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비즈니스는 정치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정치와 비즈니스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따라서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우리와 정치 체제가 다른 중국의 정치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례로 막연하게 중국에서 ‘?시(關系, 관계)’에만 의존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에서 ?시가 매우 중요한 비즈니스 수단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중국의 정부 조직이나 기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맹목적으로 믿는 것은 너무도 무모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정치 체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다.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했다고 해서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앞서 말했듯이 이미 정해진 원칙인 정치 구조는 절대 바뀌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p.43,〈한국과 많이 다른 중국의 권력 구조와 정치제도〉
중국이 선거 없는 나라로 알려졌지만 국가주석은 선거를 통해 선출한다. 국민들이 직접 선출하는 직선제가 아니고 ‘전국인민대표대회(이하 전인대)’를 통한 간접선거이다. 그렇다면 국가주석의 지위는 어느 정도일까? 중국의 국가주석은 형식적으로는 국가를 대표하지만 우리나라 대통령과 비교하면 그 권한이 초라할 정도로 독립적인 권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국가주석의 모든 권한은 전인대의 결정을 근거로 직권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국가주석의 법률적 지위가 전인대를 초월하지 못한다고 중국 헌법이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p.44.〈한국과 많이 다른 중국의 권력 구조와 정치제도〉
중국에는 우리에게 생소한 정부 조직과 명칭, 제도 등이 있다. 특히 한국에 없는 중국의 모든 국가기구와 조직을 통제하는 공산당 조직체인 ‘당위(黨委, 공산당위원회-이하 당위)’, ‘당조(黨組, 공산당 조직-이하 당조)’ 제도는 중국 진출에 앞서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제도이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후진타오 국가 주석은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겸직하고 있다. 중국에서 공산당은 실질적인 중국의 최고 실력 기구다. 따라서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공산당의 최고 실력자이며 지도자인 것이다. 그리고 공산당 조직체인 당위, 당조 제도는 중국 공산당을 유지시키는 핵심이자 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p.52,〈우리에게 생소한 정부 조직 당위, 당조와 서기제도〉
링다오는 주로 중국 공산당 중심 세력 그 자체이거나 전직 고위 관료 혹은 그들의 가까운 친인척까지 포함된다. 현직에서 물러난 최고위층 링다오가 현 정권을 비판만 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영향력을 존중해주는 것이 중국의 정치 문화이다. 이는 중국정치가 전관예우를 확실하게 보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그 결과 한번 권력을 잡았던 사람이라면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이상 전관예우의 대접을 누리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p.62,〈보이지 않는 중국의 또 다른 권력, 링다오〉
중국의 실제 세력들은 크게 태자당, 상하이방, 공청단을 들 수 있다. 그 중에서 태자당은 중국 당·정·군 고위층 인사들의 자제를 일컫는 말이다. 물론 중국 공산당 혁명 세대 자제들도 포함된다. 덩샤오핑의 자녀 및 사위를 비롯해서 당·정·군·경제계에 약 4,000명이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자당은 한국식의 정당 구조는 아니지만 부모의 후광을 업고 도처에서 서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p.72,〈현재를 이끄는 중국의 살아있는 권력들〉
시진핑은 중국의 5대 국가주석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의 모태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태자당은 우리가 외교적으로 경제적으로 그리고 민간의 차원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세력이다. 태자당은 좋은 교육과 경제적인 기반을 가지고 중국의 여러 분야의 떠오르는 신세대로 세력을 넓혀가며 상위 1%의 삶을 누리고 있다. 문화혁명이 끝난 후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이들은 그 당시 당·정·군의 요직에 있었던 자녀들이었다. 이들은 1978년부터, 특히 1960년대 출신에 1980년대 학번으로 현재 40대 초반에서 50대 초반이다. 이들이 현재 전국의 링다오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p.75,〈현재를 이끄는 중국의 살아 있는 권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