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토씨는 떡갈나무 잎새가 뒤집힐 만큼 긴 한숨을 쉬었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악어 선장이 토끼들을 유람선으로 데려가는 것은 잠수함의 산소량을 측정하기 위해서라는데, 그게 정말입니까?"
"그렇답니다. 우리 토끼들은 민감해서 산소가 부족해지면 가장 먼저 질식하거든요. 바다 깊숙이 내려간 잠수함에 산소가 부족한지를 금세 알아채기 위해 우리 토끼들을 이용하는 셈이지요."
--- p.48
"왜 우린 아무리 세수를 해도 하얘지지 않는 걸까?"
"엄마 아빠는 눈처럼 하얀 털을 가졌는데 왜 우린 엄마 아빠를 닮지 않은 걸까?"
토토와 끼끼는 서로 마주보며 툴툴거렸어요.
"깜깜한 밤에 태어나서 까만 토끼가 되었나 봐."
"하얀 눈이 올 때 태어났더라면 하얀 토끼가 되었을 텐데……."
"날마다 세수를 하다 보면 언젠가는 하얀 토끼가 될지도 몰라."
토토가 보드라운 이끼로 만든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면서 말했어요.
--- p.10~11
"생각하면 뭘 하겠소, 다 지니간 일인걸. 토용씨는 유람선에 탄 다른 토끼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악어 선장과 용감하게 싸우다 목숨을 잃었던 거잖아요."
"그 슬픈 소식만 전해 듣지 않았어도 끼순 씨는 가엾은 저 아이들을 두고 천사 토끼가 되지 않았을 텐데……. 원, 하늘도 무심하시지."
"그래도 키토씨 내외가 참 훌륭하지 뭐요. 토토와 끼끼를 친자식처럼 키우니 말이오. 핏줄을 나누지 않아도 깊은 사랑이 있으면 가족이 되는 법이라오."
"토용씨 덕분에 유람선을 탈출할 수 있었던 끼토씨가 은혜를 갚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토토와 끼끼를 돌봐주는 일이었을 거예요."
--- p.81
"왜 우린 아무리 세수를 해도 하얘지지 않는 걸까?"
"엄마 아빠는 눈처럼 하얀 털을 가졌는데 왜 우린 엄마 아빠를 닮지 않은 걸까?"
토토와 끼끼는 서로 마주보며 툴툴거렸어요.
"깜깜한 밤에 태어나서 까만 토끼가 되었나 봐."
"하얀 눈이 올 때 태어났더라면 하얀 토끼가 되었을 텐데……."
"날마다 세수를 하다 보면 언젠가는 하얀 토끼가 될지도 몰라."
토토가 보드라운 이끼로 만든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면서 말했어요.
--- p.10~11
"생각하면 뭘 하겠소, 다 지니간 일인걸. 토용씨는 유람선에 탄 다른 토끼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악어 선장과 용감하게 싸우다 목숨을 잃었던 거잖아요."
"그 슬픈 소식만 전해 듣지 않았어도 끼순 씨는 가엾은 저 아이들을 두고 천사 토끼가 되지 않았을 텐데……. 원, 하늘도 무심하시지."
"그래도 키토씨 내외가 참 훌륭하지 뭐요. 토토와 끼끼를 친자식처럼 키우니 말이오. 핏줄을 나누지 않아도 깊은 사랑이 있으면 가족이 되는 법이라오."
"토용씨 덕분에 유람선을 탈출할 수 있었던 끼토씨가 은혜를 갚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토토와 끼끼를 돌봐주는 일이었을 거예요."
--- p.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