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양육지침서도 교육 이론서도 아니요, 성적을 마구 올려주는 학습비결서도 아니다. 충실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한 평범한 부부의 진중한 삶이 오롯이 담긴 책이다.
천천히 가면 바보스러워 보일까 봐, 저 멀리 있는 환상을 빨리빨리 쫓아만 가는 사회. 배웠다는 사람, 한다 하는 사람들이 부와 명예와 권력을 더 탐하는 사회. 그리고 그런 것을 좇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 모두에게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많은 깨달음과 큰 울림을 준다.
모두 내 이야기 같아서 정겹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라서 더 소중하다. 내가 원한 삶의 비전이 고스란히 담겨 더욱 공감이 간다. 구수하게 풀어놓은 이야기들은 술술 읽히지만 그 안에 담긴 삶의 지혜를 독자 스스로 찾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이제 막 자녀를 키우려는 부부, 키우고 있는 부부, 이미 키워낸 부부 모두 함께 나누어야 할 소중한 이야기들이다. 아니,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이들 부부처럼 살아보기를 감히 권한다.
김호용 (고려역사 선양회 수석 부총재│연세대학교 ROTC 동문회장)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 도종환, 「담쟁이」 중 일부
30년을 함께 살아온 군 동기생 채수문, 조수경 부부의 『알아서 잘하는 아이는 없다』를 읽으며, 오를 수 없는 벽을 담쟁이처럼 천천히 넘는 기분이 들었다. 줄탁동시?啄同時의 노란 병아리 떼처럼 운명을 졸졸 쫓아다니던 우리 모두가 겪는 이야기들. 한꺼번에 읽지 않고는 잠을 청할 수 없는 묘한 끌림과 찡함이 느껴진다.
이들 부부가 삶의 고비마다 갈등하고 또 그것을 이겨내는 이야기를, 아니, 우리 모두의 삶의 이야기를 이렇게 아름답게 수놓아 한 편의 책으로 만들어내었으니 너무도 고맙고 자랑스럽다. 이제 하얗게 변하는 머리와 함께 영글어가는 삶의 이야기와 지혜를 담은 이 책을 독자 모두에게 자신 있게 추천해 드린다.
모종화 (육군 중장/군단장)
참으로 아름답다. 참으로 눈물겹다. 우리 시대 우리 나이대의 삶 치고 어느 한순간인들 드라마틱하지 않은 장면이 있었던가! 정신없이 지나온 시절의 이야기들을 이제 잠시 숨을 고르면서 담담하게 써내려 간 저자 부부의 마음이 정겹게만 느껴진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지난날 나의 이야기들이 겹쳐진다. 당황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그 부부의 표정 위로 우리 부부의 모습이 겹친다. 지난날의 이야기인가 싶은데 가만히 보니 앞날의 이야기다. 어쩌면 더 길게, 더 깊게 사유하면서 살아가야 할 내일의 이야기다. 앞으로 더 잘 살아가야 한다고 속삭이는 이야기다. 또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의 손자 손녀들이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고 들려주는 이야기다.
구슬처럼 영롱하게 떠오르는 그 삶의 지혜를 조용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이른다. 단숨에 읽어 내려가도록 쉽고 재미있게 풀어간 이야기에, 글도 이렇게 쉽게 쓸 수 있구나 생각해본다. 더 들어야 할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몇 번이고 뒤집어 보고 싶은 책이다.
소중한 삶의 이야기를 이렇게 정답게, 이렇게 담담하게 그리고 이렇게 재미있게 들려준 저자 부부가 너무도 고맙다. 항상 곁에서 같이 웃고 울었던 친구 부부가, 이렇게 자신의 삶을 반추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더더욱 고맙다.
강대석 (신한 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오랜 친구로 저자 부부를 지켜봐 왔습니다. 직업군인과 그의 아내로, 잦은 이사와 그 어려운 교육환경 속에서도 두 자녀를 잘 키워낸 이들 부부가 자랑스럽습니다. 특히 선희 엄마에게 더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어느 교육전문가 못지않은 확고한 교육철학을 가지고 늘 엄마의 자리를 지키려 애를 쓴, 그 헌신의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돈이 자녀의 학벌을 만든다는 이 시대의 통념을 깨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녀를 믿고 기다려 준 인내심이 훌륭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엄마의 사랑과 관심이 아이들을 만든다는 말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자녀 교육이 커다란 이슈인 시대에, 이 책을 읽은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고민하고, 자녀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쌍방 활발한 의사소통을 하길 바랍니다. 또한 길게 바라보며 기다려줄 줄 알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지혜로운 부모의 역할을 그려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장준규 (육군 중장/특전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