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나오는 이런 장면을 보세요. 랄프는 촛불을 들고 이사벨에게 오래된 저택의 이곳저곳을 보여줍니다. (…) 그러면서 그는 그림을 들여다보는 이사벨을 바라보지요. 그의 눈에 비친 이사벨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그때 랄프가 바라본 이사벨의 초상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두 사람 사이에 중요한 대화가 이어집니다. 이사벨은 말하지요. “이 오래된 집에는 유령도 나오나요? 난 유령을 보고 싶어요.” 랄프가 대답합니다. “유령은 당신처럼 젊고 아름다운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아요. 고통을 겪은 사람의 눈에만 보여요.” 그러면서 덧붙이지요. “난 당신이 평생 유령을 볼 수 없었으면 좋겠어요.” 유령에 대한 두 사람의 이 대화를 기억합시다. 고통을 겪어야 비로소 유령을 볼 수 있다는 랄프의 말. 이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다시 말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뜨기 위해서는, 고통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소리지요. 이사벨은 눈을 뜰 수 있을까요? 그래서 유령을 볼 수 있게 될까요? 이 질문을 하면서 이사벨에 대해 좀더 알아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