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선 할아버지가 말하는 바른 농사란 화학비료나 제초제 없이 자연의 순리에 따라 두엄으로 짓는 농사를 뜻한다. 땅도 살아있는 생명의 하나이므로, 무조건 수확하는 양을 늘리려고 만들어 낸 온갖 화학물질들이 땅은 물론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할아버지 스스로 ‘풀무’라는 이름을 수중히 여기듯이 바르게 사는 삶이란 저 혼자만 잘살겠다는 이기심이 아니라 저 먹을 것만 남기도 굶주린 이들과 나누며 함께 사는 삶이라고 늘 힘주어 말씀하신다. 이 책에는 그러한 원경선 할아버지의 삶과 소망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가난해서 굶주리는 날이 많았던 어린 시절부터 잠시 돈에 눈이 멀었던 젊은 시절, 그리고 비로소 바른 농사와 바른 삶의 참뜻을 알게 되고, 버려진 아이들 가엾은 노인들 배고픈 이들과 함께 살기로 마음먹은 부천 ‘풀무원’ 농장 시절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1914년 평안남도 중화에서 태어났습니다. 1955년 경기도 부천에 1만여 평 땅을 개간해 풀무원공동체를 꾸렸습니다. 1976년 경기도 양주로 옮겨 풀무원공동체를 새로 꾸린 뒤, 지금까지 ‘나눔과 공유의 정신’을 실천하는 농부로 살아오고 있습니다.1992년 녹색인 상, 1995년 UN 환경계획 글로벌 500상, 1997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습니다. 1998년에는 제13회 인간상록수로 추대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 『생명을 풀무질하는 농부-원경선의 나누는 삶 이야기』, 『시냇가에 심은 나무』, 『콩알 하나에 무엇이 들었을까?』(함께 씀), 『희망의 숲』(함께 씀) 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