 아니라 유인지까지도.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포함하는 전통적인 물리학의 법칙들은 이러한 도전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 법칙들은 우주의 전개 과정은 설명할 수 있었지만 어떻게 우주가 하나의 존재로 탄생할 수 있었는지는 설명할 수 없었다. 그 기원의 문제를 밝혀내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양자우주론은 또 다른 발전이었다. 마치 다른 양자 사건처럼 세상의 기원을 다루었고, 신과 같은 창조주의 필요로부터도 자유로웠다. 존재론적으로 말해 양자우주론은 우주가 분명‘공짜 점심’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궁극의 공짜 점심?」

다음 날 일찍 병실로 돌아와보니 어머니는 아직 살아 계셨다. 어머니의 눈은 감겨 있었다. 지난밤 동안 의식을 회복하지는 못했다고 간호사가 말해주었다. 어머니는 더 이상 나의 목소리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혼자 어머니 곁에 남았다. 나는 손으로 어머니의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뺨에 입을 맞추었다. 어머니는 계속 숨을 몰아쉬었고 얼굴 근육은 편해 보였다. 고통의 징후는 전혀 없었다. 나는 〈진정한 사랑〉이라는 흔해빠진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어머니가 아버지와 함께 화음을 맞춰 즐겁게 부르던 노래였다. 나는 오래전 우리 가족이 함께 떠났던 여행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병실 창문 밖으로 여름철에 피어난 꽃들과 새들, 그리고 나비들을 바라보았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12시쯤 되자 간호사가 침대 위 어머니의 자세를 바꿔주기 위해 들어왔다. 어머니의 다리에 나 있는 반점들이 눈에 띄었다. 혈액순환이 멈춰버렸다는 표시였다. 반점은 몸 쪽으로 퍼져가고 있었다. “이제 한 시간 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남기고 간호사는 병실을 떠났다.
--- 「다시 무로 돌아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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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인터뷰 발췌>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한 권의 책에 대해 더 야심찬 제목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이 탐구하는 문제를 어떻게 요약하시겠습니까?
우주는 왜 모든 괴로움을 겪으며 존재하는 것일까요? 왜 무 대신에 무언가가 존재할까요? 윌리엄 제임스는 이것을 “철학 전체에서 가장 난해한 문제”라고 불렀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의 경우에는 세계의 현존이 경이의 원인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단언했습니다. “불가사의한 것은 세계에서 사물들이 어떠한지가 아니라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저는 이런 경이감을 공유하며, 그리고 저는 인간 정신이 존재의 신비를 꿰뚫고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언제 스스로 이 문제를 처음 생각했습니까?
저는 종교적인 집안에서 자랐고, 그래서 판에 박힌 대답은 신이 세계를 만들었고, 신 자신은 자체의 본성에 의해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십대 때 저는 이런 신학적 이야기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실존주의에 관심을 갖게 되어 『형이상학 입문』이라는 하이데거의 책을 입수했습니다. 바로 그 첫 문장은 이랬습니다. “왜 무 대신에 무언가가 존재하는가?” 저는 그것의 순전한 시정이 얼마나 깜짝 놀라게 했는지 아직도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 철학적 접근 방식과 과학적 접근 방식 중 어느 쪽에 더 끌립니까?
이 책에서 저는 둘 다 비슷하게 다루었습니다. 우리 우주 같은 우주가 어떻게 거의 무에서 발생할 수 있었는지에 관해 현대물리학이 말해주는 것은 정말로 저를 매혹시켰습니다. 그러나 과학적 관찰, 그리고 그것에 바탕을 둔 이론들은 존재의 신비를 해소하는 데 있어서 딱 그만큼만 데리고 갈 수 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철학자 데릭 파핏이 제게 말했듯, 실재를 지배하는 최고 원리를 찾고 있다면 철학과 과학 사이에는 명료한 경계가 없습니다.

그가 죽기 대략 1년 전에 당신과 대단한 인터뷰를 가졌던 존 업다이크는 빅뱅을 받아들이는 것은 종교적 설명들을 받아들이는 것만큼이나 “신앙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오늘날 끈이론 같은 과학적 접근 방식들이 종교에 의해 요구되는 신앙과 유사한 신앙에 의존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점에서는 업다이크가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끈이론 같은 사변적인 것도 신앙이 아니라 희망, 즉 언제가 경험적으로 시험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끈이론이 물리학의 막다른 길로 판명될지라도, 그것은 순수 수학에서 많은 진보를 낳았습니다.

신의 존재를 믿는 영국의 철학자 리처드 스윈번과 대화한 뒤 당신은 “만족감에 휩싸여” 거리를 정처 없이 내려옵니다. 다른 대답들의 근거가 아무리 과학적이라도 그것들이 똑같이 증명 불가능할 때 그것이 제공하는 가능한 만족감 때문에 신의 존재를 믿는 것이 말이 되겠습니까?
이 책에서 시사했듯, 그 만족감은 스윈번과 헤어진 후에 옥스퍼드 맥줏집에서 들이켰던 시라즈 포도주와 더 관련 있었을 겁니다. 스윈번 자신의 종교성은, 그에게 만족감을 제공하겠지만 종교적인 지적 토대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의 전제들을 의문시하거나 거부할 수 있지만-저는 확실히 그랬습니다-그것들은 희망사항이나 값싼 만족감에 빠져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무척 감명을 받은 어머니의 죽음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제기되는 거대한 의문들과 관련하여 그 일이 어떤 영향을 끼쳤습니까?
‘세상은 왜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은 ‘나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의문과 운이 맞습니다. 우주적 현존과 개인적 실존 둘 다 극히 불안합니다. 제가 자아와 죽음에 관한 이 책의 마지막 장들을 쓰고 있을 무렵 어머니가 뜻밖에 돌아가셨을 때 저는 이것을 자각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저는 병실에서 어머니와 함께 있었습니다. 자아-당신 자신의 존재를 낳았던 바로 그 자아-가 무로 명멸하는 것을 보는 것은 존재의 기묘함을 새롭게 느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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