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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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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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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55쪽 | 403g | 128*188*30mm
ISBN13 9788932909943
ISBN10 893290994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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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뉴욕 같은 대도시에서 오페라 극장에 일찍 가는 것은 '세련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어떤 것이 세련되고 어떤 것이 세련되지 않은지 하는 것은 뉴랜드 아처가 사는 뉴욕에서는 수천 년 전 선조들의 운명을 지배한 불가사의한 토템 공포만큼이나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 p.10

메이 웰랜드의 익숙한 이목구비에서 그가 속하고 신봉하는 사회 제도의 무시무시한 산물인, 아무것도 모르고 모든 것을 기대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 엿보였고, 그것은 마치 낯선 사람처럼 그를 바라보는 듯했다. --- p.47

그것은 '피를 뿌리지 않고' 목숨을 빼앗는 옛 뉴욕의 방식이었다. 또한 추문을 질병보다 두려워하고, 용기보다 예의를 중시하며, '소동'보다 더 천박한 일은 소동을 일으킨 당사자들의 행동을 빼고는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방식이었다. --- p.318

'여자들도 자유로워야 해요. 우리들만큼 말이에요'라는 자신의 외침은 그의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의된 문제를 뿌리째 건드린 것이다. '정숙한' 여자라면 아무리 부당한 일을 당해도 그가 말한 종류의 자유를 주장하지 않고, 그러므로 자신처럼 너그러운 남자들은 - 논쟁의 열기 속에서 - 그들에게 자유를 양도하는 한층 더 높은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게 된다. --- p.47

'품위 있는' 남자로서 그는 과거를 감추는 것이 의무고, 결혼할 만한 처녀로서 그녀는 감출 과거가 없는 것이 의무인데, 만약 어떤 미묘한 이유로 두 사람이 서로에게 싫증이 나고 오해와 짜증이 오가면 어떻게 될까? --- p.48

뉴랜드는 가슴이 덜컹했다. 자신이 하고 있는 말은 모두 이런 처지의 젊은 남자가 해야 한다고 여겨지는 말이었고, 그녀가 하는 대답 또한 본능과 전통이 가르쳐 준 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를 독특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까지 말이다.
「독특하다고! 우리는 종이 한 장을 접어서 오려 낸 인형들처럼 모두가 똑같아. 벽지의 무늬 같다고. 우리 둘이서 앞서 나갈 수는 없을까, 메이」 --- p.85

그가 결혼한 것은 (대부분의 청년이 그렇듯이) 의미 없는 감정의 모험이 때 이른 염증 속에 끝났을 때 더없이 사랑스러운 처녀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가 평화와 정착과 동료애, 그리고 불가피한 의무라는 안정감을 상징했기 때문이다. --- p.200

「그렇다고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행동하면 안 되잖아요?」 --- p.85

「나는 당신하고 논쟁할 만큼 똑똑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런 일은 좀 저속한 일 아닌가요?」그녀가 그 이야기를 끝낼 확실한 표현을 찾은 데 안심하면서 말했다. --- p.84

램프 빛이 그녀의 깨끗한 이마를 밝게 비추는 걸 보면서, 그는 은밀한 좌절 속에 자신은 언제나 그 이마에 든 생각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생각은 앞으로 얼마만한 세월이 지나도 그를 놀라게 할 뜻밖의 분위기나 새로운 생각, 약점, 잔인함 또는 강렬한 감정을 보여 주지 못할 것이다. --- p.281

「생각해 보면, 내가 그렇게 바보 같고 우둔했어요. 어느 날 할머니가 불쑥 말씀하실 때까지 전혀 몰랐어요. 뉴욕은 나에게 그저 평화와 자유였으니까요. 나는 집에 돌아온 거였어요. 그리고 나와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지내는 게 행복했고,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고 다정하고 나를 반기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당신만큼 친절한 사람은 없었어요. 내가 그토록 어렵고 필요 없다고까지 여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그 친절한 사람들은 나를 설득하지 않았어요.」 --- p.168

