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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에서 온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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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에서 온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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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328g | 153*220*20mm
ISBN13 978899326084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확인 중
인증번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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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태양서점   평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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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옥이는 훈옥이 언니처럼 빨리 상군 해녀가 되고 싶었다. 그래야 언니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 줄 수 있었다. 현옥이네 마을에서 태어난 여자아이는 누구든 어머니에게 물질을 배워 해녀가 되었다. 현옥이와 여섯 살 터울인 훈옥이도 벌써 상군 해녀였다. 하지만 현옥이는 아직까지도 헤엄을 칠 줄 몰랐다. 현옥이가 물질을 배우기도 전에 어머니가 이어도로 떠났기 때문이다. 오로지 죽은 해녀만이 갈 수 있는 섬 이어도는 현옥이가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곳이었다.

해녀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육지로 나가려고 했다. 육지 물질은 고됐지만 고생한 만큼의 보람이 있었다. 그러나 가고 싶다고 모두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일본 사람들이 만든 해녀 조합에 돈을 내고 출가증을 사야 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현옥이 마을에도 기다리던 소식이 전해져 왔다. 육지에서 여러 척의 어선을 운영하는 선주 할아버지가 현옥이 마을에 온 것이었다.

현옥이와 훈옥이는 테왁을 띄워 놓고 무자맥질을 해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가까운 곳에서 오징어들이 스쳐 지나갔다. 깊이 잠수를 하자 풍랑에 시달리다 바다에 잠긴 나무들이 보였다. 그 틈 사이사이에는 전복들이 머루 송이처럼 달라붙어 있었다. 숨어 있던 전복은 현옥이와 훈옥이의 손에 잡혀 망사리 속으로 들어갔다. 물질 몇 번에 망사리는 문어와 소라, 전복, 멍게 등으로 가득 찼다.

망망대해 끝에 뾰족하게 서 있는 세 개의 봉우리가 눈에 들어왔다. 바다제비와 괭이갈매기들이 봉우리 위를 빙빙 돌며 날아다녔다. 독섬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가제도 또는 삼봉 도라 불리는 바위섬이었다.
독섬 앞에는 가제바위라 불리는 커다랗고 평평한 바위가 있었다. 수많은 강치가 큰 가제바위와 작은 가제바위 위에서 따사로운 햇볕을 온몸으로 쬐고 있었다. 조선 땅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훈옥이는 문득 시간이 멈춰서 이 평화로운 모습이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제바위에서 강치 울음소리와 일본 선원의 비명이 동시에 울렸다. 독도대왕이 보트를 습격한 것이었다. 보트는 산산조각이 났고, 일본 선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일본 선원들이 독도대왕을 향해 총을 발사했지만 독도대왕은 탄환에 겁먹지 않았다. 독도대왕은 강치들이 사로잡힌 어망을 향해 다가가 입으로 어망을 찢기 시작했다. 찢어진 어망 사이로 강치들이 달아나자 보트 위에 서 있던 나카이가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뭣들 하고 있냐? 얼른 저, 저 놈 리앙쿠르 대왕을 쏴 죽여!” -98 쪽

현옥이는 독도대왕의 모습을 자세히 보기 위해 한 발짝 다가갔다. 강인해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눈빛은 깊은 슬픔에 젖어 있었다. 자세히 보니 독도대왕의 목에는 현옥이가 준 조개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현옥이가 살며시 미소 지었다. 슬픈 미소였다.
현옥이는 독도대왕에게 가까이 다가가 등줄기를 쓰다듬었다. 독도대왕의 몸에는 여기저기 총알 구멍이 나 있었다. 현옥이의 눈에서는 그만 눈물이 핑 돌았다.
“친구야, 미안하우다. 지켜 주지 못해서…….”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현옥이와 훈옥이는 부모님은 안 계시지만 서로에게 의지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해녀 자매예요. 물질을 나갔다가 이어도로 떠난 엄마가 그립지만 훈옥이는 언니에게 물질을 배우며 엄마와 언니처럼 해녀가 될 준비를 해 간답니다. 훈옥이의 마을에 동해로 바깥 물질을 나갈 해녀들을 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바깥 물질에 가면 돈을 많이 벌어 올 수 있어서 현옥과 훈옥도 떠나기로 했답니다. 하지만 독도에서 본 일본인의 잔인한 강치잡이를 보고 현옥과 훈옥이는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바다로 뛰어들어서 강치를 붙잡고 있는 그물을 끊으며 강치들을 구하려고 애썼어요. 하지만 숨이 점점 차올라 언니는 훈옥이 먼저 물 밖으로 보내기로 했어요. 새끼 강치를 따라 간 훈옥이는 어느 낯선 모래사장에서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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