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읽다가 고개를 들어 보니 아직 다섯 정거장을 더 가야 한다. 객차 안에는 출근 시간답게 직장인들로 빼곡하다. 예전에는 앉아서 모자란 잠을 청하거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사람, 그리고 홍 과장처럼 신문이나 잡지를 읽는 샐러리맨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 눈에 들어오는 모습은 조금 다르다. 곳곳에서 조그만 휴대폰이나 그보다 조금 큰 전자 기기에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게 눈에 띈다. 홍 과장 옆에는 같은 팀 김 대리 또래로 보이는 한 남자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건너편 자리의 한 친구는 노트북으로 뭔가를 보며 히죽대기까지 한다. '참 총천연색이다. 할 일 없으면 잠이나 자든가.' ---「어제와 똑같은 오늘」 중에서

"휴대폰은 전화 통화나 문자 정도만 할 수 있으면 된다는 시선에서 보면 스마트폰은 참 친절하지 않은 물건이 될 수도 있지. 스마트폰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정말 필요하긴 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지. 너 말고도 주변 사람들 중에 본의 아니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된 이들이 많아. 개중엔 스마트폰으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압박감으로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더라고. 그럴 땐 난 이렇게 얘기하곤 해. 써 보면 안다고 말이야. 주위에서 스마트폰 잘 쓰는 사람을 찾아 물어보면 열이면 열 모두 가 그렇게 말할걸?" --- 「스마트폰이 뭐 길래」 중에서

홍 과장은 삼식이 말한 글을 곧바로 찾아냈다. 그 글의 핵심은 바로 트위터의 확산과 성장에 중년층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비록 미국 이야기이지만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은 트위터 이용 연령대가 '45~54세'였다고 한다. 그리고 20대와 30대 중반이 뒤를 이어 비중 있는 사용 연령대가 되고 있었고 오히려 10대와 20대 초반은 1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홍 과장이 보기엔 뜻밖의 결과였다.
'이런 서비스를 오히려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더 자주 그리고 오래 이용한다고? 희한하네.'

<b>여전히 스마트폰이 부담스러운 대한민국의 모바일 푸어를 위해 국내 최초 소설로 쓰인 모바일 입문서</b><br/><br/><b>"전화만 잘되면 되지!"</b><br/>혹시 당신도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젊은 친구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당신 역시 모바일 푸어(mobile poor)일 확률이 높다. 스마트폰이니, 트위터니, 페이스북이니 잘 알지도 못하는 이야기로 세상은 시끄럽고, 회사에서는 부담스럽기만 한 스마트폰을 쓰라고 나눠준다. 변화에 뒤처지는 둣한 불길한 마음에 한번쯤 관련 단어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지만 아무리 읽어봐도 이해할 수 없는 내용에 답답해하는 모바일 푸어들이 아직도 주변에 많다. <br/><br/>주인공 홍 과장 역시 스마트폰의 S도 알지 못하는 인물이다. 세상의 변화에 둔감한 홍 과장은 회사 정책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단순히 다양한 기능을 담은 휴대폰이라고 생각했던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세상의 진정한 의미와 혁명적인 변화를 깨닫고, 이를 적극적으로 업무에 활용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데…. 모바일 푸어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진화하는 홍 과장의 모바일 입문기를 따라가다 보면 당신도 모바일 세계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br/><br/><b>스마트폰에서 소셜미디어, 태블릿PC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모바일의 모든 것! </b><br/>2009년 11월 아이폰의 국내 상륙으로 대한민국은 스마트폰 열풍에 휩싸였다.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이를 이용한 마케팅과 새로운 사업들의 성공사례가 전해지면서 스마트폰은 비즈니스맨들이 꼭 알아야 할 숙제거리인 동시에 뛰어넘어야 할 벽이 되어버렸다. 한마디로 "스트레스"인 셈이다.<br/> <br/>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스마트폰은 어렵기만 한 장애물이 아니며, 또한 모든 비즈니스맨들이 반드시 스마트폰의 달인이 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1990년대 PC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PC를 업무에 적용해야만 했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그 답은 명확해진다. PC를 다루는 것만으로도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50~60대도 PC를 활용할 줄 아는 시대가 되었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단시일 내에 모든 기능을 통달해서 달인이 될 필요는 없다. 다만 과거 PC와 인터넷이 우리 곁에 다가섰을 때처럼 적절하게 이용할 줄만 알아도 좋을 정도면 충분하다. <br/><br/>이 책은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라면 고개를 먼저 흔드는 사람들에게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모바일 입문기로, 주인공 홍 과장의 일상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변화하는 세상과의 소통에서 밀려나지 않고 모바일 세상을 조금 넉넉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