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직업평론가.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진로와 미래’ 강의 중이다. 저서로는 “12세에 인생을 준비하라” “한번뿐인 내 인생 10대부터 준비한다” “Two Jobs?” 등이 있고, 논문으로 ‘한국의 직업 변천역사’ ‘박지성의 직업 정신과 맨처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슨 퍼거슨의 용병술’ 등이 있다.
한미 FTA 이후 한국 사회는 큰 변화에 직면할 것이다. 곳곳에서 한미 FTA의 손익 계산서를 분주히 작성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한미 FTA의 의미는 미국과의 시장 통합이라는 충격 요법을 통한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이다. 경쟁력 있는 상품은 미국 시장으로 진출해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이다. 미국 상품과 경쟁에서 뒤처진다면 국내 시장에서도 쫓겨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직업 환경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것이다.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인재는 국제 수준에 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제 수준에 미달한다면 국내에서도 일자리를 유지하기가 힘들 것이다. 변호사에서 영업사원, 연예인이나 환경미화원까지 미국의 동종업계 종사자와 경쟁해서 우위를 차지한다면 좋은 대우를 받을 것이고, 경쟁에서 밀린다면 지금의 일자리도 그들에게 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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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정거래를 전문으로 다루는 변호사들이 급증할 것이다. 또 구조조정 전문 변호사들도 전망이 밝다. 기업 지배구조 전문 변호사들은 미국에서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훨씬 활동할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한미 FTA 이후 많은 미국 자본이 한국의 수익성 높은 기업을 인수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법률회사에서 국제 거래 업무 팀을 이끄는 변호사들의 역할도 커질 것이다. 이렇듯 한미 FTA의 흐름을 잘 이용하는 변호사들은 높은 수익을 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낙오하는 변호사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선망하는 대상인 변호사 업종에서도 양극화는 거세게 나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