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란 막연히 ‘이것도 중요하고, 저것도 중요하다’며 망설이는 것이다. 결국은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행동으로 옮기지도 못한다. 또는 ‘이것도, 저것도’ 하면서 힘을 분산시킨다. 결국 사람은 한 번에 한 가지밖에 못한다. 결과를 내려면 한 가지 일에 온 힘을 집중시켜야 한다. 고민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 p.7
실제로 내일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지우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그보다 ‘그게 현실이야’, ‘그게 자연스러운 거야’ 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불안할수록 나름대로 앞날을 내다보려는 노력을 해서 어떤 변화가 감지될 때 재빨리 대응할 수 있게끔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바로 불안감이 갖는 효능이다. 오히려 위험한 것은 막연하게 안심감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 p.28
그뿐만이 아니다. 엔지니어들 스스로가 보기에 ‘이거다!’ 싶은 기술을 개발하면 다양한 부서와 그룹 계열사에 가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의기투합하여 상품화가 결정되면 본인이 직접 그 부서로 이동하거나, 회사를 새로 세우기도 하면서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자유롭게 창출해왔다. 그 구조에는 ‘관리’가 없다. 우수한 사원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공감을 바탕으로 서로 연대하는 훌륭한 생태계다. 이 생태계야말로 혁신의 근원이다. --- p.40
사람은 나약한 생물이다. ‘돈’이나 ‘명예’를 얻으면 거기에 만족해버린다. 더 이상 스스로 뻗어 성장하기 어렵다. 그리고 자신의 시장가치보다 높은 ‘돈’과 ‘명예’에 연연하게 된다. 그 결과 사회에서는 통하지 않는 존재가 된다. 그래서 나는 굳이 혹독한 장소에 있기로 했다. 사람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성장할 수 있어야 행복하기 때문이다. --- p.67
그들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확신이 들 때까지 생각하고, 결론을 내리면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물론 작업 과정 중에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상품 이미지를 다듬어 발전시킨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회사 분위기에 자신의 생각을 맞추는 모호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상사나 동료들에게 비판받는 것보다는 고객들의 니즈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두렵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다. --- p.83
부하 직원의 동기부여를 향상시킨다. 그것이 상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들 말한다. 나는 몹시 의문이 든다. 기업은 프로페셔널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기부여를 향상시키기 위해 회사나 상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 사람은 프로로서 실격이다. 오히려 그것이 상식인 양 말하는 것은 사회 전체가 점점 유치해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 p.146
‘높은 사람’은 어떤 인물일까? 권한, 권력, 권위 등의 힘을 등에 업고 아랫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본질적인 의미에서 그것이 리더십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부하 직원은 하는 수 없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팀의 능력을 끌어내지 못한다. 모두에게 ‘변명거리’만 제공할 뿐이다. “사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셔서”, “임원회의에서 그렇게 결정되어서” 등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프로로서 일을 할 수는 없다. --- p.155
사람들은 왜 비전을 추구할까? 누군가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누군가가 해결해주었으면 한다. 회사에서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안심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위험하다. 왜냐하면 위기감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불안하기 때문에 예민해진다. 그래서 고객들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여차할 때 누구보다 빨리 대응할 수 있다. --- p.178
속도를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간단하다. 쓸데없는 일은 그만두면 된다. 즉, 모두 심플하게 하면 된다. 쓸데없는 회의, 쓸데없는 신청서, 시간이 걸리는 결재, 상사에게 일과 보고 ……. ‘정말 필요할까?’라는 시점에서 검증하면, 얼마든지 쓸데없는 규정을 찾을 수 있다. 그것들을 모두 제거하면 중요한 업무를 할 시간만 남는다. 당연한 귀결로 속도가 최대화된다. --- p.209~210
차별화를 생각할 때, 우리는 무엇을 볼까? 타깃으로 하는 상품과 경쟁기업이다. 거기에 고객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즉, 차별화를 추구할수록 고객들이 원하는 것에서 멀어질 우려가 있다. 고객들은 ‘차이’가 아니라 ‘가치’를 원한다. 자신에게 가치가 없으면 아무리 차이가 눈에 띄어도 돌아봐주지 않는다.
--- p.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