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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름은 은빛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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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름은 은빛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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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0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30g | 131*187*30mm
ISBN13 9788973819515
ISBN10 897381951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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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건, 주위의 아흔아홉 사람이 그저 사소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해도 본인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그건 불행이라는 거야. 그 반대로 곁에서 보기에 아무리 구원할 길 없는 상황이라도 본인이 조금이라도 만족한다면 그건 분명하게 행복일 수 있어.”
대체 이 사람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어온 걸까, 하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자신의 경우를 행복과 불행 중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아주 옛날,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던 때가 생각났다.
내 다리로 꾹 밟은 힘이 페달에 전해지면 한순간에 상황이 뒤바뀌면서 나를 앞으로 앞으로 데려갔다. 풍경은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자꾸만 뒤로 흘러가고, 어린 나는 세상이 일변하는 것을 피부로 느꼈었다.
어쩌면 그때 이후로 이런 느낌은 처음인지도 모른다.
숲의 나무들 틈새에 난 잡초를 정리하고, 장작을 나르고, 건물 주변을 돌며 자잘한 수리를 하고, 괭이를 휘두르며 밭을 매고……. 내게 떨어진 일거리가 날이면 날마다 산더미처럼 많아서 뉘엿뉘엿 해가 질 때까지 그 일을 죄다 해치운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그래도 나 같은 사람은 도저히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하나둘 해낼 수 있게 되는 그 과정은 오래간만에, 정말 너무도 오래간만에 큰 성취감과 만족감을 내게 선물해주었다.

아픔은 늘 느닷없는 공격처럼 찾아왔다. 작업하던 손을 쉬고 잠깐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 순간을 노려서 그것은 갑작스런 마물(魔物)처럼 내 등 뒤를 덮쳤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금니를 악물고 눈을 질끈 감고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내가 견디는 이것이 정말로 아픔인지 아니면 어떻게도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 덩어리인지 알지 못한 채, 그저 그것이 목구멍을 지나 몸속 저 밑으로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것 외에는 아무런 방도가 없었다. 마치 큼직한 구슬을 꿀꺽 삼켜버린 아이처럼.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여자친구가 자신의 형과 사랑에 빠져 상처를 입은 젊은 청년 유스케는 도쿄의 생활을 벗어던지고 신슈 지방의 스키 관광지로 유명한 나가노현으로 내려가 농원 겸 레스토랑 겸 여관인 ‘가무나비’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농사꾼의 삶을 배워가고 신슈의 맑은 하늘 아래서도 남모르는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하나 둘 만나고 알아가며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의 평안도 되찾으며 치유 받는다. 고집이 세지만 깊은 배려심이 있는 농원 주인, 어린 아들을 홀로 키우는, 깊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도코, 플로리스트 코디네이터로 꿈을 키워가는 단짝 소녀 가야와 미사토, 학교에 가기 싫어 병이 난 소녀 사쿠라 짱...신슈의 맑은 하늘 같은 투박함과 명랑함 속에서도 남모르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알아 가고, 그 속에서 행복의 가치와 삶의 소중한 진실, 비밀들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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