「당신이 지금껏 한 일들을 거스르지 말아요! 내가 이제 와서 다른 생각을 할 수는 없어요. 나는 당신을 포기해야만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요.」그녀가 소리쳤다. --- p.169

남편에게서 도망친 여자 - 그것도 다른 남자와 함께 - 라면 모든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터득했을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그녀의 차분한 태도에서 보이는 어떤 특성이 그의 이런 냉소를 누그러뜨렸다. 그토록 조용하고 놀라는 일 없고 단순한 그녀의 태도는 관습을 옆으로 제쳐 두게 했고, 그에게는 할 이야기가 많은 오랜 친구를 이렇게 따로 만나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는 느낌을 안겨 주었다.
--- p.22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870년대 명문가 출신인 변호사 뉴랜드 아처는 뉴욕 상류 사회의 일원으로 평범한 일상을 누리며 메이 웰랜드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꾼다. 아처와 메이의 약혼 발표를 앞두고 메이의 사촌 엘렌 올렌스카 백작 부인이 불행한 결혼 생활을 피해 뉴욕으로 돌아오게 된다. 엘렌은 뉴욕에서 이혼 소송을 하려 하지만, 명예를 중시하는 뉴욕 상류 사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변호사 아처를 통해 엘렌을 설득하게 한다. 아처는 엘렌의 이혼을 막게 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키워 가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여성 최초의 퓰리처상 수상 작가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
19세기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


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쳐상을 수상한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 『순수의 시대』가 고정아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1920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세계에 대한 환멸 속에 쾌락을 추구하는 이른바 '재즈 시대' 열풍 속에서 작가는 차분하게 공동체의 가치와 그 안에 속한 개인의 성장을 성찰하는 『순수의 시대』를 발표하여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순수의 시대』는 위선과 허위로 가득 찬 당시 뉴욕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통하여 개인의 자유와 감정이 이를 억누르는 관습과 사회 질서에 대립, 융합되는 과정을 그려 내고 있다. 이 작품은 사회적 관습에 각각 다르게 적응하는 세 인물의 독특한 행동과 감정의 변화를 당시 뉴욕의 시대적 분위기와 함께 정교하고 세밀하게 묘사한 연애 소설의 고전으로 지금까지 세 번에 걸쳐 영화화됐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열린책들에서 출간한 『순수의 시대』는 워튼의 예술적 안목과 섬세한 문장을 고스란히 살리기 위해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했고, 예절, 가구, 의복, 음식 등 당시 풍속과 생활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214개에 달하는 주석을 달았다.
『순수의 시대』는 열린책들이 2006년 초에 처음 선보인 뒤 꾸준히 펴내고 있는 '미스터 노 세계문학' 시리즈의 한 권이다. '미스터 노 세계문학'은 상세한 해설과 작가 연보로 독자들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한편, 가볍고 실용적인 사이즈에 시선을 사로잡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린 열린책들의 세계문학 시리즈이다. 앞으로도 열린책들은 세계 문학사의 걸작들을 미스터 노 시리즈를 통해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순수의 시대』, 19세기 뉴욕의 세밀환 풍경화이자 작가의 자화상

이디스 워튼은 남북전쟁 직후인 187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순수의 시대』에서 옛 뉴욕 상류층의 점잖고 온화한 문화와 엄격한 도덕률 속에 얼마나 정교한 위선과 억압의 기제가 작용하고 있는지를 현미경처럼 세밀하게 보여 주고 있다. 옛 뉴욕을 지배하고 있는 힘은 오페라 관람이라는 단순한 문화생활마저도 자유 의지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습에 따라 강요되는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디스 워튼은 소설 속 주인공 엘렌 올렌스카를 통하여 이러한 옛 뉴욕의 시대적 분위기 탓에 지적, 도덕적 열정을 지녔음에도 유럽과 미국 양쪽에서 인생의 피해자가 되는 개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엘렌 올렌스카는 옛 뉴욕 출신이지만 일생의 많은 시간을 유럽에서 보낸 유럽화한 미국인이면서, 족쇄가 되어 버린 불행한 결혼 생활에 마모되며 뉴욕의 숨 막히는 관습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작가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렌스카와 달리 작가는 문학적으로도 뛰어난 성취를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작품의 상업적 성공으로 경제적 독립을 이루고 제1차 세계 대전 때에는 정력적인 구호 활동을 펼쳐 프랑스 정부에서 레종 도뇌르 훈장까지 받게 된다. 20세기 후반부터 많은 여성주의 연구자들이 이디스 워튼을 주목하는 것은 그녀의 작품 속에 여성과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이 담겨서이기도 하지만, 작가 자신이 이렇듯 시대를 앞서 간 여성으로서 빛나는 모범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수면 아래는' 격렬하게 요동치는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

