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이 흘러 떨어진다. 그것은 하늘을 거역하는 암성이라. 수라(修羅)란 비천(非天)하늘에 있으면 하늘을 멸망케 하고 땅에 있으면 땅을 멸망케 한다. 끊어진 혈족이 가리키는 대로 그대 갓난애와 함께 떠나리라. 정하여진 운명의 선두에서 그대 스스로 키워야 하리. 천주(天主)의 번개는 비천의 불꽃을 가르고 천하를 돌지니, 불꽃이 다 소진할 때 세상은 사악의 요람이 되리라.
선악이 정해지지 않아도 그 갓난애는 천계의 운명의 수레바퀴를 돌린다. 시간의 수레바퀴가 돌아 육성이 모이리라. 그대 수라을 잇는 홍련의 불꽃아, 모든 사악을 다 태우고 대저 육성은 모든 타를 압도하나 제어하지는 못하리라. 그러나 어둠 아래 날아 내려오는 자있어 수중에 별의 궤도를 장악하고 암성 천성을 함께 부르나니 그 자는 나의 『성좌』로도 확인하지 못하니라. 그대가 기른 홍련의 불꽃, 모든 사악은 다 태우고 대저 육성은 모든 타를 압도하나 제어하지는 못하리라. 그리고 ― 그대들 하늘을 멸하는 『파』가 되리라.
--- p.171-175
내 바람은 일체의 파괴! 이 천계를 피와 불꽃으로 붉게 물들이는 거다! 그러나 어둠 아래 날아 내려오는 자 있어 수중에 별의 궤도를 장악하고 암성 천성을 함께 부리나니 그 자는 나의 '성좌'로도 확인하지 못하니라. 그대가 기른 홍련의 불꽃, 모든 사악을 다 태우고 대저 육성은 모든 타를 압도하나 제어하지는 못하리라.그리고 그대들, 하늘을 멸하는 '파'가 되리라.
--- pp. 96-99
나와 약속을 지켜줘.
난 네가 필요해.
네가 있어야만 나도 살수 있어.
영원히 함께 있자. 이 세상이 다 할 때까지.
우리 둘만의 [약속]이야.
--- p.250-253
'그렇게 해서까지 천계에 군림하고 싶은가?!'
'천계 따윈 아무래도 좋아.'
'짐이 살아 온 건... 단 하나. 옛날에 한 어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였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이 천계가 온통 눈물바다가 되건 해골의 산이 되건 상관없어.'
언젠가 닥쳐 올 미래를 위해...... 정해진 운명에 저항하기 위해..... 검을 하나 만들었다. 그 검에 아수라를 인도할 능력을 줘서, 장차 야차왕손에 건네 지도록 야차족에 맡겼지만...... 『아수라』는 막을 수 없는 건가? 하늘을 멸하는 아수라의 운명은 변하지 않는 것인가? 둘이 함께 보낸 시간도....『아수라』앞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아수라의 운명을 저지할 수 없는 건가? 정해진 운명은 절대적인가? 성좌는 바꿀 수가 없는 것인가? 운명을 바꿀 만한 끈을 야차왕과 아수라에게서 기대한 것은 역시 무리였나?
--- p.75-77,114-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