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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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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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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01쪽 | 40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562571
ISBN10 897456257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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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고은주
1967년 부산 출생. 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1995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단편소설 「떠오르는 섬」으로 등단했다. 1999년 『아름다운 여름』으로 제2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하였고, 장편 소설 『아름다운 여름』 『여자의 계절』 『현기증』 『유리바다』를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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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칵테일 슈가야. 모양이 느낌표를 닮았지? 느낌표의 달콤함만 즐겨 봐. 심각한 물음표를 만들지 말고."
그의 눈에 그것은 느낌표보다 남자의 성기를 닮아 보인다. 작은 방망이 모양의 사탕을 빨아 먹는 금발의 여자가 그의 눈앞에 겹쳐진다. 포르노 사이트를 너무 오래 들여다본 탓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는 칵테일 슈가를 얌전히 받아 든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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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슈가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시제품에 불과한, 작은 사탕 조각들이 막대에 빙 달라붙어 있는 ?칵테일 슈가?가 애정 행각을 벌이고 있는 남녀 사이를 휘저으며 돌아다닌다. 여자, 매끈한 구두, 아내, 인디고 넥타이, 연둣빛 스카프, 남자, 소설가의 아내, 탈보, 와인 바 여주인, 은행원, 그리고 다시 처음의 여자. 심각한 물음표는 만들지 않고 느낌표의 달콤함만 즐기려는 이들 사이를 마치 조소하는 듯 칵테일 슈가가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다가 엉뚱한 상황에서 불륜의 도구로 그 실체가 드러나고 만다.

저기 내가 걸어간다
구조 조정에서 살아남아 무기력한 삶을 영위하고 있던 남자에게 어느 날 낯선 자로부터 이메일이 날아온다.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남자의 글을 보고 왜 자신과 똑같은 말투로 똑같은 생각을 말하고 있느냐고 따지는 내용의 메일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낯선 세계로 남자를 인도한다. 도플갱어와 복제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된 남자는 메일을 보낸 남자를 만나는 중에 자신과 비슷비슷한 사람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존재성에 대해 의심한다.

조각무늬 그림
완벽한 가정을 꿈꾸는 사람들을 비웃으며 자유분방한 연애를 즐기는 여자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모자이크 그림을 만들면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조각내어 이야기한다. 여자는 유부남인 애인의 아내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며 자신의 존재를 재구성하는 시간을 갖는다. 결국 여자가 완성한 모자이크 그림은 애인의 아내에게 제시할 변명인 셈이며 남자들의 가정관 또한 하나의 불완전한 조각 그림에 불과한 것이 된다.

잠들고 싶다
만성 불면증에 시달리는 우울질의 한 남자는 자신과 정반대인 점액질의 아내가 좋아서 결혼했으나 서로 맞지 않는 기질로 인해 점차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자신을 꼭 닮은 아이가 태어날까 봐 두려워지던 어느 날 밤, 남자는 잠들어 있는 아내의 목을 조르던 손길을 거두고 다량의 수면제를 입 안에 털어 넣은 뒤 영원한 잠에 빠지기를 꿈꾼다. 남자는, 자신의 불면은 삶에 대한 부적응의 증거일 따름이라 여기며 타고난 기질에 대한 절망이 불러오는 자기혐오를 끝내 떨치지 못한다.

너의 목소리
남편의 애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서 나는 이상한 생기를 느낀다. 젊은 여자는 남편과 섹스 할 때의 상황을 얘기하고, 나는 그러한 여자의 목소리에 빠져들며 절정에 오를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여자를 만나고 나자 은밀하게 만끽하고 있던 신선한 자극이 사라진다. 나는 성실하게 구축해 온 가정의 실체란 애정과 자아를 버린 결과라는 것을 깨닫는다.

떠오르는 섬
의사인 남편은 도배장이인 선지승과 스쿠버 다이빙 취미 생활을 즐긴다. 어느 날 다이빙에 익숙하지 않은 남편이 감압병을 의식하여 황급히 부력 조절기를 찢는 일이 벌어진다. 나는 이 일을 통해 학창 시절 운동권에 있던 사람을 사랑하던 중 어두운 기억들을 떨치고 일종의 감압병에 걸린 채 현재의 남편과 결혼한 것임을 깨닫는다. 나는 이러한 심리 상태를 치료하기 위해 재압 챔버 역할자로서 선지승과 정신적 연대감을 형성해 가지만 선지승이 결혼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은근히 불안해한다.

유리(중편)
집이 경매에 넘어가면서 대학에 합격하고도 미래가 불투명해진 재수생 유리는 프로덕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사장과 성 관계를 맺는 사이가 된다. 유리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가정불화를 애써 뒤로한 채 학원에서 알게 된 삼수생에게 몸을 던지며 자신을 방기하는 통과 의례를 겪기도 한다. 그리고 포르노 비디오 사업으로 간신히 수입을 올리고 있는 사장의 꾐에 빠져 섹스 비디오와 스너프 필름의 희생자가 된다. 구제 금융 시기로 접어들었던 1998년 초반을 배경으로, 깨지기 쉬운 질풍노도의 시기에 서 있는 <유리>를 통해 흔들리고 있는 시대 속에 비쳐진 어두운 삶의 욕망이 조명되어 있다.

너, 유리
PC방에서 일하는 나는 채팅으로 원조 교제를 하는 여자 아이를 살펴보며 2년 전 작은 프로덕션에서 일할 때 알았던 유리라는 아이를 떠올린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혼란의 시기를 맞닥뜨렸던 유리는 프로덕션을 출입하면서 섹스 비디오를 찍었을 게 틀림없다. 불황의 시대에서 컴퓨터와 섹스 산업이 물결치는 동안 성인이 될 무렵의 여자 아이들은 나의 눈에는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 보이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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