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43페이지: 자신이 보통 사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자.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당신이 특별히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못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은 이치로처럼 야구방망이를 잘 컨트롤할 수는 없지만, 이치로의 훌륭한 기술을 보며 즐길 수는 있다. 그리고 그런 당신을 사랑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53페이지: 안타깝게도 인생은 한 번뿐인 단판 승부다. 데이터도 없고 경험도 없다. 있는 것은 어떻게든 절반은 뛰어왔다는 자신감,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남은 절반을 뛰지 않으면 안 된다는 현실뿐이다.
54페이지: 우리도 인생, 좀 더 스스럼없이 말하자면 ‘노동자’라는 경주를 뛰고 있는 이상, 목표는 ‘완주’, 가능하면 ‘보다 빨리’이며, 궁극적으로는 ‘제일 빨리’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절반을 뛰어온 지금 시점에서 해야 하는 것은 ‘현재 이 위치가 괜찮은 건가?’라는 상황판단이다. 기억해두자.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지금’이다.
67페이지: 일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에는 두 가지가 있다. A 타입은 일을 해서 돈을 얻고 그 돈으로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다. 한편 B 타입은 일 자체를 원하고 그 결과로 돈을 손에 넣는다. 즉, A 타입의 사람에게 있어 일은 어디까지나 ‘수단’이고, B 타입의 사람에게는 일 그 자체가 ‘목적’이다. 당신은 A에 가까운 타입으로 매일 스트레스와 싸우며 살아가기 위해 일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조금이라도 B에 가까워지기 위해 자신이나 가족을 버려가면서라도 진실 추구 혹은 남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는가?
81페이지: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눈으로 본 것을 믿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한 것을 믿으며, 자신의 발로 걸어가는 것이다. 아무래도 ‘누군가’ 또는 ‘무언가’에 의지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는 것 같다.
돈
93페이지: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동안 연령과 근속연수에 따라 수입이 증가한다’는 것을 대전제로 두고 생각하거나 계획하고 실행했던 것들을 모두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중략) 이루 말할 수 없는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있는 지금, 우리가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바로 ‘이제 더 이상 중산층이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96페이지: 여러분 중에도 수입이 증가하지 않아 고민하는 현상을 ‘일시적’인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대출을 좀 받아도 괜찮아’, ‘잔업을 더 하는 거야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괜찮은’ 상황이 아니다. 미국 사람들이 이를 몸소 증명한 것처럼, 중산층이 붕괴하는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좀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방법이다.
102페이지: 보너스나 분할상환을 활용해야만 살 수 있는 물건은 애당초 사서는 안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고 싶을 때 산다’를 ‘살 수 있을 때 산다’로 바꾸는 것도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방법에 포함될 것이다. 이것은 주택담보대출을 사용할 때 보너스를 받아 상환하는 비중을 높게 설정하는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이다.
106페이지: 중산층 사회에서는 일시적으로 적자가 생겨 저축금이 감소하더라도 나중에는 회복이 가능했다. 참고 견디다 보면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입이 증가하지 않는 중산층 붕괴 사회에서는 이런 기회가 없어졌다. 올해가 50만 엔 적자라면, 그 생활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내년에도 50만 엔의 적자가 생기면서 이것이 누적될 것이고, 지출이 늘어날수록 적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
110페이지: 정보에 꿈을 ‘부여하는’ 것은 20대들이고, ‘다음 보너스 때는 저것 사고, 저 음식도 먹어보자’라며 ‘장단에 놀아나는’ 것은 30대들이다. 40세부터는 자신이 중산층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이들의 가치관과 사치가 좋은 것이고 정의라고 전제하며 계속 밀려드는 정보를 ‘그래?’라고 듣고 흘려버리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런 용기를 가지는 ‘소신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집
142페이지: 사고 싶은 사람은 사면 되고, 사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안 사면 된다. 사고 싶다면 사는 것 자체로, 사고 싶지 않다면 사고 싶은 다른 것을 발견해서 손에 넣는 것으로 만족감이 생긴다. 인생의 풍성함을 결정하는 것은 집을 사는가 안 사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만족할 수 있는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집에 관한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다.
