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30년, 개혁개방 30년’이라는 말이 보여주듯, 사회주의 이후 시기를 사회주의 시기만큼 지내 온 중국에서는 그 사회주의 시기와는 대비되는 새로운 문제들, 즉 사회양극화?실업문제?국유기업구조조정 등 여러 가지 사회 문제와 사회적 갈등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당연히 이런 사회 문제에 대한 불만들이나 그로부터 촉발된 집단적 행동 또한 다양하게 분출되고 있는데, 특이한 점은 이런 사회적 불만의 표출 과정에서 과거 문화대혁명의 경험이 심심치 않게 새로운 형태로 해석되어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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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16조>는 대중적으로 공표된 문화대혁명에 대한 최초의 당의 공식 입장이었으며, 문화대혁명의 본 무대가 대중조직에게 넘어가고 있음을 알리고, 이 운동이 당에 대한 대중조직의 공격으로 전화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계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16조?는 여전히 당이 주도하는 운동이라는 범위에 문화대혁명을 한정하고 있었고, 다만 당의 정풍을 위해 대중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범위 내에 머물러 있었으며, 또한 이러한 운동이 상부구조에 대한 혁명이라는 틀을 넘어서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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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혁명은 중국사회주의의 역사적 경험의 가장 정점에 있던 사건이었는데,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사회주의가 과연 무엇이었는지, 자본주의 세계체계 속에서 개별 사회주의 국가들을 건설한다는 것, 그럼으로써 민족적 공산주의라는 형태로 건립된 개별 사회주의 국가들이 어떤 구조적 제약 하에 놓였고, 그것이 어떤 이데올로기적 왜곡과 정치적 왜곡을 낳았는지를 질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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