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대는 다른 세대에 이어지지만, 시간이 파괴할수 없는 광대 하나가 세상을 돌아다닌다' 나는 이 문장을 아버지가 읽었으면 한다. 아버지가 내게 이야기햇던 것처럼 시간의 이빨이라는 비유가 아버지가 주장한 것처럼 그렇게 절망적이지 않다는 증거로서 이 문장을 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모든 것이 시간에 의해 조각나는 것은 아니다 카드 한 벌에는 몇 세기에 걸쳐 젖니 하나 잃지 않고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조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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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Joker)는 다른 카드와는 달리 좀 멍청한 카드이다. 클로버도 다이아몬드도 아니고 하트도 스페이드도 아니다. 조커는 8도 9도 아니고 킹도 잭도 아니다. 조커는 이방인이다. 조커는 다른 카드와 함께 같은 한 벌속에 들어 있지만 거기가 조커의 고향은 아니다. 그래서 조커가 없어진다 해도 아무도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 p.250
시간은 우리를 어른으로 만든다. 시간은 또 오래된 사원을 무너뜨리고 더 오래된 섬을 바다 속에 가라앉히기도 한다. 정말 봉지에서 꺼낸 롤빵 네 개 중 가장 큰 것 속에 꼬마책이 숨어 있었던가? 그 어떤 것보다도 자주 떠오르는 의문이다. 소크라테스처럼 말할 수도 있다. 나는 내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하지만 나는 여전히 조커가 유령처럼 세상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세상을 결코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고 우리 눈을 깊이 들여다보며 물을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 p.402
나는 확대경과 꼬마책을 침대 옆 탁자 위에 놓고 선실 안을 왔다갔다하면서 내가 읽은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프로데는 52년 동안 그 이상한 섬에서 살았고, 어느 날 멍청한 난쟁이들을 만났다. 아니면 난쟁이들은 프로데가 오고 나서 한참 후에 섬으로 왔을까? 아무튼 프로데는 다잉아몬드들에게 유리 부는 기술을 가르쳐 주었음에 틀림없다. 그리고 그는 클럽들에게는 농업을, 하트들에게는 빵 굽는 법을 그리고 스페이드 들에게는 목수 일을 가르쳐 주었음에 틀림없다. 그런데 이 이상한 난쟁이들은 누구일까?
--- p.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