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에 다녀오겠다고 하면 왜 또 타이베이냐는 질문이 돌아오곤 한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타이베이에 아직 다녀오지 못했을 확률이 높다. 타이베이의 싸고 맛있는 샤오츠를 맛보았다면 그 역시 다시 타이베이 여행을 계획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샤오츠는 분식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메뉴들인데 종류도 다양하고, 같은 종류라도 집집마다 맛이 다르기에 타이베이의 골목엔 늘 맛보고 싶은 샤오츠들이 가득하다.
--- p.22 타이베이를 다시 찾게 만드는 맛, 샤오츠 열전

대만을 대표하는 대학 앞이지만 술집과 고깃집이 난무하고 늦은 밤까지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서울의 대학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술집 대신 음료수 가게나 차를 마시는 카페들이 자리하고, 고깃집 대신 샤오츠를 파는 가게와 노점들이 모여 있는 데다가 타이베이 시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오토바이 대신 자전거가 더욱 익숙한 풍경들에서 소박하면서도 조금은 아날로그적인 감성까지 느껴져 학교 밖까지도 대만대학교의 학구적인 분위기가 더해지는 듯하다.
--- p.46 아날로그 감성 산책, 국립대만대학교

타이베이에서의 산책이 한결 더 여유 있고 기분 좋아지는 건 길가에 줄지어 늘어선 가로수들 때문이다. 풍성하게 우거진 나뭇잎들이 만들어주는 그늘이 있어 일찍부터 시작되는 무더위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방울을 식힐 수도 있고, 도로 가운데 열 지어 서 있는 높다란 야자수 나무들이 나타날 때면 그 이국적인 풍경에 그제야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에 왔음을 실감하게 되기도 한다.
--- p.227 화려한 뉴 타이베이 산책, 신의-인애로4단

가볼 만한 곳이라면 그 어디든 웬만하면 MRT와 연결되어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는 타이베이에서 거의 유일하게 MRT가 닿지 않는 동네이기도 한 푸진지에. 그래서인지 다른 방해를 받지 않고 오롯이 동네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조용한 주택가 골목인 푸진지에를 따라 길 양옆으로는 카페, 옷가게, 가구점, 갤러리들이 늘어서 있지만 번잡하다는 느낌을 주기보다는 동네를 한결 더 여유롭게 느껴지도록 해준다.
--- p.238 세련된 주택가 산책, 푸진지에

주로 약재상들이 늘어서 있는 디화지에지만 간간이 전혀 다른 분위기의 상점들이 나타나 산책 길에 색다른 즐거움을 더해준다. 게다가 이 동네만의 독특한 건물 구조 덕에 한 가게 안에 여러 개의 가게가 숨어있는 반전까지 선사해주기도 한다. (중략) 그저 상점 하나를 구경하러 들어왔을 뿐인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런 숨겨진 멋진 공간들을 줄줄이 발견하게 되니 깜짝 선물이라도 받은 것처럼 신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