작품 속 세 인물들이 보여 주는 삶과 사랑에 대한 태도 및 행동은 뚜렷이 구별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논란의 대상이 되었으며, 미국의 비영리 독서 교육 운동 단체인 그레이트 북스 재단에서 토론용 도서로 추천되기도 하였다. 억압하는 현실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지만 새로운 힘까지 얻지는 못하는 뉴랜드 아처, 관습 때문에 큰 희생을 치르지만 관습에 맞서지는 않는 엘렌 올렌스카, 자신이 관습의 바깥에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적잖은 통찰력을 지니고도 관습의 화신처럼 되는 메이 웰랜드, 이들이 당시 시대 분위기에 적응하는 과정이나 삼각관계 속에서 취하는 태도는 확연히 구별된다.

뉴욕의 현실을 깨닫고 벗어나고자 하는 아처

뉴랜드 아처는 뉴욕의 현실에 만족하며 평범한 생활을 이어 나간다. 현실을 변화시킬 필요도 현실과 갈등을 맺을 일도 없었던 아처는 메이의 사촌 엘렌 올렌스카의 등장으로 자신을 억압하는 사회와 그 속에서 모든 것이 획일화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남자는 과거를 감추는 것이 의무고 여자는 과거가 없는 것이 의무인 뉴욕의 허위와 위선 앞에 아처는 환멸을 느끼고, 관습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느껴지는 엘렌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아처는 경?된 현실을 깨닫는 것에 그칠 뿐 사회를 변화시킬 힘도 벗어날 힘도 가지고 있지 못?다. 아처는 스스로는 관습을 벗어던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관습에 얽매여 있는 자신을 깨닫고, 결국 메이와의 결혼을 선택하게 된다.

현실에 만족하면서 그 안에 갇혀 사는 메이

뉴랜드 아처의 약혼녀 메이 웰랜드는 뉴욕의 관습이 만들어 낸 전형적인 여인이다. 온실의 화초처럼 성장한 메이에게는 개인을 억압하는 뉴욕 사회의 관습이 부당하거나 부도덕한 것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그녀는 자신이 속한 사회가 원하고 요구하는 대로 정확히 움직이는 것을 인생에서 가장 큰 덕목으로 생각하며,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하면 안 되잖아요?'라는 그녀의 말처럼 늘 예상 가능하고 현실에 맞는 평범하고 경직된 삶을 살게 된다.

현실에 맞서지는 않지만 현실을 제쳐 둔 엘렌

작가와 닮은 엘렌 올렌스카는 미국과 유럽의 이질화된 문명 속에서 뉴욕의 관습에 철저히 희생당하게 된다. 불행한 결혼 생활을 피해 돌아온 고향에서 엘렌은 자유와 평화를 느끼며 생활하지만 개인을 얽매는 사회적 관습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그녀는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뉴욕 상류 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것을 보면서, 개인의 삶을 통제하는 뉴욕의 부당한 현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엘렌은 그런 현실에 적응하지도 맞서지도 않은 채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게 된다.

이들이 펼치는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수면 아래는' 격렬하게 요동치는 갈등과 충돌을 섬세하고 투명한 여성적인 필체로 그려 낸 『순수의 시대』는 연애 소설의 고전으로 1924년, 1934년, 1993년 세 번에 걸쳐 영화화되면서 시대를 초월하여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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