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 ‘시와 시론’에 소설로 등단하여 시집 [마음이 시키는 일 하나]와 소설집 [브람스의 추억], [아름다운 흔들림], [블루 에비뉴] 등과 동화책 2권이 있으며, 산문집 [미국 속의 한국인] 등을 출간했다. ‘2000년대 문학지평’ 동인으로 활동하였으며, 국제펜클럽 회원이며 제10회 동백문학상, 제10회 가산문학상, 제9회 해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storyla@yahoo.co.kr
언제부터인가 소영 씨가 내 삶에 윤기를 줍니다. 삶의 목적은 행복에 있다고 누군가 말을 했지요. 오랫동안, 그말이, 나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소영 씨를 알고 나서부터…… 나는 행복이라는 말을 자주 떠올립니다. 나는 소영 씨 옆에 있기를 소원합니다…… 소영 씨도 이젠 지난날의 고통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어요…… 그리고 옛날의 행복은 온전히 행복으로 간직하고 새 출발을 해야지요. 나와 함께 갑시다. 언젠가는 다시 운전도 하게 될 겁니다. 아니, 영원히 운전을 못해도 좋아요. 내가 하면 되니까요…… 내 삶의 의미는, 행복은, 바로 소영 씨에게 있어요…….” 민우는 말을 마친다. 한동안 침묵이 흐른다. 민우는 소영을 바라본다. 문득,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는 소영의 어깨가 가볍게 떨리고 있음을 감지한다. 민우의 오른손이 눈먼 듯 천천히 다가가 소영의 손을 찾는다.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꼭 잡는다. _ <5월의 연가> 중
--- 본문 중에서
이 책의 소설들은 코리아타운에서 살아가는 서민 동포들의 삶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미국에 이민 와 10여 년을 넘게 살면서 내가 확인한 것은 그야말로 ‘삶은 어디에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이다. 이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이민을 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칸 드림? 가끔씩 왜 이민 왔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대답한다. 그냥 떠나고 싶었어요……. _작가의 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