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아이폰/아이패드 앱의 개수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앱스토어는 18만 개 이상의 앱을 자랑하고 있으며 골드러시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블록버스터 아이폰 앱을 만들고자 하는 개발자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으며,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새로운 시장에서 한몫 잡아보고 싶을지 모르겠다. 수천 명의 개인 개발자가 밤을 새우고 주말을 반납하며 앱을 개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기업 개발사도 전담 팀을 구성해 시장에 앱을 신속히 공급 중이다. 우리는 인터넷 시대를 넘어서 모바일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인터넷 시대의 특징이 정보기술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진보라면, 모바일 시대는 그렇게 빨리 진보하는 기술이 모바일 장치를 갖고 있는 모든 이에게 거의 즉시 배포된다는 특징이 있다. 모바일 시대의 소비자는 무한에 가까운 선택폭을 갖고 기술과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앱스토어에서 보고 있는 모습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아마존은 수십만 권의 책을 진열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한 달에 고작 두세 권이 팔리는 수준이다. 일부의 책만이 아마존 홈페이지의 베스트셀러 Top 100 목록에 이름을 올린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일단 등재되면 그로 인해 다시 책의 판매량이 신장되는 선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에 모든 저자가 Top 100에 이름을 올리고자 많은 노력을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이폰 앱 개발자 역시 앱스토어의 인기 애플리케이션 상위 리스트에 오르거나, '주목할 만한 새 애플리케이션', '스태프 선호 애플리케이션'에 선정되기를 소망한다. 그럼으로써 앱의 판매실적이 급상승할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여러분의 앱이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은 주목을 받지 않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마케팅을 할수록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 주목할 만한 성공을 거둔 앱은 모두 의도적으로든 그렇지 않든 마케팅을 거쳤다. 많은 리뷰어의 주목을 받고 긍정적인 입소문을 타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앱스토어에 앱을 올리는 일 외에도, 성공적인 마케팅을 위해 추가로 해야 할 일은 아주 많다. 앱스토어에 앱을 올리기만 하면 성공을 기대할 수 있던 시절은 오래전에 지나갔다. 물론, 가끔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잭팟을 터뜨리듯이 대성공을 거두는 사례도 있다. 우리 모두 그런 성공 스토리를 사랑하지만, 잭팟을 터뜨릴 확률은 극히 낮다. 하루에만 600개 이상의 앱이 앱스토어에 등록되는 환경에서, 사용자가 앱을 하나하나 시간을 들여 관찰하기란 불가능하다. 고객은 수십 개의 유사한 앱을 비교해 그중에서 다운로드할 것을 골라야 하는 것이다.
개인 개발자가 앱의 바다에서 주목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위대한 앱을 개발하고, 뛰어난 마케팅 계획을 세워서 대중의 마음을 빼앗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전략을 실행하기가 간단하지 않다. 많은 개발자가 앱스토어에 앱을 올려놓기만 하면 아이폰과 앱스토어가 그 다음은 알아서 해줄 것처럼 생각한다. 약간의 행운이 따르기를 기대하고, 긍정적인 리뷰 혹은 애플 직원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희망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그저 그런 평범한 앱, 무관심, 그리고 하루에 서너 건의 다운로드로 끝나곤 한다.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마케팅에 대한 때늦은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앱으로 그저 용돈이나 벌 요량이 아니라면, 유효성이 입증된 마케팅 원칙을 따라야만 한다. 또 기술 발전에 민감한 대중에게 어필하려면 소셜 미디어 같은 새로운 마케팅 도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앱이 개발되기 전이나 개발 중이나 개발 완료된 후에나 항상 마케팅의 핵심 주제를 고민하고 있어야 한다. 명확한 목적의식을 갖고 앱을 개발해야 하고, 여러분이 내놓을 해결책에 관심을 보일 만한 관객을 분명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가격 책정과 프로모션, 판매와 사후지원, 홍보도 신경 써야 한다. 이 모두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다행인 것은 아이폰/아이패드 앱 마케팅이 여느 제품의 마케팅과 비교해서 다를 게 없다는 점이다. 단지 앱을 구매하는 절차 측면에서 고도로 압축적이고, 최근 들어 대중매체와 소셜 미디어 영역에서 새로운 마케팅 도구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마케팅의 기본 원칙은 동일하다. 마케팅의 단계도 마찬가지다. 즉 고객이 필요로 하는 앱을 개발하고, 충실한 마케팅 메시지를 선정해, 그 메시지를 적절한 관객에게 전달하고, 열렬한 추종자를 확보하며, 신제품이나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것이다. 마케팅은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프로세스라는 점을 기억하자. 또 마케팅은 많은 수고와 노력을 요구한다. 그냥 구경만 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
이러한 기본적인 단계들이 통합된 연속체가 마케팅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때, 아이폰 앱의 판매를 성공시킬 마케팅을 계획하고 실현할 수 있다. 이 책은 앱을 시장에 조금이라도 더 노출시키는 데 필요한 마케팅 단계를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책이다. 앱을 처음으로 개발하는 초보자이든, 이미 많은 앱을 올려본 경험자이든 관계없다. 이 책은 평범한 앱 개발자를 초월해, 앱을 성공시키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자 하는 모든 이를 대상으로 한다.
