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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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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3

: 이란ㆍ터키ㆍ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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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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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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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5.6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1만자, 약 3.6만 단어, A4 약 69쪽?
ISBN13 9788993691160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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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운은 좀 더 계속되었다. 영업을 끝내고 마지막까지 모두 말아 올릴 참인 안개 사이로 햇빛이 내리꽂혔다. 솜사탕이 물에 젖듯 안개는 시럽처럼 녹아 흘렀고, 그 빈자리로 노란 각각의 집들이 기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마술레가 기지개를 켜는 순간이었다. 빵을 굽는 고소한 연기가 안개의 뒤를 쫓아 나풀거리고 있었고, 조금 전 지붕 위를 조물조물 걷던 사람 중 몇몇이 빵을 집으로 나르고 있었다. 기념품 가게, 찻집들이 아침의 기운을 빌려 바깥문을 뜯고 탁자를 배열했다. 다닥다닥 좁은 집들에서 토해져 나온 여행자와 주민이 골목골목을 흐르고, 물담배가 누군가의 입에 물려 뻐끔거리고 있었다. 나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버릇처럼 저었다. 어떤 의미도 없었다. 그저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리면서 날벼락 같은 환희에 동물적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 마음을 주기가 너무 어려운 이란

나는 나를 지지하겠다. 턱없이 어린 나이의 아이에게 부끄러운 분노를 표현하는 내가 결코 부질없어 보이지 않았다. 내가 가진 분노가 그 소년에게도 작은 파문을 일으키길 바랐다. 그것이 부끄러움으로 마음 끄트머리에서 둥지를 틀고 아프가니스탄 사람을 볼 때, 못생긴 사람을 볼 때 신중하게 입을 놀리는 이유가 되길 바랐다. 그 아이의 우주와 내 우주가 그렇게 격렬하게 부딪혔다. 서로의 우주는 손상되었고, 그 상처로 그도 오늘 하루가 편치 않을 것이다. 오늘 좀 덜 피곤했다면, 오전 내내 있었던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나는 이 사건(?)을 그저 한 번의 사소한 찰과상으로 여기고 말았을 것이다. 뼈와 가죽 사이에 피로와 분노만이 꽉 찬 나는, 바들바들 떨며 그렇게 어린 소년과 진지하게 다퉜다.
--- 상처뿐인 세상. 해피엔딩은 없다

순간, 바로 우리 눈앞에서 덩실, 믿을 수 없는 크기의 열기구가 덩실, 볼을 비비기라도 할 기세로 그렇게 덩실 떠올랐다. 열기구에 탄 사람들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 열기구 뒤로 무수한 열기구들이 폭죽을 터뜨리듯 한 번에 공중으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코끼리보다도 더 큰 열기구들이 우주선처럼 수직으로 솟아올랐다. 최소한 1백 개는 되어 보이는 풍선들이 그렇게 아침 하늘을 채워가고 있었다. 땅으로는 카파도키아의 수려한 괴석들이, 하늘로는 사탕처럼 알록거리는 풍선이 우리의 시선을 빼앗기 위해 다투고 있었다. 공평하게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건가난한 우리들이었다.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열기구에 탄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 카파도키아가 나에게 준 선물

“내 집은 너의 집이기도 해. 너는 터키에 집이 있는 거야. 너무 당연한 거라 이야기할 필요도 없지만, 혹시나 해서 다시 말하는 거야. 다시 와야 해.”
“그럼요. 소주 사 가지고 올게요. 소주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술이에요. 분명 좋아할 거예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그의 눈을 피했다. 여행을 많이 할수록 약속하는 것이 무섭다. 지킬 수도 있고,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어떤 나라를 다시 오기엔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분명한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시간이 흐르면 감정의 온도는 조금씩 낮아지고, 나는 새로운 인연들에 몰입할 것이다. 양심의 힘으로 그의 시선을 피했다. 지금의 마음만으로는 아모레 추석선물세트를 하나 들고 매년 찾아오고 싶지만, 아마도 마음만 가끔 카이세리를 찾을 것이다.
--- 내 마음속 전셋집이 있는 곳, 카이세리

3주는 어떻게 페트라를 보느냐로 채워질 것이다. 사이사이 안 좋은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름의 의미는 있을 것이다. 괴로운 시간, 억울한 기억은 결코 화석처럼 굳지 않는다. 처절한 사고는 몰캉한 추억으로, 억울하고 분한 마음은 성숙을 위한 자양분으로 골고루 활용될 것이다. 그런데, “저 꼴을 봐, 누가 저런 사람을 재워 주고 싶겠어.” 이 말이 끈질기게 나를 괴롭혔다. 그 말이 계속 맴돈다는 것만으로도 뭔가에 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겨내야 한다. 이런 나를 치유하기 위해 작은 희망이라도 샅샅이 찾아낼 것이다. 피해의식은 아무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 왜냐면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피해의식과 열등감은 세상과 내가 과장한 거짓말이다. 가혹한 거짓에서 나를 지켜내야 한다.
--- 내가 가진 상식으로 내 병을 치유한다

“신이 널 지켜 줄 거야.”
카페의 모든 손님과 기념사진을 찍고, 카페의 모든 손님과 포옹을 했다. 그렇게 어려운 이별을 끝냈다. 숙소 주인 하산은 내가 가야 할 도시에 방이 남았는지 일일이 전화까지 걸어 주었다. 라타키아에서 편하게 반기고, 사사롭게 대화하는 빛나는 일과를 호사스럽게 누릴 수 있었다. 여행중 그런 밀착된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그런 시리아가 1년 후에 여행 통제 금지국이 되어 버릴 거라는 걸 ?땐 몰랐었다. 정부와 반정부군 간의 대립으로 많은 사람이 죽어나갔다. 그래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 절절하게 이별하기를 잘했다. 다시는 못 볼 것처럼 몇 번씩 다시 안아 보기를 잘했다. 평생 라타키아를 가슴에 묻을 것이다. 그리고 꼭, 꼭, 다시 찾아가 내가 가지고 간 인삼차로 일일이 차 대접을 할 것이다. 한심하게도 라타키아 이야기를 쓰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렇게 감정이 가벼워서 깊은 글을 못 쓰는 것이다. 나는 어렵게 라타키아를 보냈다. 그리고 전혀 다른 세상, 마르무사로 향했다.
--- 꼭 다시 올게, 내 친구 라타키아

‘이것이다!’
마르무사가 내게 가르쳐 준 것은 그냥 마르무사였다. 내 여행의 클라이맥스, 내 삶의 반짝이는 순간은 마르무사에 온 것 자체였다. 깨달음도, 완벽한 성장도 없지만 나는 마르무사에 와 있다. 아픔이 없는 사람은 마르무사에 오지 않는다. 아파하기만 하고 움직이지 않는 사람도 마르무사에 오지 못한다. 스스로가 온전하고, 성장을 완성했다면 그들은 마르무사가 필요 없을 것이다. 마르무사가 간절한 사람들 사이에서 마르무사를 온몸으로 적시는 영광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아픔이었다. 내가 약하다는 것, 내가 형편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미약하게나마 수면 위로 솟아올랐다. 그 용기가 사실은 나에게 가장 큰 가르침이자 깨달음이었다.
--- 마르무사에 올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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