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느끼고 생각하는 존재다. ‘느낌’와 ‘생각’이야말로 삶의 본질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글은 살아가면서 얻은 생각과 느낌을 정리해서 표현하는 중요한 방식이다. 다양하고 풍부하게 느끼고 체계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진정 인간다운 삶은 글쓰기에서 비롯된다. --- p.3
회화의 첫걸음은 데생이다. 데생을 충분히 연마해야 선과 색과 조형의 창의성도 발휘할 수 있다. 이건 각 음계를 정확하게 발성하지 못하고는 좋은 가수가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문장에도 데생과 기본 발성이라는 게 있다. 우리말 표준어 규정에 맞는 단어를 골라서 주어와 서술어가 조화를 잘 이루도록 연결할 줄 아는 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 p.5
젊은 여성들 사이에 S라인 몸매는 이제 일상적인 화두가 된 듯하다. 사실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몸매는 보기도 좋을 뿐 아니라 건강에도 유익하다고 한다. 문장도 마찬가지다. 꼭 필요한 말은 반드시 넣되 군살에 해당되는 단어는 과감하게 생략함으로써 전달하려는 뜻이 명료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써야 한다. 그게 바로 S라인 문장이다. --- p.20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문제는 어떻게 꿰느냐다. 구슬의 크기나 빛깔을 적절히 조화시켜서 꿰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보배’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장을 쓰다 보면 단어를 열거할 때가 있다. 어구나 어절뿐 아니라 문장을 이어 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도 ‘보배’처럼 매끄럽게 연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p.55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이 있다. 사람의 ‘입맛’과 ‘눈맛’을 강조한 속담이다. 두말할 것 없이 내용물은 똑같아도 생김새가 보기 좋은 쪽이 더 맛있어 보인다는 뜻이다. 문장도 예외가 아니다. 문법에 맞도록 쓰는 거야 당연히 중요하지만, 가급적이면 읽기 편하고 읽을수록 감칠맛이 더해지는 문장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