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의 한국을 지향하여 거침없이 달려온 우리 사회가 이제는 국내 체류 외국인 100만 명이 넘는 다인종?다문화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 이 책은 한국 속에 세계가 이미 들어와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외국의 젊은이들이 그들의 시각에서 현재의 우리 모습을 꼬집어 본 것이 재미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는 외국인과 타 문화에 대한 편견, 차별의식을 지적하고 있다. 타 문화에 대한 배타적 인식과 자민족 중심주의 사고에 젖어 있는 우리들에게 다문화 시대에 필요한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생각하는 반성적 사고의 계기가 될 것이다.
- 경기도다문화교육센터 최충옥 소장(경기대 교수)
2006년 10월에 처음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이 되었고, 2006년 가을 프로그램 개편에서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5분 정규 편성되었고, 2007년 4월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맞아 월요일 밤 11시 5분으로 이동 편성되어 지금까지 1년을 넘게 방송하고, 이제 2008년을 맞이했다. 출연자들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문화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오해도 있었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었던, 그리고 공유할 수 있었던 것들이 훨씬 더 많아 나에게는 ‘미녀들의 수다’와 함께 한 날들이 무척 소중한 시간이었다.
1년 넘도록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면서 한국, 한국인, 한국 문화에 대한 솔직한 얘기로 우리를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준 35개국에서 온 60여 명의 출연자들. 그들의 얘기를 통해 다문화, 다민족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이기원(미녀들의 수다) PD
‘미녀들의 수다(미수다)’를 방송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이 ‘그거 몇 주나 할 수 있는데?’였다. 수다는 끝없이 즐거운 것인데, 사람들은 머릿속에 물음표부터 만들었다. 그런 ‘미수다’가 새로운 해를 두 번이나 맞이했다는 것에 무척 감회가 새롭다.
그녀들이 만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우리가 그녀들을 통해 만난 독일, 호주, 일본, 중국, 핀란드 등은 그동안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본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때로는 수다 속에 뼈가 있기도 했고, 때로는 불편하거나 어려운 이야기를 수다 속에 쉽게 녹여내기도 했다. 그렇게 ‘미수다’는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 ‘미수다’를 바라보는 언론과 여론은 참으로 예민했다.
외국인에게 좋지 않은 말을 듣는 것은 싫고, 외국인에게 우리의 예절을 가르쳐야 한다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그러나 ‘미수다’는 외국인들을 가르치는 교양 프로그램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느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솔직하고 편하게 이야기하는 연예?오락 프로그램이다. 평범한 외국인이었던 그녀들은 한국에서 살아가며 연예계로 진출하기도 하고, 한국인과 결혼해서 한국의 며느리가 되기도 하고, 책을 내는 작가가 되기도 하고,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가서 한국을 알리거나 우리의 만화나 영화를 번역해서 자신들의 나라에 소개하기도 한다. 지금 그들은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살아가는 우리의 구성원일 뿐이다.
그녀들에 대한 예민한 시선은 이제 그만 거두고 더 많은 나라에서 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즐기고 추억하게 할 수 있도록 ‘미녀들의 수다’가 그 디딤돌이 되도록 도와주고 싶다.
‘미수다’에는 참으로 재미있는 뒷이야기가 많다. 4시간 동안 녹화를 하지만 1시간 남짓한 방송 분량을 맞추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편집한 얘기들이 많은데, 그 뒷이야기와 사연들을 책으로 소개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 남희석(미녀들의 수다) MC
오래전부터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알고 싶어하고,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계속 찾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일 민족인 한국에서 사는 동안 한국 사회의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거리감 때문에 서로가 불편해하고 충돌하는 일들이 종종 있었어요. 그러나 2006년 말부터 ‘미녀들의 수다’가 방송을 시작한 후 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인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고, 외국인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미녀들의 수다’가 그 출발점이 되었다는 것에 대해 참 보람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유학생, 근로자 그리고 며느리 등의 역할을 하며 100만 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미녀들의 수다’가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과 외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한국의 며느리로 살고 싶은 손요(미녀들의 수다) 출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