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동협회 사무총장, 한국외국어대학교 연구교수로 튀니지 국립대학교에서 변형생성문법에 의한 아랍어 문장구조 분석으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저로는 『이슬람』『끝나지 않은 전쟁』등, 역서로는 『한국사』, 논문으로는 「마그립지역의 다중언어현상」,「이븐 칼둔의 언어사상」 등 다수가 있다.
두바이에서 세계 최고층을 자랑하는 ‘부르즈 두바이’ 건설계획이 발표되는 순간 세계는 두바이가 벌이는 ‘대형 프로젝트’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따금 낙타나 먹을 수 있는 거친 풀들만 보이는 사막에 세계 최고급 호텔, 세계 최대 인공섬, 세계 최대 위락단지, 사막 속의 스키장 등을 건설한다는 것을 어찌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그 이후 두바이에서 날아든 최고, 최대, 최초라는 단어는 이제 우리의 뇌리에 ‘두바이에 가면 뭔가 볼게 있다’라는 확실한 인식을 심어놓았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두바이는 꼭 가고 싶은 혹은 가봐야 하는 나라’라는 확대 인식도 생겨났다. ---p.4
그의 개인 재산은 140억 달러에 달한다. UAE 내 7개 토후국은 모두 절대왕정 국가다. 국가권력에 대한 도전은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두바이의 인구는 외국인을 빼면 30만도 채 되지 않는다. ‘미친 놈’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설치지 않아도 큰 무리 없이 돌아갈 수 있는 작은 나라다. 그러나 셰이크 무함마드는 ‘3박자 리더십’을 가진 통치자로 거듭났고, 현재도 뛰고 있다. 바로 이점이 두바이가 세계의 관심을 끌고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는 이유다. ---p.16
셰이크 무함마드가 가진 가장 중요한 장점 중 하나는 그의 풍부한 상상력이다. 중동, 더 나아가 세계의 다른 어떤 국가도 상상하지 못한 일들을 벌이고 있는 두바이의 현재 모습은 마치 백지와 같은 사막에 그린 그림과 같다. 아무 것도 없는 사막에 꿈과 상상력의 나래를 펼친 주인공은 셰이크 무함마드이다. 그는 시를 사랑하는 사람인 동시에 시인이다. ‘상상과 환상의 나라’로 변모하는 오늘날 두바이의 이면에는 이 같은 시적 상상력과 창의력이 자리 잡고 있다. 아랍 전문가들은 그의 시적 감각이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근원이라고 말한다. ---p.32
두바이처럼 대규모 외국인 싱크탱크를 운영하는 중동국가는 없다. 두바이는 식민 통치국이었던 영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국왕 자신이 그곳에서 교육을 받았고, 현재도 각 분야에 수많은 영국인들이 고액의 연봉을 받고 일하고 있다. “미래 국가 전략을 식민통치를 한 외국인에게 맡기다니”라는 민족주의자들의 비난도 있었다. 이에 대해 셰이크 무함마드는 단호하게 답한다. “나라를 부흥시키는데 무슨 국적 타령인가!” 이 때문에 ‘민족’이니 ‘자주’니 하는 단어는 두바이에서 맥을 못 춘다. ---p.45-46
철저한 실용주의를 주창하고 있는 셰이크 무함마드는 그의 자서전에서 ‘경제번영은 곧 중동 안정과 평화’라는 논리를 강조한다. 아랍권에 발생하고 있는 여러 분쟁과 갈등을 발전과 번영으로 치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004년 12월 아랍전략포럼에서 그는 “아랍 동지들께 고합니다. 스스로 당신들이 변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변화를 당할 것입니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의 이 같은 논조는 최근 중동권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두바이의 영향을 받아 사우디아라비아도 크게 변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