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원 - 와세다 대학원에서 문학연구부 영화전공의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녀는 이름 그대로 조용히 한국을 알리는데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녀는 바쁜 생활에도 불구하고 동경에서 영화제 행사만 있다면 발벗고 나서서 통역을 맡곤한다. 그녀는 작고 검소한 방에서 영화와 책속에 파뭍혀 열심히 살고 있었다.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으면 오늘을 보라고 했으니 그녀의 오늘을 보면서 미래의 그녀를 한번 상상해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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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열 개라도 내 일관성 없는 행동에 대해 변명할 여지는 없만 그러나 나도 할말이 있다. '아들아 너도 크면 다 알게 될것이야.이 아비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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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상'
우리 집 장남 재혁이가 나를 부르는 소리이다.
'재혁아, 아빠라고 해야지.'
'아냐, 아빠. 아빠를 일본말로 오토상이라고 하는거야.'
'응 그건 아는데 아빠한테는 아빠라고 불러야지.'
'왜, 아빠?'
'아빤 그게 좋으니까, 부탁이야.'
늦게 처자식 데리고 일본 생활을 한 덕분에 아들이 겪어야 했던 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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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쇠 신사
우리와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나 그보다 더 많은 세월을 살아왔던 사람들의 사연을 다 들어보면 각양각색의 이야기들이 다 있다. 누구는 형제가 많은 집에서 배고픔을 달래가며 살았다 하고, 누구는 새옷 한번 못 입고 자랐다고도 한다.
코미디언들의 살아온 얘기도 마찬가지다. 정확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코미디언들이 살아온 얘기를 들으면 아마 그들 중 80% 정도는 가난을 맛본 사람이 아닐까 싶다. 웃음을 주는 직업과 가난. 무슨 함수 관계가 있을까 싶지만 어려움을 맛본 자만이 웃음의 진가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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