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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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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 누나

: 고난의 신비 그리고 공감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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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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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0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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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0.70MB ?
ISBN13 978895313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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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학창 시절부터 생물학과 경제학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다. 지금도 TV를 틀면 십중팔구 [동물의 왕국]을 시청하고, 신문을 펴면 경제면부터 살피게 된다. 아내는 왜 항상 똑같은 프로그램과 지면을 매번 반복해서 보느냐고 나무란다.
생물의 세계와 경제에는 뭔가 공감이 되는 것이 있다. 생각해 보니 그것은 고난이다. 먹이사슬에서 최상위인 위풍당당한 사자도 자연에서 생존하기 위해 얼마나 힘든 고통을 겪는지 모른다. 자본 경제의 성장 원리도 고통의 원리를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해 아래 모든 것은 한마디로 ‘고난’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실제로 사람뿐만 아니라 돌덩어리를 포함한 모든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는 안다(롬 8:22). 이는 고난을 단순히 죄의 결과로 환원시키는 것 그 이상의 신비가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유명하고 강력하다 한들, 한없이 지식과 재물을 축적하고 끝없이 재능을 연마한들 산을 넘으면 넘을 산이 또 하나 있기 마련이다. 계곡의 물이 잠시 옆으로 고여 천천히 흐르든, 소용돌이쳐 폭포로 힘차게 흘러 내려가든 모든 물줄기는 끝내 바다라는 한곳에서 만난다.
인생의 흐름도 그런 것 같다. 다양한 형태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끝내는 고난이라는 큰 바다에서 모두 만나기 마련이다. 메마르고 척박한, 모질고 험악한 광야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그 자체가 고난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따라서 인생을 잘 산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고난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고난과 친숙해지는 일일 것이다. 이러한 불청객과 친구가 될 수 있다니, 이 또한 신비이다.
--- pp. 28~29

나는 대속이 전제된 고난의 종의 모습에서 우리와 함께 고난받으시고, 우리의 고난을 공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은 저 높고 높은 영화로운 보좌에 앉아 단순히 우리에게 수직적으로 호령하시고 질문에 답하시는 분이 아니다.
“그래, 너 아프니? 이런저런 이유로 아프지? 내가 주는 약 먹어 봐!”
천사들을 보내 우리의 문제를 단순히 해결하시는 분이 아니다. 이유는 아직도 알 수 없으나, 하나님은 낮고 낮은 우리의 고통스러운 삶의 자리로 오셔서 우리보다 더 낮은 종의 모습으로 우리의 고난을 공유하고 공감하셨다. 그분은 실제로 우리의 질고를 지시고, 우리의 슬픔을 함께 당하시는 분이다. 멋지고 화려한 주인이 아니라 흠모할 것이 없는 머슴으로 오셔서 우리 곁에서 우리를 돕고 섬기시는 분이다.
--- p. 44

성경은 그 어디에서도 고난 그 자체를 사모하고 미화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점을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성경은 회의론과 비관론을 지지하지 않는다. 고난은 분명히 아프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성경은 고난이 우리에게 닥쳐왔을 때 고난의 신비에 대한 정답을 제공하기보다는 고난 앞에서 우리의 태도와 반응이 어떠해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물론 아프고, 절망스럽고, 원망스럽다. 괜찮다. 아파할 수도 있고, 슬퍼할 수도 있고, 누군가를 탓할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들은 고난을 극복하는 일에 과도하게 집착하기도 한다. 이 또한 나무랄 행동이 아니다.
그러나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그러한 일차적인 반응을 믿음으로 이겨 내고 자신이 당한 고난을 통해 그리스도의 고난을 공유하며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바로 그 고난을 통해 고난받는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는 예수님의 마음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메시아의 고난의 비밀이 아닌가.
--- p. 52

명자 누나가 죽지 않은 것은 기적이고 감사한 일이었다. 그러나 누나의 27년 세월은 하루 24시간 고통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1년이면 6개월 이상을 병원이나 집에서 병상 생활로 보냈으며, 힘든 치료와 수술을 받아야 했다. 아버지가 적어두신 기록에 의하면, 명자 누나는 27년 동안 크고 작은 60여 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약물로도 통제가 안 되는 심한 통증이 지속되었고, 피부가 썩어 들어 가기도 했다. 복벽을 뚫고 대소변을 체외로 배설하기 위해 수술한 장루와 요관조루에서는 늘 피가 흘렀고 염증이 떠나지 않았다. 하반신의 부분적 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는 있었지만, 감각을 잃어 반복되는 요도염과 방광염을 초기에 인지하지 못해 혈액을 통해 온몸에 균이 퍼지는 패혈증에 걸려 정신을 잃고 죽음의 문턱을 드나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때로는 해열제와 항생제로도 고열을 억제할 수 없어 차디찬 병원 얼음 탱크에 몸을 담그기도 했다.
재활 병원에 3개월 동안 입원해 있던 어느 날 밤, 명자 누나는 옆에서 간병을 하던 나에게 속삭였다.
“한영아, 너는 화장실에 가서 대소변을 볼 수 있는 것, 잠자리에서 몸을 마음대로 돌릴 수 있는 것, 창문을 열고 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이 누나에게는 절대 누릴 수 없는 특권이었던 것이다. 누나의 병상 옆에는 교통사고로 얼굴 표정 외에 온몸이 마비된 한 청소년이 있었다. 명자 누나는 그에 비하면 감사하다며 그나마 스스로를 위로했다.
--- pp. 70~72

