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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소리꾼 박동진 이야기

큰 소리꾼 박동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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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리는 좋은 것이여
[도서] 우리 소리는 좋은 것이여
송언 저/김세현 그림 우리교육
10% 7,650
우리 소리는 좋은 것이여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6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0405305
ISBN10 898040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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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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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도서정보팀
1968년 홍보가를 다섯 시간에 걸쳐 완창하여 온나라를 깜짝 놀라게 하신 인간 문화재 박동진 할아버지 이야기이다. 소리가 불러보고 싶어 안달이 났던 박동진은 소리를 배우러 집을 나서 온갖 고생을 하며 스승을 찾아 판소리 다섯마당을 배운다. 득음 과정에서 소리도 안 나오고 온몸이 붓는 죽기 일보에 똥물을 먹고 간신히 살아난 박동진은 우리 소리가 잊혀져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판소리를 완창한다. 지금은 고향에서 '판소리 전수관'을 열어 제자들을 가르치시는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구수하고 담담하게 옛날 이야기하듯이 들려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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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닭아 닭아'를 끊지 않고, 숨 길이가 다할 때까지 길게 질러대자, 선생님 목구멍에서 울컥 핏덩어리가 넘어왔어. 그 사실을 구경꾼들은 알아차리지 못했지. 나와 북장단을 치던 할아버지는 소스라치며 알았는데, 그 순간 파르르 온몸이 떨리더구먼.

선생님은 거기서 잠시 소리를 멈추었어. 그리고는 부채를 탁 내려놓으며 슬피 우시는 거야. 나도 따라 울었지. 어른들도 울고, 아이들도 울고, 국수를 말던 아낙네까지 치맛자락을 들어올리며 눈물을 훔치더구먼.

그러니까 선생님이 부채를 탁 내려놓는 순간, 죽게 된 것은 심청이가 아니라 심청이가 되어 버린 구경꾼들 자신이었던 거야.

소리꾼과 구경꾼들이 하나가 되어 목놓아 울음을 우는 소리판.목에서 핏덩어리가 넘어오도록 혼신을 다하는 소리...

그날 나는 소리판의 한 절정을 보았던 거야.
--- p.104
'동진아, 이놈아! 너 이러다 죽겠다. 어여 내려가자.'
아버지가 날 일으켜 세우시더군. 그 때까지도 나는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했어.
'... 누구세요?'
'네 애비여, 이놈아!'
아버지가 날 강제로 들쳐업었어. 비몽사몽 간에 아버지 등을 후려치며 내가 말했어.
'아버지...!'
'아, 왜 그려?'
'똥물을 좀 구해다 주세요. 그걸 먹어야 제가 살아요.'
'뭐여? 똥물을 먹어야 산다고?'
'예. 소리를 하다 골병이 들면 똥물밖엔 약이 없대요.'
'그려? 네가 살아날 수만 있다면 똥물이라도 먹어야지.'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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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고의 소리꾼이자 인간문화재인 박동진 할아버지의 소리 인생이 담겨 있다. 최고의 소리꾼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하는가를 할아버지의 구수한 이야기로 들을 수 있다.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야!’라고 말해온 박동진 할아버지의 생각을 통해 우리 문화의 소중함과 판소리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고, 판소리 분야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 어린이도서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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