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계획된 또는 아무런 생각도 거치지 않은 말을 입에서 내보내고 있는 동안, 움직임, 자세, 표정 등을 넓게 아우르는 제스처도 메시지를 전달한다. 몸짓 언어의 다른 거장인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 박사는 제스처를 ‘보는 사람에게 시각적 신호를 보내고 정보를 전달하는 모든 행동’으로 정의하였다. 제스처는 의도적일 수도 있고 우발적일 수도 있다. 대체로 우리는 우발적 제스처를 숨기고 싶어한다. (중략)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제스처를 취한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지만, 이 기분에 대한 정보는 보는 사람에게 신호로 보내지고 그 의미가 읽힌다. --- 「1장 마음의 언어, 몸짓」 중에서
친밀한 사이에서, 남성과 여성이 서로 상대방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을 때는 시선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턱 아래로 향한다. 예를 들어 남성의 경우 여성을 쳐다볼 때 시선이 목으로 향한다. (중략) 우리는 앞에 앉은 상대방이라는 시각적 방해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이것을 거부나 무례함, 그와 비슷한 표시로 생각하는 사람은 인간이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말을 하는 도중에 시선을 돌리면 듣는 사람에게는 심리적 공간을 줄 수 있고,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다뤄야 할 감각적 자극이 줄어든다.
(중략) 이 지배형-복종형 만남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실험 결과, 지위가 다른 두 사람이 대화할 때 지배형은 우리가 앞에서 말한 정상적인 쳐다보기-듣기-말하기 순서를 거꾸로 하여 자신의 더 높은 지위를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신이 들을 때보다 말할 때 상대방을 더 많이 쳐다본다.
(중략) 우리가 진심으로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면 뇌와 생리기능이 서로 연합해 입, 뺨, 결정적으로 눈을 동원해 미소를 만든다. 이와 반대로 단지 광대근만 사용하는, 의식적 통제가 가능한 미소는 거짓 미소다.
(중략) 당신이 억지로 일정한 표정을 지으면, 정신과 몸이 협력해 그 감정을 생리적으로 인식하고 처리하면서 그에 따른 생화학적 변화를 일으킨다. 따라서 당신이 긴장감을 느끼고 기분이 좋지 않아도 침울한 표정을 미소로 바꾸면 몸에서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이 만들어지면서 실제로 기분이 좋아진다. --- 「2장 보이지 않는 가면, 얼굴」 중에서
일반적으로 메시지는 시각적 몸짓 언어와 행간을 들음으로써 해석된다. 행간을 듣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것은 몸짓 언어의 음성적 측면, 즉 목소리 높이, 어조, 소리의 크기, 리듬, 말 속도, 기타 말 자체보다 더 많은 것을 드러내는 모든 준 언어적 실마리에 주파수를 맞추는 것이다.
(중략) 듣기는 귀를 통해 들어온 감각이 뇌로 이동하기까지 일어나는 청각적 활동으로, 생리적 작용이다. 반면, 경청은 듣기 과정을 통해 수신된 메시지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일이다. 즉 들은 것을 이해하는 심리적 활동이다.
(중략) 대화를 시작한 후 시간이 조금 흐르면 당신은 본능적으로 함께 있는 사람의 몸짓 언어와 아주 비슷하게 행동하고, 이와 더불어 말의 속도와 목소리 크기 등 음성적 측면도 비슷하게 따라한다.
(중략) 복부로 깊게 숨을 들이쉬면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가 나온다. 얕은 숨을 들이쉰다는 것은 긴장되거나 불안해서다. 따라서 목소리도 평소와 다르다. 말을 잘 하려면 자세가 좋아야 한다. 등을 구부리거나 전체적으로 몸이 구부정하면 말소리가 좋게 나오지 않는다. 목이나 배에 긴장이 들어간 자세도 마찬가지다. --- 「3장.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경청’」 중에서
신체 부위 중 얼굴을 제외하면 손은 신체에서 표현력과 의사 전달력이 풍부한 부분이다. 우리는 말을 할 때 끊임없이 손을 사용하는데 손 제스처는 말에 덧붙여지기도 하지만, 상당히 자연스럽게 말을 대신해 사용되기도 한다. 바로 이 과정에서 많은 정보가 새어나간다. 당연한 결과다.