고난으로 인해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긍휼히 여김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그 아픔에만 머문다면 그는 작은 고통에도 절망할 것이다. 고난을 원망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위로를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원망에만 머문다면 그는 항상 불행할 것이다. 고난 앞에서 정답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다. 그에게는 최선의 설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답이 없는 질문에만 머문다면 그는 좌절하고 비평할 것이다.
고난을 이웃에 대한 공감으로 승화시키는 사람이 있다. 그는 서로의 아픔을 통해 발화되는 사랑을 배우게 될 것이다. 웃는 자와 웃고, 우는 자와 울며 열방을 중보하는 복의 통로가 될 것이다. 고난 앞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웃을 천국으로 인도할 것이다. 이는 고난의 신비가 함축하고 있는 구속적 공감이다.
--- pp. 80~81

고난은 나에게 항상 신비롭다. 불청객인 고난이 오히려 나의 마음을 정결하게 하고 성화시키기 때문이다. 더 신비스러운 것은 내 마음에 새겨지는 고난이다. 세상의 고난이 내 마음에 새겨질 때 그것은 나를 아프게만 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의 고난이 내 마음에 새겨지면 그것은 나를 사랑의 사람으로 변화시킨다.
명자 누나는 기나긴 27년간의 암 투병을 마감하고 지금은 천국에서 안식하고 있다. 누나는 생전에 자신의 불행한 아픔을 원망하기보다는 이웃의 고난에 공감하는 존엄한 근거로 삼았다. 언젠가 누나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영아, 나는 내려가려야 더 내려갈 데가 없는 것 같아…. 솔직히 나는 내가 예쁘고, 똑똑하고, 잘난 줄 알았는데 이게 뭐니? 대변 주머니, 소변 주머니를 차고 있으니…. 이제 나는 마음을 다 비웠어….”
명자 누나는 그 비운 마음에 그리스도의 고난을 새겼고, 이웃의 고난을 향한 공감으로 가득 채웠다. 그 공감은 누나가 죽은 이후에도 누나가 기증한 장기들을 통해 누군가의 눈을 밝히고 있으며, 누군가의 폐와 간이 되어 숨쉬고 있다. 누나는 그 비운 마음에 새긴 그리스도의 고난으로 나같이 못난 동생을 주님의 종으로 양육했다. 그리고 이 책의 동기가 되어 주었다. 나 역시 그러한 누나의 고난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
솔직히 명자 누나의 병상 옆 바닥에서 목사로 서원한 기도가 후회될 때도 있었다. 그리고 누나가 정말 그렇게 오래 살 줄도 몰랐다. 만약 누나가 일찍 죽었다면 나는 지금 분명히 이 글을 쓰고 있지 않을 것이다. 누나의 고난은 온전히 비워진 내 마음에 그리스도의 고난이 새겨질 때까지 지속되었다.
--- pp. 94~95

도쿄 신주쿠에 있는 힐튼 호텔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한국으로 가기 전날 밤이었다. 호텔 로비에서 혼자 쉬고 있는데, 내 앞으로 당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림택권 총장님과 성결대학교 성기호 총장님이 지나가셨다. 콘퍼런스 참석차 두 분이 그 호텔로 오신 것이다! 림택권 총장님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부터 잘 아는 목사님이시고, 성기호 총장님은 바로 10년 전 환상에서 나를 신학교로 보내신 나의 주일학교 선생님이셨다!
그날 밤부터 시작된 두 총장님의 작업으로 나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한국에서의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곳에서 부족하나마 외국인 신학생들과 근로자들을 마음에 품고 섬기고 있다.
2009년 말, 나는 《광야에서의 실패와 소망》(한국성서학연구소 간행)이라는 제목으로 민수기 본문 강해를 출판하게 되었다. 첫 페이지에 짧은 헌사를 실었다.

“《광야에서의 실패와 소망》을 지난 26년 동안 병상에 누워 계신 저의 셋째 누님 이명자 집사에게 헌정합니다. 광야에서 질병과 싸우시는 누님이 약속의 땅에 이르기까지 믿음으로 꼭 승리하시기를 바라며.”

출판된 책은 2010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해 8월 말, 한 권을 잘 포장해 미국에 있는 명자 누나에게 보냈다. 전화가 왔다.
“한영아, 나 책 다 읽었어. 정말 좋더라. 네가 자랑스러워! 좀 이해하기 힘든 것도 있었지만… 나 이제 죽어도 될 것 같아. 네가 이렇게 잘 사역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일주일 후, 9월 6일 새벽 4시 30분에 나의 부모님과 명자 누나의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명자 누나는 그렇게도 험악했던 세월을 뒤로하고 이 세상을 조용히 떠났다. 나는 명자 누나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었던 것이다.
--- pp. 195~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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