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ion Note
캐나다에서 만든 일본영화, 동서양의 감성 조우!
언어와 국적의 장벽을 뛰어넘어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뭉치다!
6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겪었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언젠가 북미로 돌아가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품고 있었다. 핀란드에서 촬영한 %lt카모메 식당%gt으로 해외로케 경험이 있었던 감독은 자신의 오랜 염원을 이루고자 %lt토일렛%gt의 촬영지로 캐나다 토론토를 선택하였다. 이번 촬영은 크랭크 인이 2009년 9월 20일, 크랭크 업이 10월 15일. 약 20일간의 촬영과 그 후의 후반작업 전부를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진행하였다. 현지 캐나다 스태프가 다수를 차지했던 촬영현장은 다소 커뮤니케이션 상의 어려움이 존재했지만, 만국공통인 영화의 기술적인 용어와 감독 자신의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순조로운 촬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여기에는 영화에 진심 어린 애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우수한 캐나다 스태프들의 열성 또한 한 몫 했다는 후문이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특히 젊은 세 명의 캐나다인 배우와 소통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감독은 본디 모국어인 일본어로 설명을 해도 배우에게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기란 쉽지 않기 마련이라는 솔직한 심정을 밝히며, 자신의 이야기에 열심히 귀를 기울여줬던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머리 속에 있는 명확한 그림과 확신으로 세심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감독과 이를 믿고 따라준 배우들의 열성에 문화와 언어의 차이는 큰 장애가 되지 않았다. 마치 말이 통하지 않는 동양인 할머니와 서양인 세 남매가 마음으로 소통하게 되듯, 감독과 배우 그리고 전 스태프가 한 마음이 되어 국적을 초월한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만들어내 그 진정성을 더한다.
진흙 속의 진주를 찾아라! 말썽 많은 세 남매의 캐스팅 비화!
레이, 모리, 리사, 이 세 남매의 캐스팅은 감독에게 주어진 어렵고도 중요한 과제였다.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얼굴의 배우를 기용하고자 했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저마다 개성강한 세 남매의 캐릭터에 적합한 배우를 물색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신작 오디션에는 많은 캐나다의 신예 배우들이 관심을 보였다. 그곳에서 발견한 진흙 속의 진주, 알렉스 하우스와 타티아나 마스라니! 캐나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배우들로 다소 생소한 얼굴들이지만 젊은 패기와 신선함으로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알렉스 하우스는 로봇 프라모델 오타쿠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거부감 없이 소화해냈고, 타티아나 마스라니는 다소 제멋대로이고 자기중심적인 막내 여동생 리사를 사랑스럽게 연기해냈다. 배우를 찾는데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캐릭터는 바로 은둔형 외톨이 피아니스트 모리. 다소 엉뚱한 모리 역에 맞는 개성 강한 배우를 찾아나선 캐스팅 디렉터는 "토론토에서는 발견할 수가 없다"며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감독은 꼭 배우가 아니더라도 개성 강한 캐릭터의 인물을 찾아달라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나타난 데이빗 렌달! 연기 경험도 있고 아티스트로써 활동하는 그는 모리의 캐릭터에 딱 맞아 떨어졌다. 이렇게 개성 강한 세 남매를 저마다 훌륭히 소화해낸 배우들이 모여, 말썽 많지만 따뜻하고도 사랑스러운 %lt토일렛%gt의 가족이 탄생한 것이다.
맛있는 식사와 따뜻한 차 한잔의 힘!
지친 스태프들의 마음까지 녹여주었던 축복받은 식사!
촬영이 이루어졌던 토론토의 9월과 10월은 도쿄의 초겨울 정도의 추위이다. 지속되는 촬영에 얼어붙은 스태프들의 몸을 녹여준 것은 따뜻한 식사와 차 한잔. 샐러드, 파스타, 고기요리 등 다양한 음식과 달콤한 케이크까지 준비되어 있는 밥차는 이어지는 강행군에 지친 스태프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었다. 또한 밥차와는 별도로 촬영현장 근처에 이동식 간식 바가 상시 대기되어 있었다. 수프나 쿠키, 샌드위치 등의 가벼운 요기거리를 직접 만들어 나누어주었던 간식 바의 아주머니는 가장 먼저 촬영 팀을 챙겼다. 현장에서 떠나기가 쉽지 않은 촬영 스태프들을 위한 아주머니의 따뜻한 배려이다. 또한 이동식 간식 바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소중한 휴식 공간이기도 했다. 촬영 틈틈이 간식 바로 달려가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은 감독은 전열을 가다듬고 현장으로 돌아가 연출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늦은 저녁 호텔로 돌아온 일본인 스태프들을 위해 마련한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의 야식까지! 따뜻한 우동 한 그릇과 우엉무침은 해외로케에서 겪을 수 밖에 없는 동서양의 식단 차이로 고생하는 일본인 스태프들의 마음까지 녹여주었다. 이와 같은 축복받은 식사는 전 스태프들의 큰 힘이 되었고, 화목하고 활기찬 현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 KEYWORD ]
Wash + Toilet = Washlet !?
'토일렛=화장실'은 누구든지 하루에 몇 번씩 찾게 되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소. 동서양에 따라 그 형태도 달리하고, 종이를 사용하든지 물을 사용하든지 그 뒤처리 방식에서도 차이가 존재한다. 각 나라의 문화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토일렛! 일본에서 온 할머니가 화장실을 나올 때마다 내쉬는 한숨의 의미를 추측하던 레이는 사무실 동료에게 '워시렛'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워시렛'이란 '워시(Wash)'와 '토일렛(Toilet)'의 합성어로 일반 비데에 획기적인 몇 가지 기능이 추가된 고성능 비데를 뜻한다. 비교적 동양에서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lt카모메 식당%gt 개봉 당시 일본을 방문한 폴란드인 스태프는 이 '워시렛'을 보고 위대한 테크놀로지의 결정체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 모습을 지켜 본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워시렛'이란 소재와 5년 전에 구상했던 돌아가신 엄마를 추억하며 꽃무늬 스커트를 만들어 입는 모리오라는 남자의 이야기를 결합하여 %lt토일렛%gt의 각본을 완성한 것! '워시렛'은 레이가 할머니를 이해하게 되는 중요한 매개로 작용하며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의 의미가 중요한 만큼, 화장실이라는 한 공간을 공유하는 가족의 의미 또한 남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