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스팟 디자인을 처음 시작했을 무렵 일러스트 실력이 별로 뛰어나지 못했다. 아니, 전무했다. 나는 비트맵 툴인 포토숍과 디렉터로 작업해 왔으므로, 앉아서 베지어 곡선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대신 플래시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벡터 일러스트레이션 영역에 서툴렀으므로 필름과 필름 타이틀에 관한 애정을 결합시켜 플래시에서 비트맵을 사용한 영화적인 연출을 시도했다. 그 이후 벡터를 활용하는 방법을 익혔지만 영화적인 연출 방법은 내 스타일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남았다.

모션은 만국 공통의 언어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이 말을 이해한다. 무엇인가 화면에서 움직인다면 그것은 "빠르다" 또는 "급박하다"는 느낌을 전달한다. 그리고 느린 동작은 "조용하다"는 느낌을 전달한다. 이것이 바로 리듬이라는 것이며 사람들은 모두 그런 언어를 이해한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보자. 모션과 리듬을 보편적인 의사전달 형태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과 모션을 통한 의사전달은 한 나라의 문화 속에 깊게 스며든다는 사실을 구별하여 볼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어떤 영화를 "너무 MTV적"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빠르게 편집한 전형적인 뮤직 비디오는 MTV적이라고 말한다. MTV는 어떤 특정 모션 기반의 스타일을 확립하면서 독특한 브랜드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최근의 갭(Gap) 광고를 또 다른 예로 들 수 있다.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카메라가 돌아가면서 따분한 표정의 시니컬한 20대를 보여주고 과거 세대들의 환희에 찬 노래들을 무표정하게 들려준다. 좋아하건 싫어하건 이것은 모두 태도의 문제이다. 팬 방식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갭의 스타일을 양복 조끼에 골덴 바지를 입은 모델보다 더 잘 나타낸다. 결과적으로 모션을 통해 어떤 특정 상표의 특징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모션 그래픽은 그래픽 디자이너의 영역에서는 더 큰 영향력과 강한 인상을 준다. 나는 우리 팀의 디자이너들에게 "이 장면은 좀더 카일 쿠퍼적인 모양이 필요해"라고 말할 수 있다(카일과 그의 회사작품은 www.imaginaryforces.com에서 볼 수 있다) 그 디자이너는 내가 다소 어둡고 어시시하고 텍스트를 좀더 비트는 방식의 접근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것이다. (카일과 그의 회사는 다양한 스타일의 필름 타이틀과 광고를 제작했지만 영화 <세븐>과 <모로 박사의 섬>에서 획기적인 타이틀 작업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예들에서 내용과 인지된 메시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MTV의 흡입력과 갭의 따분함 또는 카일 쿠퍼의 괴기 스타일이 모션 효과를 보여준다.

이 책은 세계 모션 그래픽 업계를 선도하는 힐먼 커티스가 뛰어난 웹 디자인 사례를 철저히 해부하여 누구나 쉽게 자기 나름대로 창의적인 첨단 모션 그래픽을 만들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플래시 활용서이다. 플래시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는 데 필수적인 테크닉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8개의 플래시 웹 애니메이션을 선정하여 그 프로젝트의 "디자인 의도"를 가장 먼저 밝히고 그에 따른 해체 작업을 진행하며 컨셉, 디자인 목표 그리고 가장 최적이라고 판단한 제작과정을 소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br/><br/>여기서 소개하는 플래시 웹 디자인 사례는 미적으로 뛰어날 뿐만 아니라 첨단 모션 그래픽 기법을 선보이는 것들로서 이 책의 부록 웹 사이트인 www.hillmancurtis.com/book에서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제작된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해체 과정을 통해 텍스트 애니메이션 기법, 파일 크기를 작게 광고 스팟을 제작하는 기법, 액션 스크립팅을 통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제작 기법, MP3스트리밍 기법등 첨단 모션 그래픽 기법을 배울 수 있다. <br/><br/>저자는 뛰어난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 답게 자신의 모션 그래픽 철학을 내보이면서 각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마다 그 철학을 어떻게 구현하는가 하는 과정을 풀어내는 데에도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1장에서 디자이너들에게 "단순한 상징어와 모션을 이용한 글로벌 비주얼 언어로 디자인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다. 그는 자신의 철학을 구현하는 데 지침으로 삼는 힐먼 커티스의 네 가지 모션 그래픽 디자인 전략을 공개한다 : 글로벌 비주얼 언어를 지향하라. 기술적 제약사항을 받아들여라. 멀티태스킹 주의 결핍증을 고려하라. 핵심적인 느낌을 파악하라. 그는 8개의 디자인 해체 과정을 통하여 이들 지침이 어떻게 구현되었는가를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먼저 각 프로젝트의 디자인 의도를 밝히고 제작 과저을 몇 단계로 나누어서 단계별 설명과 캡처를 통하여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데 이 모든 과정이 뛰어난 북 디자인에 녹아남으로써 그의 메시지가 애니메이션 디자인 사례와 설명 방식, 북 디자인이라는 형식 속에서 완벽하게 구현되고 있다.<br/><br/>이 책은 플래시 테크닉과 함께 명쾌하고 창의적이며, 인상에 남도록 커뮤니케이션하는 디자인 기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을 이끄는 바이블 역할을 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적이고 재미없는 웹을 경험한다. 그 책임은 표현에 한계가 있는 툴로 작업하는 디자이너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디자이너들이 깨닫고 있는 것과 같이 웹 브라우징 플랫폼은 표현에 한계가 있는 매체에서 원하는 것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매체로 바뀌어가고 있다.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해 웹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최고의 디자이너들만이 터득한 경지이지만, 모든 이들이 알아야 할 과제이다.

웹은 디자인 지향 툴과 기술에 힘입어 온라인 팜플렛에서 살아 숨쉬는 매체로 발전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은 매크로미디어 플래시의 강력한 기능을 이용해 움직이는 비주얼, 사운드 그리고 쌍방향성을 결합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컨텐츠를 일관되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힐먼 커티스는 플래시를 사용해서 웹 브라우저로 모션 그래픽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사용자들을 감동시킨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테크닉은 매크로미디어 플래시를 사용한 기능적이고도 효율적인 디자인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플래시를 사용한 컨텐츠 디자이너라면 디자인 툴 박스에 갖춰 놓아야 할 자료이다.


--- 에릭 비트먼 : 제품관리 책임자 플래시, 매크로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