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특집


전국 수포자 실태 조사의 충격적인 결과!

낯선 기호로 표현된 식 안에서 주어진 숫자들의 규칙을 찾아 해석하고 표현하기를 수십번, 그래도 매번 문제를 접할 때마다 느껴지는 막막함은 어쩔 수 없다. 학생들 대부분은 수학이 좋아서가 아니라 입시 준비로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과목이라고 입을 모았다. 초등 36.5%, 중학 46.2%, 고등 59.7%가 수학을 포기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며 더 이상 수포자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학생들은 정말 수학을 포기한 걸까? 이 답을 듣기 위해 10개월 동안 전국 27개교, 300여 명의 학생과 100여 명의 수학교사를 만났다. 학생들의 진짜 목소리를 들어보고, 전국 수포자 실태 조사의 비밀을 파헤쳐본다.


1. 수학, 우리가 절망하는 몇 가지 이유

수포자가 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초·중·고 12년 동안 수업의 1/3을 수학에 투자하지만, 어려운 과목, 싫은 과목, 버리는 과목, 넘사벽 등 부정적인 단어로 표현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언제부터 수학을 어려워하게 됐을까? 초등학교 1학년과 5학년을 대상으로 수학에 대한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라는 실험에서 긍정적인 표현을 한 1학년 학생들과 다르게 5학년 학생들은 부정적으로 표현했다. 도대체 4년의 세월 동안 학생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한 중학교의 수학 클리닉 시간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나온 수학 문제 분석은 기초개념의 중요성과 수학 공부에 있어 선행보다 후행 학습이 더 중요한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처럼 수학의 위계성 외에도 학생들을 수학과 멀어지게 만드는 복병은 기호로 상징되는 수학의 독특한 문법과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을 이해해야 하는 추상성이다. 국내외 수학 교과서를 통해 차이점을 비교해보고, 학생들이 수학을 공부하며 절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2. 포기한 사람은 누구인가

수학 수업이 변하면 학생도 변한다?

한 고등학교의 교사는 수업할 내용을 미리 동영상으로 공유해 학생들이 예습하고 수업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거꾸로 수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실제로 교육현장의 많은 교사가 기존 수업방식에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면 수학교사가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개인 차원의 노력 외에 또 무엇이 필요할까? 예비교사나 사범대학 재학생들조차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 속에 영국의 한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사례는 학생들을 돕는 길이 무엇인지 한 번쯤 고민해 볼 기회를 마련한다. 그렇다면 이미 수학을 포기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는 없을까? 한 고등학교에서 2년을 노력해 학생들의 수학성취도를 향상하게 시킨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정의적 능력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자신감·흥미·가치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했던 놀라운 비밀을 파헤쳐보고, 학생 개개인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