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희 (candy@yes24.com)
『컬러 리더십』은 색깔 관련 도서가 성시를 이루는 가운데 국내 저자에 의해 쓰여졌다는 점에서 단연 눈에 뜨이는 책이다. 성균관대학교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로 부임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 신완선 씨는 KT(한국통신), 한국전력공사, LG, 삼성전자, 삼성반도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미국 NASA: AEROJET, TRW 등 50여 개의 조직을 대상으로 품질경영, 경영리더십, 시스템 최적화에 대한 자문과 교육을 해왔으며, 산업자원부가 지원하는 `경영품질 기반구축 사업'의 총괄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는 리더십 부문의 권위 있는 전문가이다. 일반 단행본으로서는 특이하게 매끄러운 라이온 코트지에 올 컬러로 장정(裝訂)되었다.
“당신의 리더십 컬러는 무엇인가?” ”그 리더십 컬러의 성공 패턴은 무엇인가?” “자신의 리더십 컬러를 키워 나가기 위한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이 세 질문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전개되는 『컬러 리더십』이 다른 리더십 도서와 차별되는 것은, 필자의 주관적 판단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리더가 현장에서 보여준 객관적인 체험 사례를 통해서 생생한 답을 찾아보려고 애썼다는 점. 또한 자신의 리더십 컬러 유형을 파악할 수 있는 리더십 진단 방법, 자신에게 있는 리더로서의 장점과 보충되어야 할 점 등이 소개되어 있어 독자가 한 명의 훌륭한 리더로서 발전되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신완선 교수가 분류하는 리더십 유형은 일곱 가지.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무지개 색깔에 맞추었다. 빨간색 리더는 가슴으로 경영하는 서번트 리더. 사랑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서번트 리더로서 대표적 인물은 유한 킴벌리의 문국현 사장, 윌마트의 샘 월튼. 주황색 리더는 튀는 아이디어로 경영하는 브랜드 리더로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소니의 노부유키 등이 속한다. 함께 미래를 걱정하는 노심초사형의 사이드 리더인 노란색 리더는 모토로라의 로버트 갤빈, 제록스의 퀸 랜드가 있으며, 성실한 추친력으로 도전하는 녹색의 파워 리더로는 맥도널드의 레이 크락, 현대의 고 정주영 회장 등이 있다. 그리고 GE의 잭 웰치, 스타 벅스의 하워드 슐츠 등은 장기적인 비전으로 선도하는 비전 리더인 남색 리더이며, 인텔의 앤디 글로브, 소프트 뱅크의 손정의, 그리고 거스 히딩크 감독은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변혁적 리더인 보라색 리더이다.
신완선 교수는 리더십의 핵심은 영향력이라고 말하며, 구성원에게 영향력을 갖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고 한다. 어떨 때는 자신의 위치를 팔기도 하고 보상을 약속하기도 하며, 채찍과 당근으로 비유되는 동기부여 개념도 영향력과 연계되어 설명될 수 있다. 또한 위대한 리더는 통행료를 많이 내기로 작정한 사람이라는 말도 인상적이다.
“`인생의 짐은 무거울수록 좋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말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짐이 많을수록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리더의 짐도 무거울수록 좋다. 많은 짐을 지고 통행료가 많은 길을 선택하는 사람, 그가 진정 리더의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풍부한 에피소드의 소개와 다양한 도표와 그래프의 이용, 소제목을 적절하게 이용한 편집으로 가독성을 높인 점은 독자를 위한 출판사의 적극적인 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