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한다'는 말은 존재하는 어휘 중 가장 맥 빠지는 말이다. 이 말을 사용할 때면 우리의 마음은 죄책감을 느끼거나 강요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우리의 어휘사전에서 '해야 한다'는 표현을 영원히 버리고, 대신 '할 수 있다'는 표현을 쓰자고 제안하고 싶다. 그 차이를 느껴보자. '나는 오늘 잡동사니 청소를 시작해야 한다'와 '나는 오늘 잡동사니 청소를 시작할 수 있다' 할수 있다는 표현은 말하는 자신에게 힘을 북돋아 주며, 스스로에게 선택권을 줌으로써, 일을 잘 해냈을 때 대견함을 느낄 수 있다.
'해야 한다'는 표현은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 자신이 결점 투성이인 것처럼 여겨지면서 결코 혼자 힘으로는 해낼 수 없음을 담과 있어 그 일을 완성한다 해도 별로 기쁘지가 않다.
--- p.148
해결 방법은 이러하다. 침대 옆에 노트 한 권과 펜을 두도록 하자. 잠들기 직전, 해야 할 일들을 노트 위에 갈겨 쓴다. 그리고는 몽땅 잊어버리고 잠자리에 든다. 한밤중에 더 복잡해진 머리로 잠이 깬다면 한쪽 눈만 뜬 채로 노트 위에 그 생각을 휘갈긴 후 다시 잠을 청한다. 처음에는 침대 옆에 작은 조명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익숙해지면서 어둠 속에서 눈을 감고 메모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 p.190
하지만 오래된 책을 간직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나 새로운 사고 형식이 내 인생 속으로 비집고 들어올 틈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책들은 기본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생각과 신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책꽂이에 꽂힌 낡은 책들이 지나치게 많다면, 나의 생각과 신념은 그 속에 갇힌 것이 되며, 나를 에워싸고 있는 케케묵은 낡은 책들처럼, 나의 에너지도 케케묵은 낡은 에너지가 된다. (중략)
시간이 되면 책을 떠나 보낼 줄 알아야한다. 우선 전혀 사용하지 않는 요리책부터 시작해보자. (제발, 지금 책장을 들춰 요리법을 읽으려 들진 말라!) . 다음은 교과서나 참고서적처럼 최근 몇 년동안 손에 댄 적도 없는 것으로 옮겨 가자. 나, 혹은 자녀들이 더 이상 읽지 않는 어린이용 그림책들과 또는 동화책들, 애초부터 읽고 싶지 않았거나 끝까지 읽고싶지 않은 소설책들, 별로 공감하지 않는 논리를 담고 있는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책들을 등으로 차례차례 필요없는 책을 버려나가는 것이다.(중략)
그리고 수년전에 매우 감명깊게 읽었지만 이제 그 책의 주제는 너무나 확실히 나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는 책들도 버리도록 하자. 남겨야할 책들은 오로지 지금의 나를 대변하고, 미래에 내가 의도하는 '나'를 대변하는 책들뿐이다.
--- p.105-106
이런 사람들은 늘 감정의 짐도 크다. 혹시 머리 속에서 작은 일을 크게 확대시켜 생각하거나 불필요한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지, 혹은 상상 속에서 만들어 낸 일 때문에 화를 내지는 않는지 깊게 생각해 볼 문제다. 육체적으로 가벼워지는 것을 배워야 정신적으로도 가벼워질 수 있다. 그래야만 인생을 더욱 즐길 수 있다.
--- p.43-44
이들이 피곤한 이유는 잡동사니 주변에 쌓여 있는 정체된 에너지의 양 때문이다. 그것을 치워야만 집의 에너지도 자유로워지고 육체에도 새로운 생명력이 깃들 수 있다. 이 공간은 가능한 한 전혀 군더더기가 없을 만큼 깔끔하게 정리되어야 한다. 특히 출입문 뒤에 큼지막한 잡동사니가 자리 잡고 있어서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다면 매우 심각하다.
--- p.35, ---p.87
우선, 메모지와 펜을 들고 집을 한 바퀴 둘러 보자. 그러면서 각 방의 잡동사니 구역을 하나씩 적어 나간다. 현재 집을 떠나 있다면-혹은 이 일을 해내기에도 게으르다면!-눈을 감고 방에서 방으로 집안을 둘러보는 상상을 하자.
다음은 다른 종이 위에 잡동사니 구역의 목록을 옮겨 적는 일이다. 우선 작은 잡동사니 구역에서 시작하여 점점 큰 구역으로 써 내려간다. 작은 잡동사니 구역이라면 문 뒤, 서랍 안, 욕실 정리함, 작은 수납장, 핸드백, 서류가방, 연장통 등이 해당된다. 중간 크기의 구역은 옷장, 부엌 찬장, 침구를 정리하는 벽장, 책꽂이, 서류함 등이다. 큰 구역은 골방, 지하실, 다락방, 마당 창고, 차고 등, 해결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필요한 잡동사니로 가득한 모든 장소가 해당된다.
다음은 만들어진 목록 중 상태가 가장 심각한 구역들 옆에 별표를 한다. 이 구역들이 가장 먼저 청소해야 할 곳이다. 우선 작은 구역에서 시작하여 큰 구역으로 옮겨간다. 이러한 것에 성공을 경험하고 나면 의욕이 솟구쳐서 넓은 장소에 도전할 용기가 생긴다. 또한 정말로 골치 아팠던 잡동사니 구역을 마침내 청소해 냈을 때의 황홀함을 알게 된다면, 저절로 사라져 주길 원했던 끔찍한 잡동사니의 요새들도 맹공격해 낼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 p. 149
버리는 것의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 사람들이 쓸모 없는 물건에 집착하는 것은 버리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버리는 과정에서 그들이 부딪치게 될 감정이 두렵고, 나중에 후회하게 될까 봐 두렵고, 스스로 나약해지고 상처받기 쉬운 존재가 될까 봐 두렵다. 잡동사니를 치우려면 많은 기억, 많은 문제들과 마주쳐야 하는데 본능적으로 이를 알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보상은 두려움을 뛰어넘을 만하다.
--- p. 66-67
내가 주장하는 것은 완전무구의 청결함이 아니다. 너무 깔끔한 집은 오히려 모든 것이 '그냥 그렇게' 정돈된 나머지 에너지가 메말라 버린다. 이런 집은 뒤죽박죽인 집보다 전혀 나을 것이 없다. 하지만 집이란 우리의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외적으로 표현하는 장소다. 겉이 엉망이라면 이는 분명 안에서도 뭔가 엉망인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뜻한다. 겉을 정리하면 안은 스스로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 p.33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알아냈다. 남편은 겉으로는 지저분하지만 내면은 무척 깔끔한 사람이었다. 반면 그녀는 겉으로는 정리정돈이 철저하지만 오히려 내면이 불안정했다. 결국 그녀가 취한 행동은 무엇이었을까? 깨달음을 얻은 후, 그녀는 더 열심히 자신의 내면을 닦기 시작했고, 그러자 그녀의 남편은 스스로 책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 p.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