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에 출생하여 총회신학교를 졸업하였다. 한국 기독교문인협회 시분과 회원, 21세기 한국교회음악연구협회 연구위원이며, 현재는 푸른성서연구회를 인도하고 있다. 지방 미션 중,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10년 가까이 섬겼고, 서울 은성교회에서 4년 간 봉직했다. 또 극동방송국에서 4년 간 설교를 담당한 바 있고, 크리스찬 신문사에서 정규 예배를 5년 간 인도하였다.
저서로는 『마음의 길』『그리스도의 신앙처럼』『성 프랜시스의 생애』『나사렛 예수』『겸손과 섬김의 도리』『세계신앙위인전기 시리즈』등이 있고, 역서로는 『어거스틴 참회록』과 『숭고한 사랑의 편지』등이 있다.
“날 구원하신 주 감사!” 바로 그때였다. 정원의 담장 밖으로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지나갔다. “집어 읽으라, 집어 읽으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흥에 겨워 부르는 노랫말에 지나지 않았지만 어거스틴의 귀에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향해 ‘어서 성경책을 집어 들고 읽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그는 즉시 성경을 펴 들고 눈이 닿는 곳을 단번에 읽어 내려갔다.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_로마서 13장 13,14절)
순간 어거스틴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그동안 온몸과 마음을 결박하고 있던 온갖 죄악의 사슬들이 끊어지고,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어거스틴의 마음에 새로운 힘과 용기와 기쁨이 차올랐다. 그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하늘의 평화였다. 어거스틴은 환희가 넘치는 얼굴로 친구를 향해 이렇게 소리쳤다. “오, 친구여! 나는 이제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어. 맞아, 이제야 나는 예수님을 만난 거야!” -133p.
어거스틴은 고향에 도착하자마자 다음과 같은 결심부터 했다. ‘이제부터 나 자신은 다 던져버리고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위해 살아야지. 그게 바로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니까.’ 그리고 수도사 안토니우스가 했던 일을 그대로 따라 했다. 먼저 그는 아버지가 남겨놓은 유산을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모조리 나눠 주었다. “어거스틴이 머리가 돌아버렸나?” “자기 아버지가 얼마나 피땀 흘려 모은 재산인데.” “하여튼 알 수 없는 일이야.” 고향 사람들은 어거스틴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수군거렸다. 어거스틴은 그 다음으로 자기 집을 수도원으로 바꿨다.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살던 집에 이제 하나님을 모시게 된 것이다. 이 수도원이 훗날 하나의 완전한 조직체로서 ‘어거스틴 수도회’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된 것은 그로부터 훨씬 후인 1246년의 일이었다. 그러니까 어거스틴 당시엔 수도원이라고 부르긴 했어도 지금처럼 엄격히 지켜야 할 어떤 규율이나 규칙 같은 것은 없었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연구하고, 가진 것을 필요한 대로 나누어 쓰며, 마음을 서로 주고받고, 열심히 일하면 됩니다.” 어거스틴은 식구들에게 늘 그렇게 가르쳤다. 말하자면 그것이 초기 수도원의 규칙이었던 것이다. -167p.
중세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신학자이자 목회자이자 사상가 중 한 사람이다. 30년이 넘는 세월을 하나님을 떠나 방탕하게 살았지만, 진리를 향한 불타는 열정과 어머니 모니카의 한결같은 기도와 하나님의 은혜로 결국 회심하게 된다. 이후 북아프리카에 수도원을 세워 예수를 따르는 삶을 몸소 실천했으며, 히포 교회의 감독(지금의 주교)으로서 성경에 근거한 바른 신앙을 널리 알리고 이단을 비판하는 데 힘썼다. 그의 탁월한 신학과 사상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서양 철학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기독교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사도 바울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전적으로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총을 강조하며, 참된 행복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 자체에 있다고 말했다. 그가 쓴 100여 권의 책 중 《참회록》은 그의 사상을 대표하는 책으로서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어거스틴은 이 책에서 자신의 과거를 있는 그대로 고백하며, 악과 죄의 문제를 파헤침으로써 독자들에게 감동과 위로와 통찰력을 제공한다. 그 외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하나님의 도성》, 《삼위일체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