166페이지: 조기상환을 생각하는 사람은 ‘상환총액이 줄어든다’는 이익에만 눈이 멀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익이 있는 곳에는 리스크도 있다. 이 두 가지는 항상 바늘과 실처럼 붙어 다니기 때문이다. 저금이 줄어든 상태에서 실업자가 될 경우 생활비가 부족해지는 리스크를 얼마나 감수할 수 있는지, 바로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175페이지: 만일 거실이 네 평짜리라면 많은 사람들이 ‘소파를 놓으면 끝이네’라고 생각하고서는 최대한 작은 소파를 찾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하면 가뜩이나 좁은 거실이 더욱 좁아질 뿐이다. 중요한 것은 소파를 놓는 방향이나 소파의 크기가 아니라 ‘왜 소파가 필요한가’라는 생각이다
181페이지: 중요한 것은 주택을 구매하는 방법이 아니라 주택 구매 시의 리스크를 낮추고 분산시키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경제적인 리스크는 고려할 필요가 있겠지만, 한 채보다 두 채를 소유하는 것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수입이 오르지 않는 현 상태를 고려한다면, 직장인 겸 집주인이 되어 집세로 용돈을 버는 것도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한 중요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
214페이지: 40대 회사원에게 있어 휴양을 취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우울증이 죽음으로 연결되는 병이라는 사실만은 잊지 말기 바란다. 근무처에 휴가제도가 있다면 이를 이용하되 유급휴가를 최대한 활용하며, 그것이 어렵다면 부담이 적은 직장으로 옮기는 등 가능한 수단들을 강구하기 바란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직을 염두에 둬야 할 수도 있다. 우울증에 걸렸을 때에는 전직이나 이직, 이혼이나 이사 등의 중대한 결정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는 것 같으나,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216페이지: 근육의 힘이나 내장의 기능, 또는 뇌세포의 처리 능력 등의 모든 것을 포함한 ‘체력’의 정점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전반이라고들 한다. 그 이후부터는 쇠퇴한 근력을 기술로 보완하고, 저하되는 내장 기능은 절제로 커버하고, 손실된 뇌의 처리 능력은 경험으로 메운다. 우리는 그렇게 ‘종합력의 정점’ 혹은 ‘인생의 정점’을 30~40대, 또는 50~60대까지 늘리는 것에 성공해왔다.
217페이지: 대체 사십견과 같은 질병(?)은 왜 생기는 걸까? ‘당신도 이미 40세가 되었으니, 슬슬 건강에 조심하세요’라는 의미에서 주어지는 어떤 계시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당신은 이미 더 이상 젊지 않다는 것이다.
221페이지: 헬스클럽이나 수영장에 다니며 운동을 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다. ‘내려야 할 역보다 하나 먼저 내린 뒤 걷는 것’을 실행할 수 없다면, 돈을 내고 동기부여를 높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더욱이 보다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근육을 단련하는 데는 전문가의 지도가 매우 효과적이다.
소통
245페이지: 교사가 체벌이라는 최종병기를 빼앗기게 된 지금, 도대체 누가 아이들에게 선악의 개념이나 노력을 가르칠 수 있을까? 물어볼 필요도 없이 그 답은 부모인 당신이다. 아이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면 자신 있게 엉덩이를 때리고, ‘해도 좋은 일’을 했을 경우에는 최대한의 애정을 담아 안아주어야 한다.
249페이지: 현재의 젊은 직원들을 제대로 ‘표현’하는 말은 뭘까? ‘또 다른 인류’ ‘우주인’ ‘돌연변이’ 등이라고 생각해버리면 마음은 편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당신들을 ‘멸종위기종種’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 수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우주의 중심’에 본인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자기 자신이야말로 신을 초월한 절대적인 존재이자, 유일무이한 진실이라고 여긴다.
251페이지: 애송이가 무슨 말을 하든지 20년 넘게 몸으로 익힌 여러분의 기술과 노하우, 그리고 (어감은 안 좋지만) 처세술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자네 의견은 알았으니, 일단 생각해보세”라고 답하며 즉답은 피하고(즉각적인 결정이 필요한 상황은 제외하고), 집에서 꼼꼼히 읽어보면서 고민한 후에 결론을 내린 뒤. 다음날 ‘고go!’라는 명령을 내리면 된다.
