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그리스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철학과 신화, 문화와 관련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장영란의 그리스 신화』 『플라톤의 국가, 정의를 꿈꾸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식론』 『신화 속의 여성, 여성 속의 신화』 『아네테, 영원한 신들의 도시』 등의 저서가 있으며, 『형이상학』 『그리스 신화』 등을 번역했다.
동굴의 비유에서는 누군가가 동굴 밖으로 나온 해방된 사람을 험하고 가파른 오르막길로 억지로 끌고 올라가 태양의 빛이 비추는 곳으로 갈 때까지 놓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그 빛에 이르게 되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어떤 것도 볼 수 없게 되지만 점차로 익숙해지면 태양 그 자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태양은 좋음의 이데아이며 진리 자체를 가리킨다. 진리를 인식하게 되면 완전히 해방될 수 있으며, 진정한 교육도 성취될 수 있다. 특히 사슬에서 막 해방된 수인에게 말을 거는 그 사람은 문답을 통해 가르치며, 진정한 인식을 하도록 이끌어주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그는 참되 교사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 pp.8-9
최초에 제작자가 우주를 만들 때 이성에 의해 가능한 한 질서 있고 조화롭게 만든 것처럼, 인간의 영혼도 이성에 의해 통제되어 가능한 한 조화로운 상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여야 할 것이다. (중략) 교육은 단순히 일방적인 주입식의 방법이 아니라 상호관계를 고려한 이해와 설득의 방법으로 실현되어야 한다. 진정한 교육은 영혼을 변화시키는 힘이다. 우리는 영혼의 변화를 통해 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 --- pp.18-19
플라톤은 철학자란 누구인가를 정의하면서 우리에게 참된 교사상을 제시해 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참된 교사란 진정으로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지혜를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동굴의 비유에서 지혜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지혜를 인식한 후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려 노력하는 철학자의 모습을 모두 찾아볼 수 있었다. 단지 이론에서 끝나지 않고 실천하는 자로서 진정한 철학자, 즉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배우는 자와 가르치는 자의 모습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p.28
플라톤의 철학은 항상 우리에게 결단을 촉구한다. 동굴의 비유와 같이 우리에게 현실에서 고개를 돌려 진리를 향해 나아가라고 말한다. 플라톤이 우리를 동굴 안의 세계에서 동굴 밖의 세계로 이끌고 나가려는 이유는 단지 진리에 대한 사랑에 토대를 두고 있다. 그러므로 동굴의 비유에서 최고의 장면은 ‘동굴 안으로의 귀환’이다. 그것은 단지 최고의 진리를 인식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플라톤의 철학은 그 자체로 가르침과 배움의 실천적 연관을 보여주는 교육의 본질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