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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66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1440497
ISBN10 8981440492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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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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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박영난
박영난은 1964년 대구에서 태어나 동경외국어대학에서 일본문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그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공문서 번역을 했으며 현재는 일본 문학 작품 및 영상번역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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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남편이 한 말이 생각나네요. 왜 뱀이 껍질을 벗으려는지 알고 계세요?'
'껍질을 벗는다라면...?'
'허물을 벗잖아요? 그거 생명을 걸고 하는 거래요.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나요. 그레도 허물을 벗으려고 하지요. 왜 그런지 아세요?'
혼마보다 먼저 타모츠가 대답했다.
'성장하기 위해서죠.'
후미에는 웃었다.
'아니요. 열심히 몇 번이고 허물을 벗는 동안 언젠가는 다리가 나올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래요. 이번에야말로 하면서요.'
'별 상관도 없는데 말이죠. 다리 같은게 있든 없는 뱀은 뱀인데.'
후미에는 중얼거렸다.
'그렇지만 뱀의 생각은 다른가봐요. 여기까지가 제 남편으 말씀. 지금부터는 제 생각인데요. 이 세상에는 다리는 필요하지만 허물을 벗는데 지쳐 버렸거나, 아니면 게으른 뱀이거나, 방법조차 모르는 뱀은 얼마든지 있다고 봐요. 그런 뱀한테 다리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거을 팔아먹는 똑똑한 뱀도 있는 것죠. 그리고 빚을 져서라도 그 거울을 갖고 싶어하는 뱀도 있는 거고요.'
--- p.248-249
도후쿠 신칸센을 이용하면, 도쿄에서 우츠노미야까지는 1시간 안에 갈 수 있다. 오후가 조금 지났을 무렵이다. 금연 차량의 빈자리를 보고 자리를 잡은 뒤, 자료가 든 가방을 발밑에 놓았을 때 전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 안에는 혼마와 나이가 같아 보이는 양복 차림의 남자가 눈에 띄었다. 비즈니스로 길을 떠나는 샐러리맨일 것이다. 옆줄 통로 쪽에 앉은 젊은이는 휴대폰을 귀에 대고 열심히 떠들어대고 있다. 일부러 내는 듯 한 큰소리에다 명령조의 어투를 보니 사람을 쓰고 있는 입장인 모양이었다. 그렇지만 공공장소에서 휴대폰으로 떠들어대는 사람들은 왜 다들 목소리가 크고 바보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도후쿠 신칸센은 도쿄 역을 떠나자마자 지하로 들어갔다. 우에노 역에서는 지하 홈에서 멈췄다. 통화 상태가 나빠졌는지 젊은이는 혀를 차면서 전화 스위치를 꺼버렸다. 혼마는, 휴대폰은 상당히 비쌀 텐데 저것도 카드로 산 것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혼마는 집에 할부로 산 물건이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 봤다. 대형 가구나 전기제품은 거의 다 그럴 것이다. 그렇지, 물건별로 그 가게랑 계약해서 조금씩 지불했던 것 같다. 그런 일은 전부 아내가 맡고 있었다. 따라서 가구 색깔이나 전기제품의 종류는 아내가 좋아하는 것만 집안에 들여놓았다. 혼마가 관여한 것은 예산에 대해 의논할 때뿐이다.

대개의 남자들이 다 그럴 것이다. 아직 가정이 없는 독신자라도 가구를 고르는데 까다로운 남자는 만난 적이 없다. 특별히 그런 데 취미가 있지 않은 이상 집의 인테리어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세대차이도 있는 것 같다. 지금 20대의 젊은이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원룸아파트의 인테리어나 가구, 가정용품을 선택하는 데 까다로운 모양이다. 혼마가 소속되어 있는 수사 1과에는 그런 젊은 형사가 없지만.
--- p. 14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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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 독자들에게 소개되면서 일본 문학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졌고 오오에 겐자부로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문학 출간은 거의 붐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위 두 작가를 비롯하여 무라카미 류, 요시모토 바나나, 시마다 마사히코, 나스메 소세키, 아사다 지로 등 순수문학이니 대중문학이니 하는 장르 구분을 떠나서 많은 작품들이 번역 출간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야베 미유키라는 독특한 작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추리소설 및 사회적인 문제의식을 다룬 작품을 주로 써온 작가로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여기에 소개되는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화차>는 최근 신용 카드 문제를 소재로 행복해지고 싶었던 한 여인의 인생을 다룬 소설이다.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적잖은 부분을 차지하는 신용 카드 문제 및 그 폐해를 소설 속에 적절히 풀어 가고 있는 이 소설은 한국 독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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