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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주체적 철학비판, 동양철학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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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주체적 철학비판, 동양철학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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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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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09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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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9.0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9.9만자, 약 2만 단어, A4 약 62쪽?
ISBN13 9791163471172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본래 유령은,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존재다. 이해는, 신의 영역에서나 작동하는 심리적 기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령들은, 늘 신의 영역을 훔쳐보며 탐내지만, 결국 유령은 신의 영역에 들어설 수 없다. 신의 영역에 근접하려는 동안, 자기도 모르게 흔적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너는 무엇을 찾아 이곳에 왔느냐?”
‘하얀 노인’의 물음에, 여행자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다. 그러한 물음에, 누군들 과연 어떤 대답을 할 수 있겠는가. 그저 침묵으로 답할 밖에.
먹이를 찢어발기는 하이에나처럼,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겨운 족속들이 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그런 자들은 그들끼리 잘 어울리며, 도토리 키 재기하듯, 들쭉날쭉 잘도 살아간다.
그들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그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 상태에서, 유령은 음울하지만 홀가분한 미소를 짓는다.
여행자는 도시에 있다. 아주 거대한 도시에 있다.
거대 도시에 있는 인간의 대부분은 청년이다. 그 까닭은, 청년이 가장 왕성한 노동력을 지닌 노동자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 별다른 이유는 없다.
거대한 도시에서, 노동은 곧 자본이다. 노동은, 시간을 내어줌으로써 돈을 얻게 되는 교환적 현상이다. 그리고 돈은, 이내 소모적 상품으로 교환된다.
그런 것이 바로, 유령들의 삶 자체다.
근대 이후, 실상 현실세계의 모든 것이 죄다 상품이다. 밥도 상품이고, 사람도 상품이다. 하물며 물도 상품이고, 공기도 상품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자본과 상품의 욕망에 중독되지 않았다면, 결코 거대 도시의 청년일 수 없다. 아니 거대 도시의 청년이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욕망에의 중독은 청년의 특권이다. 청년의 중독은, 그야말로 욕망에의 몰입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몰입은, 동시적으로 유령의 열정 또한 작동시킨다. 그러니 욕망의 상품으로부터 소외된다면, 그것은 곧 유령의 죽음일 따름이다.
그러다보니 거대 도시에서 청년의 죽음은, 시공간적으로 늘 현실세계로부터 그다지 멀리 있지 않다.
어느 곳에서도, 노동할 수 없는 청년은 이미 유령이다. 청춘의 시절에 유령이 된다는 것은, 지극히 서글픈 노릇이다. 그런데 자꾸만 ‘청년 유령’이 많아지고 있다. 청년의 대부분이 유령이 되어 가고 있다.
유령에게는, 이제 청춘이 없다.
노동의 강도가 강해지고, 욕망에의 집착이 강해질수록, 청년은 유령으로서의 특성을, 보다 강렬하게 드러낼 따름이다.
어린아이는 흘깃 유령을 본다. 두려움보다는 놀람이 앞선다. 어린아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왜 유령이 이런 곳에 있는 것일까?’
유령은 어린아이의 생각을 읽었지만, 유령과 어린아이의 실제적인 만남은 재현되지 않는다.
어쩌면 어린아이가 이미 유령이고, 유령이 이미 어리아이인지 모른다. 다만, ‘하얀 노인’만은 유령에게, 어쨌거나 이제라도 야생의 삶을 살아보라고 말했다.
여행자는, 항상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의 목숨이 유한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인생은, 오직 단 한 번뿐이다.
그래서 인간존재들은, 영원한 삶을 상상해 냈을 것이다.
그러나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현실세계 어디에서도, 동일한 두 개의 시작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저 다시 시작한 것인 양, 잠시 착각할 따름이다.
여행자의 신경증이 다시 도지고 있다.
이미 유령은 자포자기 상태다. 이제 그들에게는 1년의 시간이 주어졌다. 딱 그만큼의 유예가 주어진 것이다.
여행자는, 항상 자신의 신경증을 인지한다. 자신의 신경증에 대한 연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주변인들의 신경증이나 정신질환 증세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한 파악이 시작되면서, 여행자에게는 말할 수 없는 공포가 찾아들었다. 자기 주변의 대부분의 인간들이, 죄다 심리적이거나 정신적인 질병을 지닌 환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자기는 결코 환자가 아니라고 강변하는 자들일수록, 더욱 증세가 심각한 환자라는 사실은, 공포의 정도를 심화시켰다.
이 세상에는 정상인이 없는 걸까?
알고 보면, 정상인이라는 인간상은 가상이며 허구다. 그저 그림자권력이 바라는 인간존재의 모습을, 억지로 규정해 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비정상이라는 표현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현실세계의 대부분의 인간들이 비정상적인 존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실은 결코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분명한 사실이 진실일 수 없는 순간, 이미 진실은 조작되어 있다.
그렇다. 애당초 현실세계에, 진실이란 것은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사실 자체가 있을 따름이다. 그렇게 애당초 존재할 수도 없는 진실을 추구하며, 한없이 자기 자신을 소모해버리는 대표적인 학문이 바로 철학이다.
참으로 오랜 시간 동안의 소모적 연구로써, 철학은 이제 진실이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철학은, 차라리 스스로 진실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선택한다.
그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철학의 역사다.
진실을 만들어 내는 데, 좀 더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종교다. 그런데 종교는, 자기가 진실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마저도 쉬이 망각해버린다. 그리고서는 그 진실을 하나의 대상으로 변화시킨 후, 일부러라도 신앙해버린다.
실상, 진실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는 자들의 대부분은, 진실에 대한 강도 높은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그만큼 자기 스스로가 진실하지 못 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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