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양심을 갖고 태어나지 않는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건 식욕이나 물욕 같은 욕심뿐이래. 즉, 살아가는 본능 말이야. 양심은 몸이 성장하는 거랑 똑같이 자신 안에서 자라나는 마음이라고 하셨어. 그래서 사람마다 양심의 형태가 다른 거라고. 욕망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지만 양심은 개개인의 작품같은 거라 오해 받거나 위선이라고 생각되기 쉬워. 그치만 토오루는.... 둥글기도 한 뾰족하기도 한 여러 가지 모양의 양심이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려.
--- p.133-134
말하자면 나는 개, 유키는 쥐. 그리고 쟤, 소마 쿄우 한테는 고양이의 혼령이 씌워 있는거야. 그리고, 소마 가문에는 혼령이 씌인 사람이 10명 더 있어.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닭, 돼지... 그래... 십이지랑 똑같아. 소마 가문의 사람은 몇백 년 전부터 십이지와 똑같은 혼령에 씌였었지. 그렇다고 해서 뭔가 특별하고 굉장한 힘이 있는 건 아니지만, 뭐 각각의 동물이랑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거나, 몸이 약해지거나 이성한테 안기면 왠지 모르게 변하고 마는 정도야.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와.
--- p.5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