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제가 아기를 가졌을 때, 무엇보다 신경 쓴 건 태교였습니다. 태교를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입니다. 음악 듣기, 책 읽기, 동화 읽어주기, 태담하기, 영양가 있는 음식 먹기, 마음 편안히 갖기....
이 중 아이와 엄마 아빠가 직접 교감할 수 있는 것은 동화를 소리 내어 읽어주는 것과 태담입니다. 저의 경우 태담은 아침에 눈뜨면서부터 밤에 잠들 때까지 설거지하며, 시장에 오가면서, 나들이하면서 늘 나눠 보았지만 그저 단편적인 일상을 들려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제 남편과 전 아이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특히 언제 어느 때 누가 들어도 좋을 얘기들, 전래동화를 들려주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흡족한 동화책을 골라내진 못했습니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 밝고 맑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모은 동화책을 찾았지만 아쉬움만 남을 뿐이었습니다.
그 때 생각했습니다. 태교동화집을 만들면 어떨까? 그리고 이제 <엄마가 들려주는 태교동화>와 <아빠가 들려주는 태교동화>를 펴내게 되었습니다. 이들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저와 제 남편이 아이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들입니다. 또한 제 나름대로 태교동화가 갖추어야 할 몇 가지 기준을 세워 재구성한 것입니다. 그 기준이란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첫째, 이야기 속에 나오는 속어나 비어, 혐오스런 표현들은 태교에 좋지 않으므로 되도록 쓰지 않는다.
둘째, 태아와 임산부의 감성이 풍부해지도록 의성어나 의태어 등을 최대한 강조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셋째, 읽기에 편한 호흡으로 문장을 다듬는다.
--- pp.4-5
엄마는 젖소의 젖을 짜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젖이 나오질 않는 거예요.
'잭, 젖소가 늙었나보다. 젖이 안나오는구나. 시장에 내다 팔고 씨앗을 사 오렴. 이젠 농사를 지어야겠다.'
다음 날, 잭은 젖소를 몰고 시장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어요. 한참은 부지런히 가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잭을 불렀어요.
'얘야, 시장에 가니?'
--- p.52
어느 마을에 잭이라는 소년이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었어요. 젖소의 우유를 동네 사람들에게 팔면서 오순도순 살았지요.
이 날도 엄마는 젖소의 젖을 짜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젖이 나오질 않는 거예요.
"잭, 젖소가 늙었나보다. 젖이 안나오는구나. 시장에 내다 팔고 씨앗을 사 오렴. 이젠 농사를 지어야겠다."
다음 날, 잭은 젖소를 몰고 시장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어요. 한참은 부지런히 가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잭을 불렀어요.
"얘야, 시장에 가니?"
"예. 젖소 팔러 가요."
"나한테 팔려무나. 신기한 콩을 줄게."
---pp.52~53
아빠랑 엄마도 마법의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있단다. 아빠랑 엄마가 결혼할 때 서로의 손가락에 끼워 줬던 거야.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엄마 아빠는 마법의 반지를 빼지 않을 거야. 우리에게 사랑, 가정, 그리고 가장 소중한 우리의 아기를 가져다 준 마법의 반지거든. 이제 아가가 태어나면 마법의 반지는 우리에게 또 어떤 소중한 선물을 줄까? 우리 함께 기다려 보자꾸나.
--- p.
아기를 키우다 보면 많이 힘들 거라고 사람들이 그러더구나. 하지만 아빤 엄마랑 서로 맡은 일을 바꾸지 않울 거야. 왜냐면 아빠도 엄마랑 똑같이 우리 아가 기저귀도 갈아주고, 우유도 먹여 주고, 목욕도 시켜 줄 테니까. 아가야, 아빠랑 엄마는 서로서로 도와가며, 우리 아가 건강하게 키울 거란다. 아빠랑 엄마, 믿고 하루라도 빨리 태어나렴. 네 사랑스런 모습을 보고 싶구나.
--- p.19---아기랑 생각을 나누어요 중에서
사냥꾼 아저씨가 있었어요. 사냥꾼 아저씨는 숲 속을 다니며 짐슴들을 잡아다가 파는 일을 하며 살아요. 어느날, 사냥꾼 아저씨가 활을 메고 산으로 사냥을 나갈 때였어요. 아주 큰 폭포를 지나 골짜기를 넘어가는데 갑자기 천둥소리가 들렸어요.
'크르르렁!'
'아이쿠, 비가 오면 안 되는데...'
하늘을 쳐다보느라 고개를 든 사냥꾼은 깜짝 놀라 뒤로 나자빠질 뻔했어요.
--- p.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