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는 정보의 그릇이고, 그 목적은 정보 축적과 전달 수단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미디어는 정보 축적의 수단으로서는 어느정도 만족할 수도 있지만, 정보 전달 수단으로서는 매우 빈약했다. 왜냐하면, 대량의 정보를 책으로 인쇄한다면, 수십권의 책이 될 것이며, 그 중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과 그림, 소리를 한 개의 미디어로 통합하여 사용하기란 불가능한 상태였다.
뉴미디어는 전자화된 문방구이며, 전자화된 책을 위한 미디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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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변화에서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보다 오히려 소프트웨어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웨어, 즉 이 모든 것 뒤에 숨어있는 무형의 논리적 변화가 바로 이 책의 주제인 디지털화이다.(p.50)
산업혁명 이후 가장 중대한, 아니 아마도 그를 능가하는 혁명적 사회 변화는 바로 우리가 오늘 목격하는 바 정보화 혁명이라는 데에 인식이 일치하고 있다.(pp.56-57)
기술은 삶의 필요에 의해 출현하고 발전하는 것이며, 그렇게 출현한 기술이 제공하 새로운 가능성은 다시 새 유형의 삶을 형성하는 것이다. 기술적 환경의 미래는 기술 자체에 의해 독립적으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삶과 유리되어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 것도 아니다. 비록 디지털과 컴퓨터에 의해 정보화가 급진전하고 있지만 그 항해 방향은 기술 개발의 방향성이 아니라 그것을 요구하는 인류 문명의 방향에 관련되어 있으며, 정보화 혁명은 우연히 촉발된 것이 아니라 인간이 불러온 것이라고 해야 한다.(p.59)
우리가 낙관이나 비관 중 하나의 태도를 확신 있게 취할 방법도 이유도 없어 보인다. 단지 그러한 양편의 논리와 가능성을 미리 염두에 두고 이 혁명의 진전을 지켜보는 것이 도움이 될 뿐이다.(p.73)
맨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만 현실이하고 주장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p.252)
옛날 옛날에 이야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종이와 활자라는 매체를 통하여 지금의 문학이 되었다. 이것이 아날로그 미디어를 매개로 영화가 되었으며 다시 디지털 미디어를 매개로 새로운 변모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pp.257-8)
이제 문학은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예술로서의 또 다른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제공하면서 이전의 이야기 방식들과 공존해나갈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디지털 서사는 기존의 문학의 위기이자 새로운 '문학'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유혹적인 모습으로 우리 앞에 자리하고 있다.(p.258)
오늘 우리는 디지털 정보 기술이 예술의 형태를 바꾸어가는 시대에 있다.(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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