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자들에게는 분명 모성애가 있고, 그런 입양 문제는 양심적인 선택이지만, 내 경우는 조금 달랐어요. 의대를 다니면서 나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심했지요. 그 이유는 우리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어머니였지만, 난 절대로 어머니같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지요. 어머니는 네 자녀를 키우기 위해 자신의 일을 포기한 전업주부였으며, 모성애라고 하는 힘겨운 작품을 훌륭하게 만들어낸 장인입니다. 어머니는 언제라도 스카웃 단원이 될 수 있는 요술을 부릴 줄 알았고, 옷을 손수 디자인하여 만들었으며, 작은 나라 하나쯤은 족히 먹여 살릴 만큼의 많은 빵과 과자를 구웠고, 또 우리를 격려하면서 수천 쪽에 이르는 숙제를 봐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재미있고, 사랑스러우며, 우리를 위해 언제나 거기 계셨습니다. 의사인 내가 어떻게 이 모든 것을 동시에 다 할 수 있겠습니까?

난 내가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할 만큼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습니다. 내 눈에는 눈가리개가 씌워져 있어서, 다만 최선의 의사가 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미지수로 남겨두었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