(중략) 뾰족지붕 손 제스처는 자심감을 표시한다. 이 모양은 교회의 뾰족지붕과 매우 유사하다. 당신도 권위 있는 인사가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이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정치가 외에도 병원 컨설턴트, 변호사 등 전문 직업인한테서도 이런 제스처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중략) 손을 얼굴에 대는 제스처 중 다른 형태로, 엄지로 턱을 받치고 가장 중요한 검지를 뺨 옆면을 따라 수직 방향으로 세우는 제스처가 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제스처가 아니고, 일종의 반대 의사를 나타낸다. 이 자세는 부정적인 감정이라기보다 평가를 의미하는 제스처와 비슷하기 때문에 종종 혼동을 준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마리가 있다. 엄지의 위치다. 이 자세를 취하는 ?람은 가끔씩 검지를 아주 조금씩 움직여 눈을 만지면서 당신을 시야에서 더 가리려 할 것이다!
(중략) 일반적으로 남성이든 여성이든 팔 꼬기와 다리 꼬기가 합쳐지면 문제가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이럴 때는 상대방의 태도를 개방적으로 만들기 위해, 또는 적어도 무엇 때문에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 「4장. 관계의 본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 중에서
진실을 드러내는 찰나의 얼굴 표정은 무의식적으로 나온다. 관찰력과 지각력이 대단히 뛰어나야 이것을 잡을 수 있다.
(중략)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거짓 미소를 짓는다. 다시 말하지만 진실하지 않은 미소의 전형적인 신호를 찾아라. 거짓 미소는 재빨리 나타나고 진정어린 미소보다 훨씬 더 오래 머무르며 사라질 때는 재빨리 없어진다.
(중략) 뇌의 좌반구는 신체의 오른쪽을, 우반구는 신체의 왼쪽을 통제한다. 따라서 당신의 질문에 대답하는 상대방의 시선이 오른쪽으로 향하면, 그 대답은 진실일 수 있다. 시선이 왼쪽으로 향하면 상상력을 관장하는 우반구로부터 나오는 것이므로 상대방은 거짓말을 꾸며내고 있을 수 있다.
(중략) 손바닥이 아니라 주먹으로 입을 막는 경우도 있다. 보통 이런 경우는 당신의 말을 들은 상대방이 당신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나타난다. 당신에게 반박하고 싶은 무의식적 욕구를 억누르느라 손을 입으로 가져가는 경우다. --- 「5장. 거짓말을 읽을 수 있는가?」 중에서
일상에서 아름다운 사람은 평균적인 외모를 지닌 사람에 비해 첫인상 단계에서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은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대화 중 상대방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더 긴 시간을 놓고 보았을 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상대방의 다른 특질도 고려해 호감을 결정하고, 그의 몸짓 언어가 매력적이면 자신의 외모를 보는 기준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 --- 「6장. 나, 계속 만나고 싶은 사람인가?」 중에서
스트레스와 불안은 사고를 달리 하면 몸짓 언어에 반영되는 부정적인 행동의 악순환을 멈출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당신은 이미 3단계에 와 있으므로 너무 늦다.
(중략)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것은 인생에서 닥치는 일 때문이 아니다. 그 사건을 바라보는 자신의 관점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각을 통제하고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부정적인 사고는 불안과 분노를 부채질한다. 당신이 만약 그 생각을 하지 않으면 감정을 느낄 일도 없는 것이다.
(중략) 스트레스 화학물질은 정상적인 뇌 기능에 꽤 큰 손상을 입힌다. 당신이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허둥지둥 대거나 초조해하고 기억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면, 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스트레스 화학물질은 정상적인 신경전달과정, 즉 정보가 뇌를 통과해가는 과정을 지체시키고 방해한다. 그 결과, 당신은 명료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기억하는 데에도 애를 먹는다.
--- 「7장. 프레임을 바꾸면 몸짓이 바뀐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