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어의 기원
이 책의 두 가지 일반 주제는 영어 단어의 기원과 구조이다. 영어 단어의 양은 엄청나게 많다. 이 많은 단어들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즉 모든 사람이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는 일반 언어에 속하는 단어와 교육을 받으면서 배우는 단어이다. 전자인 핵심어휘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같게 나타난다. 후자인 학술어휘는 지엽적이며 모든 사람이 공유하지 않는 것이 확실하다. 핵심어휘는 우리가 특별히 배울 필요가 있는 영역이 아닌 것으로 학교 다니기 전 단계에 습득하는 어휘이다. 영어의 학술어휘는 다른 문제이다. 학술어휘는 교육이나 전공 분야에 따라 개인별로 그 어휘의 양이나 구성이 달라진다. 어느 한 사람도 두 영역 이상의 학술어휘를 사용하지 않는다. 종종 개인의 어휘 범위는 그 사람의 지성을 재는 척도가 된다. 핵심어휘와 학술어휘 모두 단어의 역사와 구조에 대한 지식은 소중한 자산이다.
영어 어휘는 변하지 않는 단어 리스트가 아니다. 날마다 새로운 단어가 영어에 들어오고, 어떤 단어는 의미를 얻거나 잃고, 사용되지 않게 된다. 온라인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OED)은 분기별로 적어도 1,000개의 새 단어와 수정 단어로 업데이트 되고 있는데, 이는 영어 어휘가 얼마나 역동적인지를 보여주는 적절한 척도이다. 차용과 신조어 만들기는 새 단어가 만들어지는 두 출처가 된다. 생명과학, 물리과학, 의학, 법, 예술, 사회과학과 같은 보다 첨단을 걷는 학문분야의 영어는 보통은 새로운 개념, 새로운 물질 혹은 추상적인 현상을 나타내기 위해 다른 언어에서 차용된 새로운 단어이다. 다른 문화에만 있는 개념과 대상을 나타내는 단어는 종종 한꺼번에 혹은 대규모로 차용된다. 한 단어 전체를 차용하기도 하고 혹은 주요 부분(어근)만 차용하기도 한다. 영어는 주로 라틴어, 그리스어, 프랑스어에서 차용을 해 왔다. 차용에 관한 논의는 이 책의 뒤의 장에서 주요 주제가 될 것이므로, 이 장에서는 영어에서 일어나는 어휘혁신(vocabulary innovation), 즉 신조어의 패턴에 주목하기로 한다. 어휘를 풍요롭게 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어휘 유산의 전체적인 개념에 관해 간단히 다루고자 한다.
1. 어휘유산
영어의 어휘유산은 화자로서 모국어를 습득할 때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모든 단어로 구성된다. 이렇게 물려받은 단어는 지금으로부터 한 세대만이 아닌 여러 세대에 걸쳐 다음에 나열하고 있는 다양한 유형의 어휘창조 혹은 차용으로 만들어져 왔다. 이 단어들은 핵심어휘(core)와 주변어휘(periphery)로 나뉜다. 대부분의 경우 핵심어휘는 여러 세기 동안 영어의 일부가 되어왔고 거의 변화 없이 전해져 왔다. 핵심어휘의 많은 부분은 네덜란드어나 스칸디나비아어와 같이 영어와 밀접하게 관련된 언어나 라틴어와 그리스어인 고전어와 공유된다. 여기서 밀접하게 관련된 언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다음 2장의 주제이다. 여기서는 우선 이 관계의 개념을 ‘가족관계’에서처럼 학문적인 연구의 이전단계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핵심어휘는 일반 전치사(by옆에, for위해, to에게, on위에, in안에, of~의, with함께, over위에, among사이에 등등) 모두를 포함한다. 이런 단어는 5세 이전에 잘 학습되며, and그리고, but그러나, or혹은와 같은 접속사도 마찬가지다. 이는 문장을 붙잡아 매는 접착제와 같은 필수적인 부분이다. 다른 핵심어휘로는 조동사와 연결동사(be이다, isbe의 3인칭/단수/현재, wasbe의 1,3인칭/단수/과거, werebe의 2인칭/과거, arebe의 2인칭/현재, ambe동사 1인칭/단수/현재, have완료표현, can가능성표현, couldcan의 과거, may가능성/추측표현 , mightmay의 과거 , will미래표현, wouldwill의 과거, shall미래표현, shouldshall의 과거, must의무나 추측표현, ought to의무표현),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것, 신체 일부, 친척관계, 색깔을 나타내는 보통명사(food음식, drink음료, water물, bread빵, mouth입, eyes눈, hand손, foot발, leg다리, mother어머니, father아버지, brother형제, sister자매, black검은색, white흰색, green초록색)가 있다. 영어에서 가장 빈도 높은 1,000개의 단어만을 살펴보면 800개 이상의 단어가 바로 이 유형에 속한다. 이 가운데 많은 단어는 언어 역사가 허락하는 한까지 그 기원을 추적해 보면 현재로부터 최대한 약 6,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옥스퍼드대학 출판사의 연구자들이 찾은 가장 빈도 높은 열 개의 명사는 time시간, person사람, year연, way방법, day날, thing것, man남자, world세계, life삶, hand손인데 그 중에 person사람만이 역사적으로 차용된 단어이며 7세기 넘는 동안 영어에 있었다. 영어에서 가장 빈도 높은 5개의 동사는 be이다, know알다, say말하다, make만들다, get얻다로 영어 자체만큼이나 오랫동안 존재해 왔으며, 혈통적으로 관련된 언어에서도 함께 사용된다.
좀 더 최근인 지난 2,000~3,000년 전 시기 동안에는 어떤 단어가 영어에 불쑥 등장해 왔으며 혹은 더 최근일지라도 해도 많은 경우 어원을 설명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초기 고대영어 이후부터 영어에 계속 존재하였던 penny페니의 어기(base)가 무엇인지 지금까지도 완전히 알려지지 않았고, ‘to take the brunt of the attack날카로운 공격을 받다’에서 brunt타격는 1325년 이후 계속 영어에 존재해 왔지만 그 기원은 여전히 알려져 있지 않다. blear흐릿한(y)는 14세기부터 계속 사용되었지만 그 기원 역시 알려져 있지 않고 있다. ‘to wear fancy duds근사한 옷을 입다’에서 duds옷는 15세기 중반 이후부터 사용되고 있지만 역시 기원을 모른다. 우리 시대에 좀 더 가까이 와보면, copacetic훌륭한와 posh상류층의는 20세기 초부터 사용되고 있지만 어원은 알려져 있지 않다. snazzy세련된는 1933년에 시작된 루즈벨트 대통령 정부의 첫 임기부터 사용되었지만 아무도 그 조상을 모른다. 심지어 우리가 살고 있는 시기에 처음 기록된 단어인 wazoo엉덩이(1961), glitch작은 결함(1962), ditsy어리석은(1978), full monty필요한 모든 것(1985), wazzock멍청이(1984) 조차도 어원이 알려져 있지 않거나, 있다 하더라도 많은 부분이 추측에 근거하고 있을 뿐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