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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침묵의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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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침묵의 가면

: 정치명문 혈통의 숙명과 성장의 비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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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544g | 153*224*20mm
ISBN13 9788965745464
ISBN10 8965745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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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노가미 다다오키
1940년 도쿄에서 태어나 1964년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교도통신 사회부 및 요코하마 지국을 거쳐 본사 정치부에서 근무했다. 사토 에이사쿠 총리(재임 1964~1972년),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재임 1972~1974년)의 담당 기자로 출발해 자민당의 후쿠다파와 아베파를 중심으로 취재했다. 야당, 외무성, 자민당의 기자클럽 반장, 정치부 차장, 정리부 부장, 시즈오카 지국장 등을 지냈으며, 2000년부터 프리랜스 정치 저널리스트로 저술 및 강연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저서로는 『도큐멘트 아베 신조-숨겨진 민낯을 쫓다』와 『기골-아베 신조의 DNA』가 있다.
역자 : 김경철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조치대학에서 신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신문 서울지국 기자와 에프콧트 영화사 서울주재원을 거쳐 현재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 드라마의 비밀』(공저), 『서울 소나타』(공저)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소니 침몰』, 『캐논, 대담한 개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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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저택에서 꽃 장식을 담당하던 소게쓰류[草月流] 화도의 거장인 I부인이 신조를 무척 귀여워했는데, 신조도 그녀를 많이 따랐다. 그녀는 아베가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집에 없을 때 신조는 “나, 오늘 꽃꽂이 선생님 집에서 자고 올 거야”라며 잠옷을 둘둘 말아 보자기에 싸들고 I부인 집으로 자주 놀러 갔다. I부인 집에서는 부인과 딸 사이에 아베가 끼어서 ‘내 천(川)’ 자로 잠을 잤다.
“아야! 아파!” 어느 날 밤, 딸이 날카로운 소리를 질렀다. 신조는 양팔로 I부인과 딸의 팔을 꼭 감고 잠드는 버릇이 있었다. 애정을 혼자 독차지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중략) “아마 엄마를 떠올렸을 거예요. 그래서 무의식중에 엄마에게 힘껏 매달리듯 딸아이의 팔을 꼬집은 거지요. 우리들에게 매달린 것도 응석을 부리고 싶다는 감정 때문이었을 겁니다.” ---「1장 사랑에 굶주려 ‘곁에 붙어 잠들고’ 싶어 하던 소년 시절」 중에서

아베가와 기시가는 도쿄대학 법학부 진학을 숙명으로 짊어진 가계라고 할 수 있다. (중략)
“세이케이는 무시험으로 대학까지 진학할 수 있기 때문에 신 짱은 그다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 신타로 씨가 ‘대학은 도쿄대학밖에 없다고 생각하라’고 말하면서 낡고 두꺼운 사전으로 신 짱의 머리를 탁 치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
그러나 정치가가 되겠다는 포부와 명문가 혈통에 대한 자부심을 품은 한편, 마음대로 되지 않는 공부에 대한 수치심과 르상티망(ressentiment, 자신보다 강한 자에게 복수하고 싶은 답답한 심정)을 느끼고 있던 예민한 고교생에게, 도쿄대학을 졸업하고 반골 정치가로 칭송받는 부친 신타로의 ‘사랑의 매’는 솔직히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고참 비서의 말에 의하면 “두 사람의 사이는 점점 벌어져 갔다.”
―「2장 유희와 좌절의 학창 시절은 왜 이력에서 삭제되었나?」 중에서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가 달성한 안보개정은 세상으로부터 혹독한 악평을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그 점을 고통스러워했던 아베는 『대중의 반역』을 통해 대중(여론)의 영향력이 얼마나 크고 무서운지를 배웠다고 한다. 그에게 있어서 대중, 즉 국민은 언제나 친근한 존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정치와 대치되는 존재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을 움직이는 미디어 퍼포먼스나 여론 조사 수치에 대해 남들보다 갑절이나 더 신경을 쓰는 것이리라. 그러나 이러한 포퓰리즘은 가끔 정치에 있어서 국민이 ‘훼방꾼’으로 보일 위험이 있다. ---「4장 침로 없는 출항」 중에서

아베가 학창 시절부터 토론에 약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할 때에는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서술했다. 더구나 정계에 들어온 이래, 납치 문제 이외에 이렇다 할 정치적 실적이 없고 오히려 부회장 시절이나 간사장 시절에도 당내에서 낙제점 평가만 받았던 아베는 어떻게든지 단기간에 실적을 쌓기 위해 권력에 의존해 강경하게 밀어붙이는 것처럼 보였다. 달리 말하면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 아베를 강경 일변도의 정국 운영으로 몰아갔으며, 언젠가 국민들로부터 뼈아픈 응수를 당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예감이 들게 했다. ---「5장 너무 빨랐던 출세의 계단」 중에서

국가의 기본인 헌법의 해석을 한 내각, 한 명의 총리의 판단으로 전환하는 것은 법치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가령 헌법 개정 없이 헌법 해석을 재검토하는 것이라 해도 최소한 국민적 논의와 합의를 거쳐야 하는 것인데, 이러한 발상이 아베에게는 없었다. 아베는 2014년 2월 12일에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집단적 자위권을 둘러싼 헌법 해석을 이렇게 단언하고 있다.
“(헌법 해석의) 최고 책임자는 나다. 정부 답변은 내가 책임을 지고 그에 대해 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 심판을 받는 것은 내각법제국 장관이 아니다. 바로 나다.”
―「6장 그리고 의문시되는 ‘요령’과 ‘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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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누가 하느냐에 따라 정치가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는 게 첫 번째다. 일본의 아베는 독이 되는 정치의 전형이다. 극우 정치인이 어떻게 잉태되고, 어떻게 성공하는지를 보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한 사회의 질은 정치가 결정한다는 게 두 번째다. 아베의 독주 정치는 일본을 불안한 나라로 만들고 있다. 왜 좋은 정치가 필요한지를 알려면 이 책이 유용하다. 아베 정치는 일본만의 특수현상이 아니다.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아베 정치를 알아야 한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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