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에 출생하여 총회신학교를 졸업하였다. 한국 기독교문인협회 시분과 회원, 21세기 한국교회음악연구협회 연구위원이며, 현재는 푸른성서연구회를 인도하고 있다. 지방 미션 중,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10년 가까이 섬겼고, 서울 은성교회에서 4년 간 봉직했다. 또 극동방송국에서 4년 간 설교를 담당한 바 있고, 크리스찬 신문사에서 정규 예배를 5년 간 인도하였다.
저서로는 『마음의 길』『그리스도의 신앙처럼』『성 프랜시스의 생애』『나사렛 예수』『겸손과 섬김의 도리』『세계신앙위인전기 시리즈』등이 있고, 역서로는 『어거스틴 참회록』과 『숭고한 사랑의 편지』등이 있다.
“성령을 받으십시오. 지은 죄를 다 털어버리고 새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야말로 천둥 벼락 같은 소리였다. 바로 이때였다. 주기철이 느닷없이 벌떡 일어나더니 푹 고꾸라져서 울부짖기 시작했다. “오, 하나님이여! 저는 죄인입니다. 저의 죄를 용서해주시고 저를 살려주십시오. 오, 제발 저를 구원해주십시오.” 주기철은 그때까지 머리로는 온 백성이 하나님 앞에서 죄를 통회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자기가 직접 죄를 토설하고 회개한 적은 없었다. 그는 자복하면서 울고, 울면서 또 자복했다. 한번 터져 나온 눈물은 주체할 수 없이 계속 흘렀다. 이렇게 해서 그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 거듭난다는 말은 바로 이런 때 쓰는 것이었다. 주기철의 변화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때까지 그를 사로잡고 있던 학업 문제에 대한 걱정이 씻은 듯이 사라져버렸다. ‘그래, 믿음의 세계란 바로 이런 거야. 나는 그동안 이런 세계를 까맣게 모르고 살았어.’ 그의 삶에 활기가 찾아들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애국하는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이제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일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동시에 새로운 꿈이 생겼다. 형편이 풀리기만 하면 기어코 신학교에 들어가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하나님의 일을 하려면 아무래도 가장 먼저 신학교에 들어가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의 결심이 곧 하나님의 뜻이요 계획인 것처럼, 오래지 않아 가정 형편이 예상외로 쉽게 풀렸다. -80p.
“나의 다섯 번째 기도제목은 나의 영혼을 하나님께 부탁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훌륭한 삶을 살았다 해도, 그래서 나의 죽음이 아무리 거룩하게 보이더라도 하나님께서 내 영혼을 받아주시지 않으시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내가 언제 어디서 죽든지 나의 영혼을 하나님께 부탁하기로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마지막 순간에 당신의 영혼을 하나님께 부탁하셨기 때문입니다.” 주기철 목사는 다음과 같은 말로 설교를 마쳤다. “오, 내 주 예수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평양아, 평양아, 동방예의지국의 예루살렘 성아, 하늘의 영광이 내게서 떠났도다. 모란봉아 흐느껴라. 대동강아 통곡하라. 하지만 아무리 무서운 칼날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롬 8:35)! 천만 번 죽어도 나는 꺾이지 않으리라!” 그의 설교가 끝나자 산정현교회당 안은 온통 눈물바다가 됐다. 사실, 설교 중간부터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더니 급기야는 설교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대성통곡하는 사람들도 비일비재했다. 이처럼 그의 설교는 신자들에게 전에 없는 대단한 감격을 불러일으켰다. -168p.
일제강점기에 목숨을 걸고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다가 하늘나라로 떠난 목사님이다. 1897년, 덕망 높은 가문에서 태어나 똑똑하고 착한 아이로 자라다가 평안북도 정주에 있는 오산학교에 입학했다. 그곳에서 좋은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만나 애국심과 신앙심을 키우며 인생의 기반을 닦았다. 김익두 목사의 설교를 듣고 회개한 뒤 하나님의 충성된 일꾼이 되기로 결심했으며,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초량교회, 마산 문창교회, 평양 산정현교회에서 목회했다. 그는 말과 행동으로 ‘예수를 따르는 참제자의 삶’을 보여주며 일제 치하에서 자포자기에 빠진 국민들에게 용기와 열정을 불어넣어 주었다. 신사참배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무려 6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갖은 고문을 받다가 광복을 1년여 앞둔 1944년 4월 21일에 순교했다. 어떤 고난 앞에서도 예수님 따르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의 못 말리는 예수님 사랑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진한 감동과 도전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