1단계: 앱 마케팅 계획을 수립한다.
마케팅은 신비롭거나 복잡할 필요가 없다. 마케팅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응용 방법을 습득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충실하면서 반복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계획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이 요구된다.
? 앱 특유의 가치와 목적을 정확히 인지하고 정의한다.
?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기억하기도 쉬운 마케팅 메시지를 고안한다.
? 메시지를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적절한 마케팅 도구를 사용한다.
2단계: 마케팅 메시지를 전달한다.
적절한 기술을 사용해 적절한 메시지를 적절한 관객에게 적절한 시점에 전달한다. 이를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3단계: 구경꾼을 고객으로 만든다.
이 책의 내용을 잘 따른다면 효과적인 마케팅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마케팅 계획은 예비 구매자를 고객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지침이다.
4단계: 마케팅 계획을 반복 활용한다.
마케팅은 예상 가능한 결과를 가져오는 프로세스다. 이 책은 기본적인 마케팅 원리를 개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예비 고객을 평범한 앱 관찰자에서 열성적인 구매자로 변화시키기 위한 비법을 알려준다.---저자 서문 중에서
2010년 초 아이폰 열풍이 우리나라를 휩쓸면서 제가 몸담고 있던 회사에서도 스마트폰이 향후 미디어 소비의 주요 스크린이 될 것임을 예측하고 경쟁사보다 신속히 아이폰용 앱을 제작해 출시하느라 애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경쟁적으로 앱을 제작하고 출시하는 과정에서 능력 있는 개발자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외주 제작사가 제시하는 개발 비용 또한 어지간한 기업의 입장에서도 쉽게 감당하기 힘들었던 앱 광풍의 시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사가 앱을 출시했을 때 실제로 얻을 수 있는 수익과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을 꼼꼼히 살펴보기보다는 경쟁사보다 먼저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돈을 쓰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1년 반이 지난 지금, 앱 시장을 향한 시각도 꽤 차분해졌고, 안드로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OS군과 화면 크기가 제각각인 휴대기기의 출현으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라도 앱 제작 또한 투입될 유무형의 비용과 창출될 유무형의 수익을 저울질해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본적인 경제 원리를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비용을 줄이거나 수익을 늘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같은 제품으로도 어떤 마케팅 활동을 펼치냐에 따라 수익의 규모는 큰 차이가 납니다. 이 책은 제작된 앱을 알리는 좁은 의미의 마케팅뿐 아니라 제작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꼭 알아야 할 유용한 팁부터 체계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번역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도 먼저 이 책을 알았더라면 앱을 기획해 출시하는 과정에서 좀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아직 앱 시장은 개인 개발자가 도전해서 성공하기에 많은 기회가 존재하는 역동성이 있는 곳입니다. 또 심심찮게 앱으로 많은 부를 이룬 개인 개발자의 소식을 주위에서 접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많은 이들이 문을 두드립니다. 하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만으로는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내기 어렵습니다. 너무나 많은 난관과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통해 마케팅 관점에서 앱 제작의 모든 과정을 미리 경험해보고 준비해 훌륭한 아이디어가 사업의 성공으로도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