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78년부터 한국외환은행에 입사하여 22년간 근무하다 2000년에 퇴직. 항상 소리가 있는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덕에 다양한 음악을 즐겨 들었고, 퇴직 후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음악과 그에 대한 감상들을 한데 모아 『뉴에이지 영혼의 음악』이란 책을 낸 바 있음. 현재 뉴에이지를 비롯하여 대중음악 평에 관한 글을 쓰고 있음.
뉴에이지 음악의 현실 탈출에 대한 판타지는 우선 깊은 속내에서 작고 다감한 정서를 노래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는 대단히 내향적인 사운드로 표현되는데,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이와 같은 감상을 작고 소담스러운 음향으로 아름답게 연주하곤 했다. 그리고 시선이 닿는 주변 환경과 자연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연주하였던 게 다음 단계이다. 전자악기의 청량한 음색이 그런 경관을 스케치한다. 그 이미지는 꽤나 시각적이다. 어쩌면 햇빛을 가득 담아 그려 넣은 인상주의 회화 속의 자연 경관을 앞에 두고 있는 그림마저 연상케 한다. 그러나 그 환상은 이내 보다 넓고 큰 공간으로 비약해서, 우주에 만연해 있을 기운이나 신의 섭리를 대단히 웅장한 사운드를 동원하여 묘사한다. 그래서 이 음악 속에는 그 광활한 공간으로부터의 두려움이나 경외감 같은 이미지를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