가정
264페이지: 무엇이 좋은 가정의 조건일까? 답은 ‘매우 좋은 조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나 스포츠팀처럼 규칙, 가치관, 지휘계통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좋은 가정을 이루는 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다.
267페이지: 남편의 어머니(시어머니)가 시도 때도 없이 간섭하고, 당신 가정에 대한 ‘실제적 지배자’인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도 가족이므로 어느 정도의 간섭은 당연한(어쩔 수 없는)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족과 가정은 별개의 것이다. 시어머니와 남편은 가족이지만, 부모에게는 부모의 가정, 우리에게는 우리의 가정이 있다. 즉, 부모는 ‘우리 집’의 정식멤버가 아니기 때문에 리더가 되어서는 안 된다.
274페이지: 리더의 역할은 결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결단은 가장 마지막에 해야 한다. 의사표현과 생각의 자유를 인정하고, 충분히 의견을 들은 뒤 자신의 의견도 확실하게 말하고, 가족의 의견이 모두 나온 다음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런 리더가 가정을 강하게 하고 성공과 성장으로 이끌 수 있다.
279페이지: 가치관은 글자 그대로 ‘무엇에 가치를 두는가’이며, 결단을 위한 생명선과 같은 기준이다. ‘미래에 풍요로움을 위해 지금 참는다’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미래의 일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현재의 풍요로움을 중시한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가치관에는 우열이 없기 때문에 어떤 가치관을 갖든 그건 자유다. 하지만 가정이라는 조직에서 ‘우리 집의 가치관’만은 확립되어 있어야 한다.
288페이지: 아내에게 요리를 맡긴다면 식재료 구입비나 감자나 양파 등을 사용할 재량권도 아내에게 있다. 그것을 알고 있다면 “오늘도 커리야?”라고 불평하기 전에 ‘왜 사흘 연속 커리를 주는 걸까?’라는 의문이 먼저 생길 것이다.
297페이지: 실제로 가정이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어 독이 되고 있다면 좋은 조직으로 재구축하여 약으로 바꿀 수 있다. 가정이 망가지는 것은 애정이나 돈이 없을 때가 아니라, 조직으로서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다.
300페이지: 기혼자들에게 묻고 싶다. 결혼하고 나서 ‘내가 성장했구나’라고 느낀 적이 있는가? 내가 되고 싶어 했던 내 모습에 지금 가까워지고 있는가? ‘별로 (혹은 전혀) 그런 적이 없다’라는 답이 나왔다면 아마 당신은 지금 ‘공동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것을 달리 말하면, 좋은 조직으로 가정을 재구축하여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임을 잊지 말자.
부모와 노후
310페이지: 하와이 여행을 시켜드리고 싶어서 모시고 갔는데, 그 어머니께서 “이렇게 좋은 곳에 왜 지금까지 안 데려온 거야!”라고 크게 화를 내시면서 놀라울 정도로 신나게 여행을 즐기셨다고 한다. ‘효도를 하고 싶어도 부모님은 계시지 않고……’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효도는 부모님이 살아계시는 동안이 아니라, 건강하신 동안에 해야 한다.
324페이지: 기혼자라면 대부분 양가 최대 네 명의 부모님이 계실 텐데,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이내에 꽤 높은 확률로 네 분 중 어느 분인가가 간병이 필요한 상태에 이를지 모른다.
331페이지: 한 사람 더, 60대 후반인(이미 돌아가셨다면 죄송하지만) 당신의 아버지가 계신다. 당신과 아버지는 서로 처해 있는 상황이 전혀 다르지만, 한 가지만큼은 같은 것이 있다. 그것은 남은 20년을 의미 있는 삶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바로 지금이다. 아버지와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할 시간은 지금밖에 없다.
331페이지: 40대에 재출발을 희망하고 있는 당신이 60대에 재출발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의 힘을 빌리는 것이 가능하다면, ‘도깨비 금방망이’까지는 안 되더라도 ‘용자勇者의 황금의 검’ 정도로 전투력이 증진되지는 않을까? 연장자의 경험과 인맥은 40대인 당신에게 있어서 지금 당장은 손에 넣을 수 없는 재산일 테니 말이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